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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2006.02.14 12:18

가오리 손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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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1573 추천 수 39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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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서 '낚시'를 검색을 해보면
'나도 낚였다' '허걱 또 낚시'라는 단어를 종종 보게됩니다.
우리네 낚시하고는 상관없는
원치않는 글을 제목만 보고 클릭했을때 하는 말입니다.

제목 : 톱스타 이영에 장둥건과 전격 결혼
내용 : #!@#$#$%%^^(새롭게 캐스팅된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과)

뭐 대충 이런류의 얘기죠.

혹시 제목의 '가오리'를 보고
"이제 별거 다 다니네"
"아니 이런 낚시가 다 있나?"라는 생각을 하셨다면
그분은 바로 낚인겁니다.~~~~~~~


이번 대보름에 연을 날리고
손 맛이 하도 좋아서...
마침 그 연이 가오리연이고 해서...
ㅎㅎㅎ 지송~~

가오리 (연의) 손 맛과 대보름 축제가 진짜 제목입니다.

늘 직설적인(장소나 내용) 제목만 쓰던 제가
흠... 요즘 힘들어서 그런가!
아무튼 양치기소년이 안되려면 이런 건 자제해야 할텐데...

1년중 요즘때 대보름 전후로만 연을 날리곤 했습니다.
우리 고유의 연은 아니고 비닐재질의 연입니다.
몇년이 지나서 이제는 버팀목이 많이 휘어져 있고
잘 날라야 2-30미터
그것도 열심히 뛰어다녀야만...
초등학생 체험용 연이다 보니
30미터가 감겨있는 미니 플라스틱 얼레가 잘 안풀어지고 안 감겨지고 그렇습니다.

얼레(Reel)
또 다른 말로 자새인데...

순간
낚시용 자새를 써 볼까
이건 줄이 100미터나 감겨있는데...

자새!!!!
그럼 릴은 또 어떤가!

갑자기 머리가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올 겨울
그동안 한번도 빛을 보지 못한 시마노 장구통 5000번의 100미터대 이상에 감겨있는 합사가
처음으로 세상을 보게되었습니다.
인천 반도골에서나 잠깐 가능한 100미터.
게다가 창고에 쳐박혀있던 바낙스OW10000은 밑실과 스풀이 드러나 끊어질까 조마조마~~




100미터이상 올라가면 위잉하는 줄/바람소리로 긴장감이 돌며
아이들은 절대 감을수 없을 만큼 강력한 손맛이 찾아옵니다.


대보름 대비 연 날리기 예행연습 좀 하고.



준비물 작업에 들어갑니다.
현장에선 분유 깡통이 많이 보이던데
커피 귀신이 사는 우리집은 넘쳐나는 던킨 커피캔으로...



작년에 행사장에서 나눠준 불꽃의 아쉬움을 생각하며 각종 불꽃도 준비하고...
(올해 행사장에선 주최측의 나눠주는 불꽃이 없었습니다.)



성석동 마을입구
차 댈때부터 작년과는 많이 다름을 느낍니다.
뭐 마치 대규모 콘서트장에 온 것 같습니다.




그래도 왔으니...
제일 먼저 연 날리기를 하는데...
이 열대어 연은 한번도 안날려 본 것이라 큰애가 좀 헤멥니다.
중심이 잘 안잡힌다나요.



작은애의 가오리 연은 사전 연습이 있었기에
무난히 적정 고도(?)에 진입합니다.



손잡이를 잡은 폼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큰애도 이제 상공에 열대어 한마리를 띄우고 좋아합니다.
열대어 연은 올해 새로 산 연이라 일단 바람을 받으면 더 쌩생하게 올라갑니다.
하늘엔 열대어와 가오리가...



역시 큰애의 열대어 연은 워낙 멀리 떠 올라  2미터의 대형 연임에도
가물 가물합니다.



수고했어 가오리 연!
5년정도 된 연인데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해야합니다.
이제 더이상 수리가 안될정도로 주 버팀목이 휘어져 있어서...
저번에 바람부는 날 호수공원에서 200미터 이상 올라간적이 있는데
너무 무리가 되었는지.



작년 경험이 있어서
애들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이것 저것 준비를 합니다.
달집태우기용 짚풀인데 작년같이 도우미 역할의 동네 할아버지분들은 볼 수 없었습니다.



애들이 자기네끼리 국수를 받아왔네요
얘들아 벌서 먹니!



