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바닷가 앞에 왔습니다. 이제 거의 갑오징어 매냐가 다 됐습니다. 요즘 천수만 전역이 갑오징어 열풍에 휩싸인건 맞나 봅니다. 바로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100미터 떨어진 곳에 갑오징어 배가 있는 것으로 보아 포인트는 맞는데... 롱롱 캐스팅을 해도 수심 2미터 정도. 돌바닥은 여지없이 봉돌을 삼켜버립니다. 일정 수심이 보장되는 방파제와도 달라서 라인 각도가 수평에 가까운 10도 정도밖에 안나오니 액션 주는 것은 물론이고 바닥걸림 제어가 안됩니다. 캐스팅 에기도 한번 바닥 걸리면 빠져 나오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탄력있는 바늘이어서 큰 각도에서 살살 달래면 잘 빠져 나오던 에기인데... 1시간 동안 그동안 콜렉션 해온 캐스팅 에기를 거의 다 날렸습니다.ㅜ.ㅜ 이쯤에서 포기하고 다른 분들의 상황을 돌아봤습니다. 대부분 마찬가지고... "엊그제는 몇 수 했는데요!"라는 옛 얘기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분의 얘기를 유추해 보니, 워킹 에깅의 조과라는 게 선상 조황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올해 갑오징어 대풍이 맞긴하죠! 쌀이 남아돈다니... '익은 벼가 겸손하다'는 국어 교과서의 배경입니다. 저는 십수년 만에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이제 비가 왔으니 안개도 좀 줄어 들겠지요. 요즘은 농어촌 운송수단이 이런 바이크로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동네도 감나무는 아직도 풍성합니다. "서해는 도보권 에깅이 힘들다"라는 교훈을 얻는데 너무 많은 지출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시즌이 한달은 더 가겠지요 서해 갑오징어는 선상낚시로 즐기세요!!! 올해는 갑오징어와 비슷한 남해안 무늬오징어 에깅도 한번 해 보려는데... 1킬로급 대왕 무늬오징어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