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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2006.05.22 17:25

웰빙 가두리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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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2532 추천 수 27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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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이 이 앞을 와봤지만
이렇게 환한 시간에 네온사인 꺼진 '인천항'를 보는 건 흔치않은 일이죠.
9시경 해가 한참 뜬 후에 가두리 낚시행 배를 탈 수 있다고 해서...

인천 가두리 아니구요
충남 당진 왜목포구.
작년 갑자기 이상해진 기상때문에 갔다가 그냥 돌아온 경험이 있는 곳이죠.
카풀 만남을 7시 다 되어서 가졌습니다.



중간 휴게소에서 아침까지 먹고
도착한 왜목포구에는 9시가 채 못되어 도착했습니다.
서해대교 끝나는 송악 톨게이트에서 얼마 안걸리니
태안권보다 1시간 이상 빨리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날은 조금 물때에 주말이 겹쳐
주요 출항지의 배는 대부분 한참 전에 예약 완료였겠지요.
소수의 배가 비정기적으로 출항하는 왜목포구도
오늘 만큼은 대부분의 배가 출항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 관광이라던가 콘도시설 때문이던가
왜목포구의 개인출조는 거의 볼 수 없고, 다 단체 야유회팀이었습니다.
제일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서해 유일의 일출 관광'때문이죠.
(서천 마량은 겨울에만 해돋이 구경 가능합니다)




[바람이 몹시 불던 작년 어느 가을날의 왜목포구]
작년 가을
돌연한 기상 변화로 헛 걸음한 날 새벽 사진
- 컴퓨터 하드에 잠자고 있던 한장을 끄집어 냈습니다. -
이날 새벽도 이랬겠지요...
그때 도비도항을 거쳐 삼길포 루어로 시간 때운던 기억이 새삼 새록새록...



선창은 갑자기 밀려오는 파도로...
옷이 젖었지만 5월의 따가운 햇살은 이내 말려줍니다.
여기는 피서철 분위기.
벌써 반바지의 관광객도 보이고.



왜목포구 5 분 거리에 국화도가 있고,
또 5 분 거리에 당진 화력 발전소가 있습니다.
배낚시는 이 발전소 앞에서 주로 하니
초보자나 단체 야유회때 배를 많이 안타고 편히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20 분만에 도착한 가두리
가는 도중에 파도가 좀 있어 보여서
어떻게 뛰어 내리나 걱정도 했었는데...

가두리란 것이 엄청난 크기의 구조물이더군요
웬만한 너울엔 미동도 안합니다.
그냥 아주 서서히 올랐다 내렸다 하는 정도.



빈 가두리에 우리를 누군가가 반겨주더군요.
가두리는 24시간 상주합니다.
이 개가.

좁은 통로를 빠지지 않고 지나 다니려고
몸을 비트는 노우하우

그러나 이 개는 오늘 한번 빠져서 구조됩니다.
물에 빠지는 건 아니고 그물에...



같은 시간에 도착한 가두리 관계자분이 사료를 준비합니다.
사료 포대에 우럭이라고 써 있는걸 보니...
(소,돼지,닭 이런 건 많이 봤는데)
가두리 한칸에 하나씩 준비해 놓더군요.



블루님은 벌써 입질을 받아서 올리고 있네요.
꿈틀대는 손 맛은
우럭배낚시의 바로 그 맛과 같습니다.



가두리는 가로 세로 높이 7 미터의 정육각형 크기랍니다.
그 크기의 가두리 하나에 2 천 마리의 우럭이 바글바글.
여기는 60 개의 가두리가 있는 곳이니 총 12만 마리. 헉!



고기 올리다가
이렇게 바늘이 그물에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기 보다는 그물 안다치게 조심조심.
그물 상하면 눈총 받습니다.



가두리낚시 최대의 장애물 다시마.
수면부터 1미터 수심까지
가두리 전역이 다시마 밭입니다.
봉돌과 바늘이 이걸 피해서 또는 뚫고 내려가야 하는데...

2,30 호의 봉돌로도 충분한 낚시지만
저는 이게 잘 안되서 60 호로 바로 바꿨습니다.

이 곳 지형을 잘 아는 관계자는 30 호로 하더군요.



저는 올라온 우럭에서 다시마 떼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어느 팀은 잡은 고기를 이렇게 보관하고.
- 갯바위나 붕어낚시용 살림망이 꼭 필요합니다 -



선장님은 이런 살림망에...
참 타고온 배는 돌아가지 않고, 가두리에 정박해 있습니다.
편의 시설이 있는 일반 가두리(서산,안면도 등)와 달리
별도의 부대 시설이 없어서, 점심때라던가 볼 일은 배에 가서 해결합니다.



이 가두리는 인천권에서 자주 출조하는 육도권 여섯개의 섬 근처에 있습니다.
보이는 섬이 제일 마지막에 있는 미육도 인지(?)
바다와 접하는 가장자리에선 안전상 낚시를 안하는 것이 좋겠죠.

가두리는 윗쪽도 그물로 쳐있어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안전사고도 그물 위로 떨어지는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즉 2 천 마리의 우럭과 함께 수영할 일은 없다는 거죠.


옆의 팀도 철수를 하고.



3시쯤
오붓한 우리팀도 철수
배 안에서 블루님은 재빨리 손질을 마치고...



인천에 도착한 시간은 이른 저녁때
정말 가비얍게 다녀왔습니다.
잠 푹자고 느즈막히 떠나기도 했거니와.
쿨러는 그득히
후유증이 거의 없는 웰빙낚시였습니다.



우리동네 삼겹살 구이집의 상호는 날로 유혹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돈 내고 돈 먹기, 스카이 돈, 돈이랑, 돈 돼지 등등
인천항 앞의 이 상호는...
하늘~ 천~ 돼지~~~ ㅋㅋ

"2 미터 띄우세요 입질 팍팍 옵니다"
바닥에서 2 미터가 아니라 수심 2 미터란 얘기였습니다.
좀 하다 보니 다시마 사이로 우럭 입질 광경을 볼 수 있는
50 센티 수심에서도 뭅니다.

양식 우럭 아니냐구요?
글쎄... 얘네들은 가두리 주변의 사료를 많이 먹어서인지
아니면 탈출 우럭인지 땟깔은 좀...

막상 보면 괜찮은데 지금 사진으로 보니 유난히 까맣네요.

씨알은 90% 이상이 25 센티에서 30 센티
3,40 센티 급은 드물게 어쩌다.
이상하게 25급 이하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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