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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 같으면 잠자리에 들 시간이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 이리저리 서핑하고 있었습니다.
파고 0.5미터의 기상청 예보와 온통 까만색의 일본 기상도.
제 출조 기준 첫 번째 조건인 기상 상황이 너무 좋습니다.
그간 뜸했던 나들이 때문인지 정신이 낮보다 더 생생해지고 바다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 시간에 어디 연락해 볼 곳이 없습니다.
생각 난 곳이 최근 통화한 홍원항.
마침 인터넷에도 "내일 개인 출조합니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래 가자! 내일 일도 특별한 것 없고... 뭐 대충 괜찮겠지~~."
많이 따듯해졌다지만 밤 기온은 제법 쌀쌀합니다.
평소보다 좀 더 남쪽으로 가야한다기에 늘 들르던 행남도 휴게소를 지나
그 다음 다음 휴게소를 들렀습니다.
지난 가을 들러본 적이 있어 기억납니다.
여기 지나 빠져 나가면 늘 갑오징어가 방긋방긋 반겨주던 곳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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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출조할 다른 분들은 오기 전인 모양입니다.
짐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 했기에 차에서 이것저것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차 안에는 여러 종류의 낚시 장비가 정리 안된 채로 섞여 있습니다.
그 순간 출조점 불이 꺼지며 한 분이 나옵니다.
????????
"낚시 오셨어요? 배 떠났는데요!"
"네???? 3시 반까지 오는 거고, 4시 출항 아닌가요!"
"오늘 출조 인원이 전부 다들 일찍 오셔서... 한 번 바다에 가보세요."
도착 전에 전화 한 통화 할 걸. 시간이 여유 있어 안 했는데.
꽁지야 나 살려라 휘익~~~
나아가던 다리가 다시 도졌습니다. 약 복용 중단하려 했는데 좀 더 먹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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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떠나기 직전의 배에 올라 탑니다.
이렇게 하여 실로 오랜만에 여기 선장님을 두번째로 만나게 됩니다.
예전에 새로 짓기 전 내만배에서 첫 대면,
그간 어쩌다 통화만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벌써 만 5년이 지났네요.
승선명부를 안 쓰고 타서 전화로 승인 받는 불편을 끼쳐드리고.
봉돌 살 틈이 없어서 빌려 쓰고...
다행히 다른 채비는 가방 속에 있었습니다.
봉돌 빌려 쓰는 부담때문에 침선 높이보다 훨씬 높이 올려 낚시하다보니
봉돌 하나로 하루 낚시했습니다.
그럼에도 운이 좋아서 조과는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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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렁주렁 달려 나오는 열기...
혹 열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분도 한번쯤은 경험해 보세요.
너무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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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오손도손 낚시하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더구나 두분의 조과도 좋아서 다행이구요(위의 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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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fishing.com/dica_photo_minn/hwh/hwh_0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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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절반만 달려 있으면 좋을 텐데...
최소 4미터 이상의 대에서만 여유있게 갈무리가 되고,
우리가 쓰는 2미터 내외의 대에선 많이 불편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다른 한 손으로도 한 번에 못 올리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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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 낚시에는 작은 미끼라면 어느 것이라도 좋습니다.
(저는 달려있는 어피에 의존하는 빈바늘 방식으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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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비슷한 조과 되는 게 열기 낚시죠.
남들보다 입질이 없다고 판단되면 서서히 줄을 감아 오르락 내리락 해보세요.
열기는 포인트에 따라서 생각보다 높은 층에서도 입질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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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지리를 잘 몰라서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섬 주변 배가 원래 규모보다 왜소하게 보이는 웅장한 바위섬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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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오늘은 웜으로만 했습니다.
웜이 잘 안되는 날도 있는데, 당일은 아주아주~~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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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어는 가짜 갯지렁이 '꿀꺽'으로 올렸습니다.
반올림 4짜. 이러다 내가 '꿀꺽'매니아 되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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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공치 새끼인지... 아주 비슷해 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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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행복하게 낚시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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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길 교통체증 피하는데 도움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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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항 전체가 어구 손질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상당 수의 가두리도 손실을 봤고.
시름 잊고 모두의 마음에 온기가 다시 도는,
그런 따뜻한 봄 날을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