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정황을 읽고 통계를 내어 나선 출조길이다...
날씨가 모든 것을 좌우하기 때문에 일주일을 계속 체크하면서 오늘을 기다렸다...
큰 욕심은 없었고...
이동훈아제의 말씀처럼 마눌님하고 오순도순 먹을 몇마리면 되었다...
소문이 났으니 그 지랄맞다는 손맛을 느껴 볼 참이였다...
언제 떠날 부시리일지 몰라서 손맛이라도 서너번 보면 좋겠다 했다...
새벽이다...
맞는 조사님들과의 인사보다도 머릿속은 잔뜩 날씨와 바람에 촉각이 가있다...
살랑 불어대는 바람이 새벽부터 야속하다...
오전 살짝 바람이 있을 듯 싶다...
복잡,,, 미묘,,, 바램,,, 걱정스런 맘을 가지고 바다로 간다...
먼바다로 들어서니 꼴랑대기 시작한다...
우려했던 바람이 쳐분다...
동풍으로 꺾여져 있는 바람이 내 뒷머리를 잡아댕겼다...
일단 섬에 의지하여 광어를 잡아본다...
이성환아제의 6자 광어가 나와 주길래 일단 고마웠다...
여기저기 우럭이 나온다... 모양은 허접하다...
오전 물때가 부시리 잡기의 안성맞춤인 시간인데 자꾸 흘러가기만 한다...
어쩌누...
눈은 하늘을 원망하고 갈매기를 따르고 찾고 있다,...
선장이 먼 곳의 굴뚝연기가 세워지고 있다고 하며 서둘러 포인트로 이동한다...
갈매기가 쫘악~~ 깔렸다...
반가왔다...
하지만 기쁜마음도 잠시 이 갈매기들이 수상하다...
먹이활동을 하느라 고공낙하도 해야하고,,, 소리도 막 지르고,,, 푸드덕 거리며 정신없어야 하는데...
백조마냥 우아하게 앉아서 둥둥 떠다니며 놀고만 있다...
날면서 바다를 구경만 하고 있다...
부시리가 올라오긴 한다...
실망한 틈을 타 이희찬아제의 로드는 자꾸 휘어져 연속 4마리의 부시리를 만난다...
역쉬 등푸른생선에 강한 풍도등대님도 큰놈으로 시작을 알리고...
6자 광어의 주인공 이성환아제도 몇마리 잡고...
어디랄 것도 없이 여기저기 한마리씩... 순간 희망을 준다...
바쁘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
갈매기의 노는 꼴이 파장을 의미하는 몸짓이다...
동풍에 마음 졸인 한시간이 그냥 아쉽게 날라간 것이 오늘의 폐인되었다...
동풍은 기대도 부시리도 빼앗아 갔다...
오전이 너끈하고 여유로왔으면 대물광어에 도전하려 했었다...
모든 계획은 어긋났고...
오훗물도 부시리 잡을 계획으로 턴했다...
낱마리 광어를 잡고 우럭을 잡고,,, 놀래미를 잡고,,, 볼락을 잡고... 그리고 꽝치고...
여기서 이성환아제에 주목한다...
일찌감치 6자광어 잡아 놓고 넉넉한 마음인데,,, 아쉬운데로 부시리 잡고...
5자 광어 두마리 보태고 4자 광어까지... 완죤 독식하셨다...
부시리에 초특급 강했던 이희찬아제도 선전하여 광어 두마리,,, 우럭...
쿨러가 풍성하다...
나머지 분들은~~~ 나머지 분들은...
이것을 끝으로 낚시철수 명령...
광순이 무쟈게 섭섭,,,
선장은 동풍 분 한시간이 무척 아쉬운듯...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