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디카조행[민어]

profile
조회 수 9963 추천 수 16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완도항 서쪽 끝부분에서 청산도행 낚싯배가 떠납니다.
오늘 20명 정도가 한 버스를 타고와서 4명 남기고 감성돔의 꿈을 찾아갑니다.
남은 4명 중, 초행이라 어리버리한 저 말고는 나름대로 알짜 본섬 포인트를 알고 있는 꾼들입니다.


야심한 때에 만만한 곳은 방파제뿐.
명사십리, 해신촬영지 등 완도의 명소를 둘러보러 겸사겸사 왔습니다만
깜깜한 밤엔 할 게 마땅치 않습니다.
밤 갑오징어 낚시가 성행한다 해서 낚시점에 들러보니 잘 모르더군요
"그런게 나오나?!" 라는 갸우뚱하는 답변만 듣고.
"완도항 전역에 갑오징어 붙다"라는 조황보고를 한 낚시점은
알아보니 항내에 있는 낚시점이 아니더군요.

그럼 따끈한 커피나 한잔.
항내 수퍼 쥔장이 너무나 잘알고 있습니다.
쥔장 : 여기저기 갑오징어 잘 나와요! 어제 밤에도 굉장했습니다.
나 : 아 그래요 저도 해보려구요.
쥔장 : 지금은 안되요
나 : 네? 아직 깜감한 밤인데.
쥔장 : 물빠진 간조에는 안되요
나 : 네? 여기 갑오징어는 물때를 타나요? 손맛만 보면 되니 뭐 해 보죠.
쥔장 : !@#$%


물이 나가서 없더군요
수심 1미터 미만
만조에 3미터 정도 되서 그때나 할 수 있답니다^^


쭉쭉빵빵 그림자 놀이


낚시복 외피를 입고 간 것이 아니라서 바람이 숭숭 들어오고
추워서 가게에서 시간 때우기로.


어느덧 날은 새고... 이런 스케줄이라면 늘 새벽이 문제겠는데.
최경주 선수의 계속되는 선전을 기원합니다.


외딴 곳에 가면 먹물 흔적을 먼저 찾으라는 교훈을 받잡고.
먹물 흔적과 먹다 남은 소줏병을 발견했습니다.
잎새(주)세요! 라는 광고 카피가.
어느 지역이나 소주는 그 이름이 참 튑니다. 저번 충청도의 '맑을린'도 눈에 꽂히던데.


가비얍게 한 수 해서 아스팔트 바닥으로.
에기는 2호 정도의 미니 에기.
요즘 거제에선 이 크기의 에기로 호래기(꼴뚜기) 잡는 답니다.


수심이 얼마 안되니 봉돌 없이 미니 에기만으로도 쉽게 바닥 닿습니다.
주변에 몇몇 사람이 모여듭니다.
갑오징어 잡는 건 다들 잘 안다는데...
(낚시점에선 몰라도 일반인은 잘 아니 정말 생활낚시죠!)
낮에 잡는 게 신기하다고들 합니다.
갑오징어 = 밤낚시 라나요.
실제로 남해 갑오징어 조황을 살펴보면 거의 다 밤조과만 보입니다.


왼쪽에 있는 갑오징어는 색깔이 여태 보던 것과 많이 다르죠!
처음으로 피빼기를 했습니다.

갑오징어의 피는 투명해서 눈으로는 안보이지만...
피빼기를 하자마자 색이 이렇게 변합니다.
내년에 시즌에는 다 피빼기를 해서 더 신선하게 가져오렵니다.
찔러주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법으로 할 수 있어요.


완도항은 서에서 동쪽 끝까지 아주 큰 항입니다.
걷는 건 거의 불가합니다.
거의 끝까지 탐색하며 쉬어쉬엄 갔다가 올 때는 택시타고 돌아왔습니다.


좌측이 완도, 우측이 신지도
그리 멀지않은 곳에 신지대교가 보이고
같이 왔던 분이 ' 거기서 뭐하냐고" 신지도로 넘어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 분이 이 분입니다.
인천에서 오신 완도 단골꾼이랍니다.
신지대교 건너자마자 있고, 완도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강독'포구


저는 선착장에서 좀 떨어진 갯바위 포인트로 내려갔습니다.


여기서도 먹물칸 만들고 좀 하다가


빠질 수 없는 갑오징어 회 좀 썰고.
힘들어서 딱 한마리만..


이제 저만의 스케줄을 찾아 떠나려는데...
명사십리는 여기 신지도에 있습니다.
아침부터 이상하던 하늘이 빗줄기를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예보 확인 때 별 이상 없었는데...

오늘은 사진 좀 찍겠노라고 SLR카메라까지 가져왔는데...


다시 완도 본섬으로 돌아와서 시간 때우고 있지만
비는 그칠 줄 모릅니다.
완도항에는 수백개의 좌판 구경꺼리가 있다던데, 이 비 때문에


오슬오슬 춥고 바람은 더 거세지고
머릿속에 생각해둔 완도의 여러 풍경지가 스쳐 지나갑니다.
그래도 명사십리는 가야겠지 아니야 중앙시장을 가볼까!
비 개면 어느 한 군데라도 가볼까하는 고민을 하늘이 덜어주었습니다.
철수 때까지 쉼없이 비가 오더군요


결국 귀경 시간이 다되고 청산도 갔다 온 팀과 합류하여
항구의 수산물 시장에 잠깐 들렀습니다.
일행의 60% 정도는 문어를 사고 나머지 사람들은 참소라를 삽니다
저는 마른 생선을...

