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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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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항 서쪽 끝부분에서 청산도행 낚싯배가 떠납니다.
오늘 20명 정도가 한 버스를 타고와서 4명 남기고 감성돔의 꿈을 찾아갑니다.
남은 4명 중, 초행이라 어리버리한 저 말고는 나름대로 알짜 본섬 포인트를 알고 있는 꾼들입니다.


야심한 때에 만만한 곳은 방파제뿐.
명사십리, 해신촬영지 등 완도의 명소를 둘러보러 겸사겸사 왔습니다만
깜깜한 밤엔 할 게 마땅치 않습니다.
밤 갑오징어 낚시가 성행한다 해서 낚시점에 들러보니 잘 모르더군요
"그런게 나오나?!" 라는 갸우뚱하는 답변만 듣고.
"완도항 전역에 갑오징어 붙다"라는 조황보고를 한 낚시점은
알아보니 항내에 있는 낚시점이 아니더군요.

그럼 따끈한 커피나 한잔.
항내 수퍼 쥔장이 너무나 잘알고 있습니다.
쥔장 : 여기저기 갑오징어 잘 나와요! 어제 밤에도 굉장했습니다.
나 : 아 그래요 저도 해보려구요.
쥔장 : 지금은 안되요
나 : 네? 아직 깜감한 밤인데.
쥔장 : 물빠진 간조에는 안되요
나 : 네? 여기 갑오징어는 물때를 타나요? 손맛만 보면 되니 뭐 해 보죠.
쥔장 : !@#$%


물이 나가서 없더군요
수심 1미터 미만
만조에 3미터 정도 되서 그때나 할 수 있답니다^^


쭉쭉빵빵 그림자 놀이


낚시복 외피를 입고 간 것이 아니라서 바람이 숭숭 들어오고
추워서 가게에서 시간 때우기로.


어느덧 날은 새고... 이런 스케줄이라면 늘 새벽이 문제겠는데.
최경주 선수의 계속되는 선전을 기원합니다.


외딴 곳에 가면 먹물 흔적을 먼저 찾으라는 교훈을 받잡고.
먹물 흔적과 먹다 남은 소줏병을 발견했습니다.
잎새(주)세요! 라는 광고 카피가.
어느 지역이나 소주는 그 이름이 참 튑니다. 저번 충청도의 '맑을린'도 눈에 꽂히던데.


가비얍게 한 수 해서 아스팔트 바닥으로.
에기는 2호 정도의 미니 에기.
요즘 거제에선 이 크기의 에기로 호래기(꼴뚜기) 잡는 답니다.


수심이 얼마 안되니 봉돌 없이 미니 에기만으로도 쉽게 바닥 닿습니다.
주변에 몇몇 사람이 모여듭니다.
갑오징어 잡는 건 다들 잘 안다는데...
(낚시점에선 몰라도 일반인은 잘 아니 정말 생활낚시죠!)
낮에 잡는 게 신기하다고들 합니다.
갑오징어 = 밤낚시 라나요.
실제로 남해 갑오징어 조황을 살펴보면 거의 다 밤조과만 보입니다.


왼쪽에 있는 갑오징어는 색깔이 여태 보던 것과 많이 다르죠!
처음으로 피빼기를 했습니다.

갑오징어의 피는 투명해서 눈으로는 안보이지만...
피빼기를 하자마자 색이 이렇게 변합니다.
내년에 시즌에는 다 피빼기를 해서 더 신선하게 가져오렵니다.
찔러주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방법으로 할 수 있어요.


완도항은 서에서 동쪽 끝까지 아주 큰 항입니다.
걷는 건 거의 불가합니다.
거의 끝까지 탐색하며 쉬어쉬엄 갔다가 올 때는 택시타고 돌아왔습니다.


좌측이 완도, 우측이 신지도
그리 멀지않은 곳에 신지대교가 보이고
같이 왔던 분이 ' 거기서 뭐하냐고" 신지도로 넘어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오늘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낸 분이 이 분입니다.
인천에서 오신 완도 단골꾼이랍니다.
신지대교 건너자마자 있고, 완도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강독'포구


저는 선착장에서 좀 떨어진 갯바위 포인트로 내려갔습니다.


여기서도 먹물칸 만들고 좀 하다가


빠질 수 없는 갑오징어 회 좀 썰고.
힘들어서 딱 한마리만..


이제 저만의 스케줄을 찾아 떠나려는데...
명사십리는 여기 신지도에 있습니다.
아침부터 이상하던 하늘이 빗줄기를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예보 확인 때 별 이상 없었는데...

오늘은 사진 좀 찍겠노라고 SLR카메라까지 가져왔는데...


다시 완도 본섬으로 돌아와서 시간 때우고 있지만
비는 그칠 줄 모릅니다.
완도항에는 수백개의 좌판 구경꺼리가 있다던데, 이 비 때문에


오슬오슬 춥고 바람은 더 거세지고
머릿속에 생각해둔 완도의 여러 풍경지가 스쳐 지나갑니다.
그래도 명사십리는 가야겠지 아니야 중앙시장을 가볼까!
비 개면 어느 한 군데라도 가볼까하는 고민을 하늘이 덜어주었습니다.
철수 때까지 쉼없이 비가 오더군요


결국 귀경 시간이 다되고 청산도 갔다 온 팀과 합류하여
항구의 수산물 시장에 잠깐 들렀습니다.
일행의 60% 정도는 문어를 사고 나머지 사람들은 참소라를 삽니다
저는 마른 생선을...

문어도 참소라도 1킬로에 만원 합니다.
전복은 3.5만원에서 7만원까지던데 산지 메리트가 없다고 다들 외면합니다.


오늘 스케줄은 낚시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좀 무리가 있습니다.
사진 출사의 생각에서 준비한 스케줄인데, 비 때문에 준비한 디카 꺼내지도 못하고
완도 느낌이 있는 곳은 가지도 못한 결과로 끝났습니다.
갑오징어 몇마리로... 그 먼데까지 가서
이럴줄 알았으면 청산도 갔을 텐데... 1시간이 채 안걸리는 중거리권인데요.

버스안에서는 손맛 고루 보고 대박이라는 말까지 들립니다.
앞으로는 포인트 선점 경쟁이 더 치열 할 것이라는 예측과.
출조한 인원의 반정도에게 1마리 이상의 손맛이 있었답니다.
한편으로 나머지 반 정도는 입질도 못받았다는 얘기죠.
출조 해봤자 나는 꽝팀에 속했을 거라는 말이 위안이 될 수 있을까?




뭐든 한가지에 집착하면 안좋다고 하지요.
저는 예전부터 남해볼락에 대한 선호도가 집착 수준입니다.
입맛만 생각하면 그까이꺼 감성돔 대신 볼락을 잡겠노라고 당당히(?) 얘기해서, 갯바위꾼 입담중에 분위기를 썰렁하게 하곤 합니다.

저렴한 마른 생선, 언듯 봐도 볼락이었습니다. 문어 대신 덜컥.
(파는 분은 동네에서 쏨뱅이라고 부르는 생선이라 했습니다)
집에서는 애들이 이걸 보고 "우~우~" 비난입니다.
죄다 젓볼락 이하의 크기여서 말린 고기에는 살이 없어요. 살펴보니 열기도 섞여 있고.
왜 살땐 그 크기를 생각 안하고, 열기도 안보였는지?
문어 사왔으면 푹 삶아... 쩝

얘들아, 이건 원래 기름에 튀겨 뼈째 아삭아삭 씹어먹는 생선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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