변덕스런 날들과 지내려니 지난 좋은시절이 그립습니다...
파도에 몸을 맡기고 텅텅거리며 튀듯 달려간 먼바다는 그닥 춥지는 않았지만...
바람에 맞서야 하고 쳐오르는 바닷물에 혼비백산 해야 하고...
평상시 같으면 올망졸망 병풍쳐 놓은 부속섬이 한폭 정겨운 그림으로 느껴졌겠지만...
오늘은 그 아늑함도 보람없이 우리의 기대주 광어는 눈팅하기를 아낍니다...
그래도 알록달록 가지가지 색상의 루어에 못이기고 속아 올라온 광어...
키는 멀죽 컷어도 빼빼 마른 것이 10월의 그 위풍당당함을 이길 수 없습니다...
조사님들 역시도 이미 욕심을 내려놓고 한~~두어마리 잡아 알콩달콩 발라 드실 계획을 세우니...
배에서 회 떠 먹고 가면 됐다느니...
우리 네식구 먹을 양이면 된다느니...
얄궂은 두마리 가져 가느니 옆집에 넘겨 주며 그대나 많이 드시게 한다든지...
조개젓에 꽂혀 조개젓만 먹어도 좋아~~ 하시는 말도 안되는 분이 계시고...
아무래도 금년 출조는 오늘이 끝일 것 같아요 하면서 못내 아쉬움을 드러내며 가신다든지...
루어의 여러모양 만큼이나 다양한 마음을 읽은 하루였습니다...
결국...
이런 모양으로 한해를 정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왠지 자주 뵙던 조사님께 다음주에 또 뵈어요 하며 인사할 수 없으며...
못내 섭섭하고 조급히 내년이 기다려 지겠지요...
그래도 낚시가 일상이신 분들과 얼마간은 함께 할 모양이니...
광어를 잡는다기 보다는 광어를 공부한다 라는 것에 촛점이 맞춰질 일입니다...
물론 풍성한 조과는 아니였지만...
그런 속에서도 나름 만족하신 분이 계시고...
캡틴이 잡은 두마리도 욕심을 내어 사무실에서 선주님들과 내일의 쉼을 빌미로 이슬이 오고가는 행복시간도 만들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