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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2006.01.27 12:50

겨울 침선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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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2927 추천 수 32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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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반도낚시점의 새벽 1시
날씨가 많이 풀렸다지만 그래도 밤이 되니 상당히 춥습니다.
침선낚시를 가는 날.
오는 분마다 자연스레 커피 한잔씩.
테이블은 준비된 채비와 바늘로 어지럽습니다.



새벽의 시간임에도 도로의 차는 제법 됩니다.
동네를 빠져 나오자마자 서해안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외곽순환도로에 진입합니다.
여기까지 10분 정도.
저는 갑자기 합류한 탓에 컨디션 조절이 안되어
여기서부터 서서히 꾸벅 꾸벅.
태안 지날쯤에야 벌떡 눈을 뜹니다.



신진도 해안가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요즘 지역별로 많이 진행하는 녹지공원.
비 오면 질퍽질퍽하던 곳인데...



아마도 현 주민한테만 해당되는 곳이겠죠.
낚시를 하러온 외인에겐
깜깜할때 도착하고,
낚시후 귀항해서는 집에 돌아오기 바쁘니...



4시밖에 안됐는데
침선배들이 출항 준비에 바쁩니다.



우리 일행도 자리 잡으러 일찌감치...
배는 5시경에나 출항한답니다.



침선낚시
아주 오래전에 한번 나간 후로는 실로 오랜만에 침선출조를 나갔습니다.
자다 자다 지쳐 일어났는데
아직도 배는 전속력으로 가고 있습니다.
시계는 없고 휴대폰도 먹통이니...
해 높이를 보니 8시는 넘어 보이는데.



아직도 배안의 다른 일행들은 선실에서 잠잠.
3시간이나 왔으니 "이제 30분이면 가겠지"라는 생각에
그냥 밖에 있기로합니다.

배 전체를 나무마루바닥처럼 마감해 놓아서
왔다갔다하는데 촉감이 좋습니다.



역시 30분 정도 더 가서 낚시를 시작하게됩니다.
물론 주변에 섬 하나 안 보이는 망망대해



좌우에서 노래민지 우럭인지
아무튼 첫 포인트에서 제법 올라옵니다.



즐김낚시 하는 분들입니다.
일행의 조과를 안주삼아서.
준비해온 배춧잎에 회 한점 돌돌 말아
이런저런 바다이야기가 오가며
빈 소줏병은 하나 둘 늘어갑니다.



씨알은 뭐 그냥그냥
꼭 노래미 같아 보이는데...



저도 이렇게 어렵지않게 한 수 올렸습니다.
대구라고 하기엔 좀 쑥스런 크기



오전 브레이크
이 시간에 배 안의 술 90%가 소비된 것 같습니다.
결국 점심때 반주용이 모자라
어디 술 더 없나?" 라는 아쉽고 애처러운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제 바로 옆의 일행이신데
노래미를 쌍걸이로



노래미밭이면 한번은 볼 수 있는 장면이죠
노래미 옆구리 꿰서 낚기
이런걸 걸면 올리면서 꼭 한마디 합니다.
이번건 입질이 노래미하곤 틀려.
대군가 개우럭인가? 기대해도 좋아!!!




개인 물칸 중간 점검



완전 횟집 수족관이죠
겨울철 노래미는 우리동네에서 감성돔/돌돔이나 우럭보다 Kg당 5천원~1만원이나 비쌉니다.



우럭도 보이는데
노래미가 월등히 많습니다.



그런데 내 개인 물칸은...
일찌감치 잡은 대구 한마리만
귤향에 취해 비실비실
미끼도 크지 않은데 왜 그러지?
일행분들이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네이버 지식인에 올릴까 보다. 답을 줄려나?
남들 다잡는 놀래미 저는 왜 못잡죠?

답변 1 : 남들이 다 잡아서 그럽니다. 그럴땐 당장 딴데루 옮기세요.
답변 2 : 님 그러면 딴거 잡으세요. 꽁치두 맛있는데.
답변 3 : 놀래라 놀래미가 뭐죠!



이동간엔 이런 저런 말들이 많습니다
조과가 어떠냐는 둥,
노래미는 요즘이 제철이라 꾸둑꾸둑 말려 쪄먹으면 감칠 맛 난다는 둥
입질이 얕아서 낚시하기 힘들다는 둥
다음 포인트에서는 대구나 개우럭이 나올거라는 둥
둥둥둥둥둥~~~~



밥 먹고 이동 한다던데
오전에 힘써 일군 밭이 밭이니만큼
노래미 매운탕입니다.
흔치않은 요리죠.

