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시즌을 마감하며...
올 한해는 무심코 입문한 농어낚시에 매료되어 월례행사처럼 농어낚시를 다녀오곤 했습니다.
어느 낚시나 마찬가지처럼 초보에게 쉽게 대물을 안겨주는 그런 녹녹한 낚시는 아니더군요
물론 눈먼고기라는 넘들이 있어서 어쩌다 엄청난 손맛을 초보에게 가져다 주긴 하지만
지속 될 수는 없었습니다.
농어 출조를 하는 태안 모항 전경
우럭배낚시 출조도 이뤄지지만 활성화는 안되어 있습니다.
어선이 대부분이고 어구들이 선착장에 가득한 전형적인 어항입니다.
태안 피싱카페의 농어 전용선
빠른 속도와 더불어 적은 인원이 농어낚시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배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레저용이다 보니 단점이 하나 있는데...
일반자동차와 똑같은 연료비...에구 그것도 휘발유....400리터탱크 채우면 얼마인가?!
자... 올리자!
수면 가까이와서의 농어의 저항은 엄청납니다. 바늘털이가 가장 많이 생기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배의 우현에서 릴링하다가 배밑으로 저항하는 농어를 제압하기위해 후미로 옮겨서 마무리중.
농어 포인트
농어낚시는 이런 홈통에서 많이 합니다.(아래사진의 확대)
그것도 홈통앞에 수중여가 발달한 곳에서. 수심이 낮아 수중여가 거뭇거뭇 보입니다.
고수의 30도이하 각도 캐스팅 - 부러워라!
캐스팅이 가능한 거리까지 도달해서 홈통에 루어를 안착시켜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비거리때문에 40도 이상으로 합니다. 당연히 정확성이 떨어집니다.
때로는 5미터정도의 원안에 루어를 떨구고 재빠르게 수중여를
넘듯이 훑어야 하는데... 비거리가 짧고 부정확한 초보의 한계네요.
수중여에 퐁당 밑걸림 또는 바람의 영향으로 갯바위 나무에 루어를 올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농어 군집 포인트를 만나도 고수와 초보의 조과차가 항상 있습니다.
우럭배낚시를 즐겨하는 저는 입질,후킹후 여유롭게 손맛을 즐기는게 보통입니다.
대물이라고 해도 원줄강도를 넘을 수는 없고, 릴링중에 장애물이 없는 수직낚시인 까닭이죠.
특별히 살짝 바늘에 걸린 우럭이나, 주둥이가 약한 대구를 걸었을 때는 떨굴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입질/후킹은 조과와 거의 비례한다고 봐야지요.
어쩌다 하는 찌낚시에서도 바늘에 걸린 고기를 바닥층에서 띄우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손맛을
즐겼습니다. 줄의 강도를 넘어 치고 나가거나, 후킹된후 여를 감싸돌아 목줄이 터지는
대물은 아직 경험한적이 없는 초보이기에...
농어의 바늘털이는 무섭습니다.
후킹후 더 확실히 걸리라고 추가 액션까지 준 넘들도
푸드득~~ 허전~~ 정말 허탈합니다.
심지어 이번 출조에선 뜰채에 농어머리가 닿는 순간 푸다닥~~
후킹후 배에 올리기 전까지는 아무 생각도 안나고
그저 바늘 밑에 농어가 끝까지 무사히 달려 있었으면 하는 바람과 긴장의 연속입니다.
여유롭게 손맛을 즐길 수 있는 낚시는 아닙니다.
올초 농어낚시를 시작할 때는 그냥 루어를 캐스팅하고 릴링을 하기만 하면
농어가 먹이인줄 알고 물어 주는 줄 알았습니다.
활성도가 높은 시기에는 농어가 수면가까이 떼로 몰려 다니곤 합니다.
이때는 물위를 유영하는 루어(포퍼)로도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캐스팅한 루어를 거의다 회수해서 배 가까이의 수면까지 올리던중
허연 농어의 덜컥 입질을 눈으로 보면서 받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잠깐이고, 대부분의 농어낚시는 바닥층의 농어를 노려야 합니다.
바닥층 공략 = 밑걸림
밑걸림 생길 정도의 바닥층에 루어가 유영하도록 해야 좋은 조과가 있다.
저같은 초보의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 밑걸림 생기면 2만원에 가까운 바이브루어가 떨어지는 아픔도 감내해야 합니다.
- 저가의 루어도 있으나 왜 고가의 루어를 써야하는지 2번의 출조만에 대충 느꼈습니다.
시즌 마감 출조
아침기온 1도, 수온은 13도정도 되는 초겨울날 출조의 조과.
날렵한 9짜 농어
빵이 좋은 넘도 있는가 하면, 이것처럼 미끈한 몸매의 농어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요 고기가 제 최대어입니다.
시즌 초에 이넘을 올리고 기대가 컷는데, 그 후로는 50-60cm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내년에 미터급을 기대해 봅니다. 아듀~~ 농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