문어도 참소라도 1킬로에 만원 합니다.
전복은 3.5만원에서 7만원까지던데 산지 메리트가 없다고 다들 외면합니다.


오늘 스케줄은 낚시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좀 무리가 있습니다.
사진 출사의 생각에서 준비한 스케줄인데, 비 때문에 준비한 디카 꺼내지도 못하고
완도 느낌이 있는 곳은 가지도 못한 결과로 끝났습니다.
갑오징어 몇마리로... 그 먼데까지 가서
이럴줄 알았으면 청산도 갔을 텐데... 1시간이 채 안걸리는 중거리권인데요.

버스안에서는 손맛 고루 보고 대박이라는 말까지 들립니다.
앞으로는 포인트 선점 경쟁이 더 치열 할 것이라는 예측과.
출조한 인원의 반정도에게 1마리 이상의 손맛이 있었답니다.
한편으로 나머지 반 정도는 입질도 못받았다는 얘기죠.
출조 해봤자 나는 꽝팀에 속했을 거라는 말이 위안이 될 수 있을까?




뭐든 한가지에 집착하면 안좋다고 하지요.
저는 예전부터 남해볼락에 대한 선호도가 집착 수준입니다.
입맛만 생각하면 그까이꺼 감성돔 대신 볼락을 잡겠노라고 당당히(?) 얘기해서, 갯바위꾼 입담중에 분위기를 썰렁하게 하곤 합니다.

저렴한 마른 생선, 언듯 봐도 볼락이었습니다. 문어 대신 덜컥.
(파는 분은 동네에서 쏨뱅이라고 부르는 생선이라 했습니다)
집에서는 애들이 이걸 보고 "우~우~" 비난입니다.
죄다 젓볼락 이하의 크기여서 말린 고기에는 살이 없어요. 살펴보니 열기도 섞여 있고.
왜 살땐 그 크기를 생각 안하고, 열기도 안보였는지?
문어 사왔으면 푹 삶아... 쩝

