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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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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음력 2월을 '영등철'이라 부르고, 2월 보름을 영등사리라 일컫습니다.
1년 중 백중사리와 함께 조수간만의 차이가 가장 큰 시기가 바로 이때입니다.
양력으로는 보통 3월경에 해당하며 일부 낚싯꾼은 음력 2월 1일부터 15일까지를 영등철이라고도 부르죠.
영등할미가 2월 초하룻날 내려와서 그달 스무날에 올라간다는 전설부터 시작해서,
이 영등철에 대해 전해오는 이야기는 고장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영등철은 1년 중 가장 바람이 세고, 춥고 또 거친 바다의 계절이죠.


서해 바다낚시꾼에게 영등철은 특별히 다른 계절은 아닙니다.
침선낚시를 제외한다면 매년 1월부터 3월경까지는 거의 출조가 없으니 말입니다.
이 시기에 바다 수온은 연 중 가장 낮지요. 가장 낮다는 의미는 더이상 내려가지 않아서
이 때부터 서서히 올라간다는 말과 같습니다. 겨우내 활동을 멈춘 고기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갯바위 낚시에서는 이 시기가 대물이 주로 출현하는 시기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우럭낚시도 시즌 초반에 생각치 않던 대물이 종종 올라오곤 합니다.
큰 고기들이 먼저 움직이는걸까요?

이달 하순이 바로 영등철입니다.
우럭낚시 시즌 시작을 알리는 팡파레가 울리는 시기죠.
드디어 오랫동안 참고 기다리다못해 근질근질한 손을 개우럭 맛으로 달랠 수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짜릿한 손맛으로 시작되는 '낚시 한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날씨가 변수죠.
저는 최근까지 잡아놓은 출조 스케줄을 어김없이 강풍에 모두 날려 보냈습니다.
이러다 보니 기대와 설렘으로 출조일 손꼽아 기다리는 '前낚시'의 재미도 점점 잊혀집니다.
일기 예보를 보며 "또야!..."하며 낙담하길 계속이니.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세워놓아도 가고, 돌고 돌아 제자리에 오는 게 자연의 섭리라니,
지금의 변화무쌍한 바다도 조만간 안정을 찾겠지요. 매년 늘 그래왔듯이.

얼마 안 남은 돌아오는 우럭의 계절, 모든 분들의 즐낚을 기원합니다.
그 풍요로운 바다의 계절을 손꼽아 기다리면서...


얼마 전 저녁 귀가 하던 중 일어난 일입니다.
나홀로 1차선으로 운행 중, 맞은 편 차가 수십미터 앞에서 중앙선을 넘어 들어왔습니다.
저는 반사적으로 우측으로 휙 핸들을 꺽었고, 쌍방이 운전석쪽 범퍼와 차체가 스쳐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마침 편도 2차선 도로의 보도쪽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큰 사고는 면했습니다.
급 브레이크의 마찰음과 범퍼가 떨어지는 소음은 좀 있었지만.
(만약 2차선에 다른 차가 있었다면 큰 사고와 복잡한 상황이 됐을 겁니다.)

잘잘못이 명확한 사고이기에 주변 차에 방해되지 말라고 차를 한적한 곳에 세워두고,
차가 완전히 중앙선을 넘어온 상대편 차에 다가갔습니다.
그 차에선 옆 동네 주민임을 알 수 있는 아파트 주차티켓이 보였습니다.
나 : "차 한쪽으로 빼시구요. 차가 얼마 안다쳤으니 고장 부위 확인해 보시고 보험사에 연락하시면 됩니다"
그 : 갑자기 앞으로 전진함. 그러나 금방 서게 됨(역주행이니 앞에 차가 있죠) 꼬부랑 목소리로 "법대로 해!!!"

아... 음주 운전이었습니다.
주변에 모인 사람들이 "대화가 안되니 신고하라"고 합니다. 계속 운전하면 더 위험도 하고.

왕년에 음주 운전이 별로 책잡힐 일이 아니었던... 아주 먼 옛날이죠.
그때 후로 처음으로 음주운전 조사 받았습니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일단 똑같이 조사 받더군요.
저는 그날 저녁식사 때 반주로 한잔할 뻔 했습니다. 만약 한 잔이라도 했다면 상황이 어려워졌을 겁니다.
일단 음주.비음주 가려지니 음주쪽 얘기는 듣지도 않더군요. 비음주가 한 말로 사고경위가 꾸며집니다.
하긴 상대방은 면허정지도 아닌 취소에 해당되는 만취였으니...

경위서를 쓸 때 '번복불가'라는 경찰 얘기를 듣습니다.
'인적피해 없음'에 표시했거든요. 나중에 이 부분을 고쳐달라는 사람이 많이 생긴답니다.
파출소에서 음주조사 받고 경찰서로 가서 다시 조사 받는데, 앞손님(?)이 많아 몇 시간이 걸렸네요.
제 조사 끝날 때쯤 술이 많이 깬 그분이 제게 얘기하네요 "왜 신고했냐고?"


그런데 그 사건이 지난 며칠 후부터 다리가 아파서 병원에 다녔고 최근까지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사고가 원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니겠죠.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인가?
여하튼 이것때문에도 많이 움직이는 출조는 생각 못하고 있었습니다.


음주운전 절대 하지 맙시다!
그리고 영화 너무 많이 보지 맙시다!
도대체 '911'이 뭐니? 여기가 CSI 하는 라스베가스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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