옆 장소로 가려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작년하고 달라서 빨리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엄청난 인파가 다 몰려들면....!!!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삶은 국수
이걸 배급받습니다.

또 작년 얘기
주욱 깔아놓은 상에 자리 잡고 여유있게
삼겹살과 각종 다과와 같이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여기 좀 더 드세요!"
왔다갔다 하시면서 떡을 얹어 주시는 동네 아주머니의 정겨운 손맛도 있었는데...



김치와 호박등 고명을 (숫자 세어)받고...
"김치는 두개씩입니다. 더는 안되요!"



뜨끈한 국물 말아서...



난간에 대충 걸터 먹습니다.
애들 엄마는 한번 더 가서 저기 또 한그릇 받아오네요.



국수를 보니
이것도 작년과는 많이 다르네요
아 그리워라 작년의 풍요로움!!! 여유로움!!!



작년과 비교한 아쉬움은 이제 잊어버리고...
불의 향연에 빠져듭니다
이런 불 이때 아니면 일년내내 어디 구경이나 할 수 있나요.




너도 나도 소원 빌려고...



최대한 불 앞에 가까이 다가 가려는 아이들을 말리느라
부모들의 "조심해!"라는 외침이 곳곳에 들립니다.
두꺼운 옷을 입어서 뜨거운 것도 모르고 아차하는 순간에 옷을 버립니다.



1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뜨거움을 느끼는 정점의 불이 거의 다 됐습니다.



어둑해지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불 깡통을 돌리고픈 아이들의 성화에 불씨 찾으러 다닙니다.



기억납니다. 진밭두레회원의 색동 모자
그런데 올해는 이 분들의 신명나는 춤사위를 못봤습니다.
인파에 가려서 못 봤는지 아니면 안한건지...



작은애가 어디있나 했더니만 여기서 넋을 잃고 있습니다.
신기해~~
거문고겠죠.



처음 보는 풍경
소원성취함???
원래 달집에 붙혀 하늘로 태워 올려야 하는데...
사람이 많다보니 이런 계책(?)을 세운 모양입니다.



농촌의 들판은 온통 연기속으로



작년에 이어 두번째 돌려보는 불깡통



워낙 많은 인파에 여러곳에 이렇게 작은 불판이 벌어지네요



달집태우며 소원빌기의 의미는 아이들에게 그냥 그런것.
불씨만 있으면 무엇에든 붙혀보려는 재미에...



성석동 조그만 진밭마을의 논밭이 이렇게 많은 인파와 연기속에서
축제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드디어 준비해온 비장의 불꽃을 시작합니다



15발짜리 연발탄을 비롯하여 나비나 잠자리 형상의 튀어오르는 폭죽등을 준비해갔는데...
반드시 어른의 보조가 필요한 것이기에 이때 디카는 주머니속에서 잠자게됩니다.
펑펑펑 푸슝 쓔-ㅇ-------
여기니까 가능하지 동네에서 누가 하면 신고할만한 강력한 폭죽들입니다.



대보름 밤하늘이 아주 맑았습니다.
짙푸른 저녁하늘 배경속에 잘생긴 둥근달의 빛이 따스한 밤.



메인 이벤트인 대형폭죽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그냥 단순하게 포도가 생각나더군요.
그것도 가지가 길고 알맹이는 타원형인 수입산 청포도



폭설이나 물난리등의 안좋은 일에만 군대에서 도와주는게 아닌가봐요.
군민일체 서로 돕기의 일환인지.
오늘 군인아저씨들이 위험지역 경계선 담당에 일조를 했습니다.
폭죽 안전라인이라던가 짚불 화재방지라인등에서.
바로 옆에 백마부대 신병교육대가 있으니, 아마도 훈련생 조교.



피날레를 장식한 대형 다발폭죽을 보면서
박수치고 행사를 마칩니다.
사람이 많아서 어쩌니 저쩌니해도
평상시 한번도 해볼 수 없는 불장난을 이것저것 마음 편하게 해볼수 있는 정월대보름.
그것만으로도 귀한 추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통밥집(주변 음식점 이름)에서 정통 야채와 정통 보리밥으로
4시간 강행군의 피로를 좀 풀고.
(보통 먹는 유사(?) 야채나 유사 보리밥과 별반 다른게 없습니다)



이제 집에 가면 애들은 꿈나라로...
오늘밤은 거기서도 불놀이 하겠지요.
2006년 2월 12일 고양시 성석동 대보름축제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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