얘들아, 이건 원래 기름에 튀겨 뼈째 아삭아삭 씹어먹는 생선이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62 내만권 농어 시작되다 김밥나라인지 김밥천국인지 상호는 정확히 모르지요. 태안의 24시 김밥집이라고 하면 여기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새벽에 김밥집에서 만나지요!" 암호같은 이 말이 몇시에 어디로 오라는 만날 약속을 대신합... file 어부지리 2007.05.21 9407 111
61 내만권 우럭 시작되다 신진항 우럭배낚시 출조 했습니다. 내만권 우럭이 떳다는 소문이 반가웠고, 개인적으로 우럭 손맛 본지도 꽤 지난 것 같습니다. 해가 길어져 출항 직후인데도 저렇게 높이 떠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음 달에는 낮이... file 어부지리 2007.05.29 10082 171
60 서해중부권에서 전동릴과 우럭장비로 할 수 있는 기타 테마 낚시 두 분 다 나이는 지긋한 분들 같은데. 포구에 도착 하자마자 디카를 꺼내서 팍팍팍 보이는 홍원항 포구 풍경이 개인 블로그나 동호회 조행 코너에 나오겠지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낚시디카 인구가 늘어갑니다. 한 ... file 어부지리 2007.06.10 10849 240
59 인천 농어 꽝! 그러나... 1년 동안 묵혀두었던 저가 미노우 손질했습니다. 작년 생각 나네요. 대물 농어 걸고 반 이상 끌어왔을 때 팅... 바늘 연결 링이 쉽게 펴져 거의 불량이라고 볼 수 있는 미노우. 험한 지형 탐색용으로 쓰려고. 잘 숙... file 어부지리 2007.06.22 10177 265
58 동바동 소풍 가는 날 소풍온 기분처럼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들뜬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발랄함이 도저히 40,50대가 주도하는 낚시 모임같지가 않았습니다. 희망에 차 술렁거리는 배 앞에 펼쳐지는 바다 그 바다는 습도 100%의 안개비 속... file 어부지리 2007.06.24 8639 150
57 심해로 간 웜(이벤트 출조 후기) 흑묘백묘... 공부해봅니다. 1.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으로, 1970년대 말부터 덩샤오핑[鄧小平]이 취한 중국의 경제정책. 2. '검은고양이 네로'에 나오는 등장 인물 . . . . 9. 검은 미... file 어부지리 2007.06.28 9662 172
56 MM~, 이벤트 출조 20% 조행기 로비슨크루소 체험 출조/7월 28일 안흥1호/참가인원 8명 장마 끝자락의 불볕더위 아래 기획한 출조 모임 테마를 빙자(?)하여 하루 즐낚하고자 한 모임이지만 결과로 보면 택일이 잘못된 것 같다. 휴가철 앞두고, 또 ... file 어부지리 2007.07.29 8530 112
55 내 눈(目)급, 페더급 경기... 여름철 서해바다가 이렇게 오랫동안 거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주말도 배낚시는 힘들 것 같아 보였다. 낚시를 하고픈데 바다가 거칠어 나갈 수 없으면 그 날은 종일 답답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비만 안오... file 어부지리 2007.08.13 8876 167
54 '요즘 농어 조황?'에 대한 답변 어린 이무기가 떠오르는 해를 보며, 세상으로 나가 큰 일을 도모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대나 뭐래나. 아직 나는 이 영화를 보기 전이다. 너무 더 워~~ 낚싯꾼의 발목을 잡은 열흘이나 계속된 바다의 풍랑 바로 뒤에 찾... file 어부지리 2007.08.19 8910 165
53 갈치낚시 (舊조행기 리바이벌) 요즘 낚시 얘기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게 갈치가 됐네요. 올해 저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스케줄도 아직... 이 조행기 올린 날짜를 보니 딱 1년 전이네요. 최근엔 채비도 더 효율적으로 개선된 듯합니다. 예전 글 뒤져... file 어부지리 2007.08.27 11418 381
52 가두리 숭어낚시 어때요? 가두리 주변에서 하루종일 떼로 몰려 다니는 빨간 입술의 학공치 씨알이 커지면 여기서도 학공치를 낚을 수 있습니다. 숭어낚시를 간 건 아닌데 옆에서 숭어낚시를 하는 걸 보니 나름대로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file 어부지리 2007.09.10 11673 191
51 버클리 갯지렁이웜 리포트 조행 6시 정각, 안면도 영목항 근처의 선착장 날 밝기 전에 캐스팅 에기로 주꾸미 좀 잡다가(저기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이제 어디로 갈까?' 블루님과 상황 살펴 보며 망설이고 있었다. 영목항이 안면도 최남단이라면 ... file 어부지리 2007.09.10 11968 185
50 3짜 개우럭을 찾아서 낚시가기 전날의 설렘같은 것도 없이, 주말 아침에 눈 일찍 떠지면 그냥 갈 수 있는 곳. 바닷가 가까운 곳에 산다면 언제든 생각날 때 찾을 수 있는 그런 곳 중 하나. 리얼리 바다가 보고프고, 잔챙이 우럭이 반갑다... file 어부지리 2007.09.26 10193 216
49 부시리 손맛에 감격한 날 / '낚시 왜 왔나' 후회한 날 역동하는 장면이 마치 원양 참치잡이 현장의 사진 같습니다. 부시리는 힘이 얼마나 좋은지 지칠 때까지 기다리기도 뭐합니다. 주관적 생각이지만 부시리 손맛은 같은 크기의 농어*2 이상의 손맛처럼 느껴집니다. 아... file 어부지리 2007.10.08 10168 122
48 요즘 인천 광어와 갑오징어 - 블루 - 남항부두에서의 출조는 저에게 조금 다른 의미를 갖게 해줍니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위치 하기에 안흥과 비교 하면 비용,시간 피곤함등은 비교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유리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조과... file 블루 2007.10.16 10297 264
47 KIN 문 어 '알배'에 문어 글 올리고 이번 외계생물과의 전투기는 생략하려고 했습니다. 낚시 분위기를 볼 겸 사진 좀 올리라는 분이 있어, 주요 사진만 간략히 올립니다. 출항은 야미도항에서 했습니다.(비응도항에서도 많이 ... file 어부지리 2007.10.18 10310 193
46 감성돔 루어낚시{1} 조과가 없어서 제목과 내용이 그리 어울리지는 않습니다만 조행 목적 만큼은 감성돔루어낚시에 있었습니다. 문어가 추가로 생겼습니다. 한참 쉬었다가 먹으니 다시금 새로운 맛입니다. 출발 전 야식으로 문어비빔국... file 어부지리 2007.10.29 12200 183
45 갑오징어 왜이래. 오천항... 푸념 톰이나 부르스가 나오는 블록버스터가 CGV나 롯데시네마가 아닌 어느 소규모 영화관에서만 개봉한다면? 표를 사기 위한 행렬에 근처가 마비될 지경이 되겠지. 정리 안된 극장 내부에 무질서 속에서도 인산인해를 이... file 어부지리 2007.11.07 11499 345
44 올 겨울 대구지깅 뜨나? ▲ 강원도 삼척 장호항, 대구지깅 배가 많기로 유명한 포구. 매년 겨울이면 대게* 조업으로 활기찬 항이기도 하다. 서해가 먼바다 침선낚시만으로 한 템포 쉬어가는 겨울, 이때가 동해의 대구 지깅은 제철입니다. 작... file 어부지리 2007.12.10 10089 238
43 열기+우럭 낚시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 배가 떠나기 바로 전에 올라타기도 하지만, 보통 30분에서 1시간 먼저 승선해서 준비한다. 심지어 몇 시간 전에 포구에 도착해서 도란도란 바다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하지. 이 시간이 지루하... file 어부지리 2008.01.11 10562 1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