순천지방에는 노래미 매운탕으로 유명해
주변지역에서까지 차타고 먹으러 오는 전문식당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오후에는 왕노래미가 많이 올라왔습니다.
전동릴을 쓰는 분은 요정도쯤은 여유롭게 올립니다.
제 우측에서 낚시하신 태풍투어랜드 전 대표님

물칸을 보니 배 아픕니다.^^
대구와 우럭이 꽤 많아요.



4짜 노래미가 심심치 않게 해줍니다.
오후들어 노래미입질이 더 잦고, 우럭과 대구와는 확연히 틀리니
입질 후 "왕왕개우럭이야!" 오바를 해서 주변을 즐겁게 해주는 분들도
조용히 올리기만 합니다



뭐 물어보려고 반대편에 갔다가 우연히 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일산반도낚시 서 사장님인데
씨알도 좋고 해서 인화해서 가게에 기증해야겠다 생각했었습니다.
우럭 포즈만 좋고
나중에 살펴보니 정작 낚은이는 안찍혔네요!!! ㅠ.ㅠ


요넘인데...5짜
이렇게 멀리서 찍으니 별로 안커보이죠.

열쇠고리형 자/저울을 가지고 다닙니다.
요넘 무게를 재면서
우럭 길이와 무게의 상관 관계를 거의 완성해 갑니다.
40cm : 1 Kg
45cm : 1.5 Kg
50cm : 3 Kg

1,2센티 모자라는것을 대략 00급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길이를 잰다면 거의 위의 무게가 될 것 같습니다
4짜 후반부터는 1센티의 무게가 꽤 됩니다.

이 우럭은 50에서 1-2센티정도 넘는 것 같은데
3.5Kg에 달해 보입니다. (아날로그 미니 저울이라 눈금이 가물가물)


이것도 4짜 노래미



이 먼곳에 여명속에 항을 같이 떠난 신진도 침선배가 옆에 있네요.
장판 바다
겨울철에 이런 잔잔한 바다상황은 엄청 드물죠.



저도 심심치 않게 그만 그만한 씨알 좀 올리다가...
낚시를 끝내고 귀항길에 들어갑니다.
포인트 이동하면서 동쪽으로 많이 왔다하더라도 아마도 2시간 이상은 가야겠지요



신진항
우리를 내려준 마나루도 이제 쉴 주차공간을 찾고 있습니다.



My Cooler



귀항후 철수준비하고 있을때
일행중 한 분이 꺼낸 우럭포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아구찜처럼 콩나물과 미더덕등을 얼큰하게 준비하고
우럭포를 찜쪄서 얹어 먹으면 캬~~

저도 마음이 동했습니다.
음. 괜찮겠는데... 한마리 사서 맛봐야지

그런데 자연산 우럭포가 흔한게 아니더군요
몇분이 싹쓸이 해 가셔서... 쩝



그래도 저는 원래 생각해 둔게 있어서
말로만 듣던 자연산 홍합
옛날 포장마차에서
한쪽 껍질로 살 발라먹고 또 그껍질로 국물 떠 먹던
수북한 홍합탕을 생각하며...



살이 살살 녹아 젓가락으로 집기 힘든
싱싱대구탕과 축구중계를 보며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1년도 훨씬 넘은 것 같습니다.
침선낚시배를 타 본 것이.
오늘같이 날씨만 받쳐준다면 저 같이 멀미에 약한 사람도 먼바다 구경을 좀 더 자주 할 수 있을텐데. 힘들죠!

택일의 탁월한 선택을 한 일산반도낚시 서사장님
바로 옆에서 시범(?) 보인 태풍투어랜드 전사장님
정말 묵묵히 포인트 진입에 열심이신 마나루 선장님
배춧잎 준비해와 입맛을 돋구아 주신 분....
많은 분들이 기억에 남는 출조였습니다.

늘 그렇지만 우리 출조 일행분들은 조과에 관계없이 너무 즐거워하시고
먹거리에 워낙 밝으신 분들이죠. 미식가분들이라고나 할까.
저도 한 먹거리는 하는데 일행에선 좀 빠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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