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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2005.04.06 17:57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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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8732 추천 수 28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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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게도 내가 탈 배가 남항 부두잔교 제일 앞에서
환한 불빛을 비추고 있다.



오늘 배의 선실은 천장이 유난히 높아서 쾌적했다.
아침라면 먹자마자
모두 다 시체놀이 한다.



잠을 푹 잔 나같은 분이 사색에 잠겨있다.
선실의 공간은 넉넉했는데...
아직까지는 좀 춥다.



e-paradise
파라다이스! 참 좋은 말인데...
누구에게나 꿈꾸는 세계는 있지!



갈매기 울음 소리가 들리더니
낚시하는 공간으로 통발 조업 어선이 들어왔다.
저분들한테는 우리의 모습이 안 좋게 보이기도 하겠지...



듬성 듬성 빛바랜 저 섬도
조금 있으면 활기를 찾겠지...
지금도 그런데로 싱그럽다.



선미도의 풍경
오늘은 이 근처로 많은 배들이 모였다.
뭔 소문이 있었나 몰라!



어렵게 첫수 올린 것 바로 작업했다.
이렇게 안하면 왠지 오늘 하루 공치는 기분 들거 같아서...
대략 30센티쯤 되는 넘인데... 흠~~ 너무 적다.
둘이서 소주 한병 간신히 먹었다. 쩝...

(도저히 옆분들에게 '같이먹자'라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이해 바랍니다^^)



이날은 어초낚시가 신통치 않아
주로 섬주변에서 했다. 수심은 10미터정도
물이 탁해서 어초가 잘 안된다고 했는데...
섬 주변 또한 탁한 물색이다.



선미도 해안 절벽



2인조인 우리와 몇몇 조직들이 모여서 오랫만에 바람쐬러 나왔는데...
우리 국제파...
잘 되야 할텐데^^



뭐가 걸렸나?



이번엔 소형 자망 어선이 옆에 왔다.
가만히 살펴보니 그물 10미터 정도에 씨알 잘은 고기 한두마리 걸려 있는 것 같다.
아직 일러서 조업활동도 별루인 듯하다.
수온이 냉장고 같이 5-6도라니...
물속에 있다 나온 채비와 봉돌은 손이 시릴정도다.



에고 먹는게 남는거지...
후다닥...



바로 옆자리에서 간만에 두마리가 동시에 올라 왔다.
쌍걸이는 아니고 동시걸이라고 해냐 하나?



갑자기 안개가 몰려 온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다른 배들의 모습이 안보이기 시작하면서
선미도는 안개섬으로 변신한다.



깊은 산속에 온 느낌도 들고...



온통 흑백으로 바뀌면서...



배와 낚싯대만 안보이면
여기는 분명 깊은 산속이다.



배에 백미러는 왜 필요할까?
자동차처럼 뒤에 오는 다른 배를 조심해 하며 항로를 바꾸려는 이유일까?



앗! 놀이공원의 도날드닥!
여기 사장님은 햇빛이 전혀 없는 날씨임에도 저런 복장이다.
사실 햇빛은 거의 없어도
바다에서의 자외선은 은근히 얼굴을 제법 태운다.
노련한 분임에 틀림없다!



이넘은 바다에 돌려 보내줬는데...




저 아이스박스 속은 어떠 했을까요?
풍성하다고 말 하기엔 아이스박스 겉이 너무 깨끗하죠^^

새벽안개, 물안개, 밤안개, 바다안개(海霧)...
안개가 들어간 대부분의 단어는 낭만 또는 운치 있는 느낌을 주는데.
오늘 조행에 있어서 안개는 많은 사람들의 원망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안개 때문에 바다가 뒤집어졌다?
안개가 우럭을 꽁꽁 묶어 놓았다?
안개는 우럭의 천적이다? 등등
또 덕적도에서 초지도 지나 올 때까지 선장님은 레이더와 무전교신에 온통 신경을 쓰면서
엉금엉금 와야 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어서 수온이 올라
배 위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는
흥겨운 배낚시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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