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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계양구청 근처에 위치한 한사랑피부비뇨기과(상)
인터넷 즐겨찾기에 낚시사이트가 가득한 바다낚시 마니아 한 분이 운영하는 곳이다.(하)
오후 1시, 아픈 데도 없는데 병원 문을 열고 들어가자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선상에서 한두 번밖에 만난 적이 없지만 마치 오랜 지기처럼 반갑게 맞이한다. 흰 가운 걸친 모습이 생소해서 순간 멈칫했지만 '어서오세요 하하하' 하는 그의 미소에서 예전 배에서 담소하던 그의 모습이 생생이 이어졌다.

한사랑, 이 사람의 닉네임은 성을 따서 만든 것일까 아니면 지고지순한 사랑을 의미하는 감성적인 발상에서 나온 것일까. 최근 그가 한사랑피부비뇨기과 원장이란 걸 알고 나니 싱거운 느낌이 들었다. 얼마전 댓글에서 밝힌 바처럼 그는 인천 토박이다. 동구 화수부두에서 망둥이 낚시를 즐기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단다.

아프든 안 아프든 병원 문턱엔 가기 망설여지지만 점심식사를 빙자해 한사랑님을 만난 이유는 바로 직전의 동반 출조 기억 때문이다. 우럭회와 술잔을 앞에 놓고 쉴 사이 없이 떠드는(?) 끼 많은 어르신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그 연세에 드물게도.

80년대 아주 초반이었을 게다. 지금처럼 소극장이 흔하던 시절이 아니었다. 명동에 연극전문 소극장이 처음 생겼고, 연극을 색다르고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관람했었지. 한사랑님을 배에서 처음 접한 순간 거의 잊혀진 그 시절 소극장 배우가 생각났었다.

그는 점심시간 내내 '빨간 피터의 고백'의 고 추송웅씨가 강한 액센트의 대사를 외치는 것처럼 대화를 이끌었다. 내겐 말 할 찬스가 별로 없었다. 마치 대사에 감동 먹은 관람객 처럼.

또박똑박한 목소리 톤이며 나즈막하지만 맺고 끊음이 정확한 그의 '낚시이야기'는 한 시간 내내 계속 됐다.


직업 전선에선 인자한 의사선생님 바로 그 모습이다. "햇빛이 있건 없건 낚시가선 선크림 꼭 사용해야 돼. 그것도 한 번만 바르면 안되고 자주 덧발라줘야 효과가 있는 거야!" - 아는 얘기지만 전문가가 말해주니 왠지 꼭 그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온다.^^ -
한사랑//내게 낚시는 인천이 최고였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꼼짝 못하는 완전한 일요일파지요. 토요일도 오후 늦게나 일이 끝나요. 저같은 사람에겐 1박 2일 출조나, 기상 때문에 못 돌아올 확률이 있는 섬낚시는 꿈도 못 꿉니다. 여기저기 다니는 분들이 부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제 직업이 그렇다 보니. 그러니 저한테는 인천 당일 출조가 제일 좋았죠.

거의 남항부두에서 개인 출조를 했는데 그때 선상에서 사귄 분들도 꽤 많아요. 수 년 전부터 주로 충남권으로 다니게 됐지만 그 전에는 인천밖에 모르고 다녔죠. 지금도 저처럼 수도권에 사는 분은 인천 출조가 제일 편할 겁니다. 금방 집에 돌아오고... 또 안 다녀온 듯 몸도 피곤하지 않고.

한사랑 //낚시에는 낚는 맛 외에 또 다른 맛이 있다.
동심바다낚시동호회( http://cafe.daum.net/fishingkr )에 가입하고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출조 때마다 축제 같은 분위기고, 조과에 큰 상관없이 야유회 다녀온 느낌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단체 출조는 먹고 마시는 여행에다 화투패 쪼는 도박성(?)까지 가미된 격이에요. 하루에 이렇게 여러가지를 다하니 이것보다 좋은 게 또 어디 있겠어요. 평상시에 술은 거의 안 하지만 출조 날만큼은 좀 하는 편입니다. 이제 일요일이 낚요일이 된지 꽤 되었죠.

예전에 개인출조 할 때와 다른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 낚시에 입문하게 되면 소규모든 대규모든 꼭 동호회 활동부터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요즘 경제도 많이 어렵잖아요. 단체 출조가 경비면에서도 절약되긴 하지만 비용적인 측면보다도 다른 얻는 것들이 많아요. 배 안에서 사심없이 털어내는 대화를 통해 자신이 모르고 지나쳤던 것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 되고. '내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건 뭔가.'라는 등 철학적인 깨달음도 얻게 되고... ㅎㅎㅎ 아무튼 다양한 장르에 계신 분들과 낚시를 통해 하나로 묶어지다보니 평상시와 달리 느끼는 바가 많이 생깁니다.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 한편으로 좋은 일도 할 수 있게 돼서 즐겁고요. 저희 동호회 경우, 출조때마다 아주 조금씩 모은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습니다.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그래도 낚시 다닐 정도면, 주변엔 더 어려운 사람이 훨씬 많다고 봐야지요. 이 일은 지금도 계속하고 있고요. 이 점에 대해서는 수고하는 운영진께 감사한 마음이 들지요. 개인적으론 마음만 앞서지 실행하기 쉽지만은 않거든요.


"자자 부어~ 마셔~ 낚시는 말이지... 이런 맛에 오는 거지 이런 게 없으면 낚시가 아냐!" "저기 낚시 담근 사람 누구야? 손맛 봤으면 됐지. 이리 오라 그래!!"
한사랑//내 취미는 낚시야!
가끔 보면 낚시 취미를 남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하는 분을 봅니다. 자연훼손이나 한량 이미지 등 때문에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등산.수영이나 골프를 하는 분들이 당당하게 (자랑삼아) 얘기하는 것과는 정 반대죠.

바다낚시는 자연과 벗삼아 그 아름다운 환경을 즐기고, 땀 흘려 고기잡는 신선한 노동 내지는 운동같은 역할을 합니다. 자연스런 만남의 장에서 술 한 잔과 담소를 나눌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돌아와선 온 가족이 같이할 먹거리 분위기를 마련해주니...

과하지만 않다면 이보다 더 좋은 취미생활이 어디 있습니까? 저는 좀 과한 편입니다. 요즘은 거의 매주 스케줄을 잡고 있으니^^*

이분이 얘기할 땐 연극 대사처럼 정신없이 직설적으로 쏴댄다. 배에서도 그랬고, 지금 보니 보통 때에도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모든 말이 귀에 쏙속 들어오는 호소력 짙은 쉬운 말이다. 학창시절 연극을 했다는 대목에서 '끼는 숨길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50 고개를 오래 전에 지나고, 60 이순이 그리 멀지 않은 한사랑님, 세월이 지나가도 변함없이 열정적으로 사는 그 분의 모습을 계속 보고 싶다. 우럭과 사랑이 줄줄이 외줄채비 타고 올라오는 선상에서...



한사랑피부비뇨기과 : 032-554-8818
인천시 계양구 홈에버 정문앞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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