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디카조행[민어]

profile
조회 수 11499 추천 수 34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톰이나 부르스가 나오는 블록버스터가 CGV나 롯데시네마가 아닌 어느 소규모 영화관에서만 개봉한다면?
표를 사기 위한 행렬에 근처가 마비될 지경이 되겠지.
정리 안된 극장 내부에 무질서 속에서도 인산인해를 이루겠지.

어느 분야든 수요.공급에서 수요가 공급보다 월등히 많다면
감수해야 할 일이 많이 생길 것은 자명한 일.

지난 몇 해 오천이 그랬었다.
꾼들은 물론이요 주말이면 가족낚시 출조객도 넘쳐났다.
나 역시 첫 가족나들이 선상낚시 출항지를 오천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주 갑오징어낚시를 다녀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갑오징어낚시인가 아니면 주꾸미낚시인가.
갑오징어든 주꾸미든 나오는 대로 잡아 가라!
이런 식이더군요.

주꾸미가 안 좋다는 게 아니라,
명색이 갑오징어 출항지에 가면 대상에 맞는 낚시를 해야 하는데.
시동 끄고 될 대로 되라는 식은 배 운용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지난해까지 가장 잘 한다고 소문나서
많은 동호인 예약 우선 순위에 들어있는
바로 그 배를 탓기에 더욱 섭섭함이 들었습니다.


초심의 반의 반만 유지했어도 그러지는 않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대충 해도 그 배를 타려고 줄 서는 인파가 많기는 많은가 봅니다.


갑오징어 포인트
누군가는 얘기 하더군요. 모래밭에서도 잘 나온다고...

단언컨대 모래밭 갑오징어는 주꾸미 포인트에서 나오는 손님 격입니다.
갑오징어의 대부분은 바닥이 암반 또는 몽돌밭 지역에서 나옵니다.

갑오징어 많이 나오는 곳 바닥을 살펴보면 단번에 느낍니다.
또 도보권 갑오징어 포인트를 가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백사장은 거의 없습니다.
설혹 모래밭이라도 조개껍질 등 딱딱한 걸림 장애물이 많은 지역이죠.


오천에선 갑오징어 낚고 손님으로 주꾸미를 잡아야 하는데
완전히 거꾸로더군요. 주꾸미낚시 하며 손님 갑오징어를 잡는 셈이 됐습니다.

그럼 갑오징어 포인트 가자는 얘기를 왜 못하느냐구요.

이게 좀 미묘합니다.
주꾸미 포인트에서 주꾸미 올라오는 빈도와
갑오징어 포인트에서 갑오징어 올라오는 빈도는 엄청 차이가 있습니다.

주꾸미는 굳이 오천을 가지 않더라도 더 많이 잡을 곳이 있습니다.
두자리수 조과 정도만 생각한다면 배를 안 타고 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배에서 이 사실을 모르는 분들은 주꾸미의 잦은 입질을 좋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디로 가자고 딱 부러지게 얘기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배에 탄 사람 전부가 스스럼없이 얘기 할 수 있는 단체 독배라면 가능하겠지요.


끝없이 배 흘리면서 '주꾸미가 얼마나 맛있는데' 하면서 주꾸미 예찬론자 처럼 행동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주꾸미 맛있는 거 다 압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갑오징어 낚으러 오천에 간 거라는 겁니다.

좀 여러번 다녔다는 낚싯꾼은 다 압니다.
주꾸미는 오랫동안 시동 끄고 배 흘려도 잘 올라오지만
갑오징어의 포인트는 협소해서 수시로 옮겨가며 해야 한다는 사실을.

오늘 이 배는 오토바이 기름값이나 썼으려나!


분명 오천에 있는 배 전부 다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잘 나간다는 배를 탓기에 실망이 더 크군요.

당일 조과가 안 좋아 그런 생각이 들었을 거라고요?
물론 갑오징어 포인트를 다녀도 조황이 안 좋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해보기나 한 거죠.
최선까지는 아니어도 보통은 해봐야 그런 소리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래바닥에서 지치도록 배 흘리는 행태, 정나미 떨어집니다.





이 장면 이상하네요.
누가 잡으신 건가? 왜 이런 포즈?
둘리님이 잡은 거 아닌가.


먹물 다 쏜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러면 당황스럽죠.


블루님은 주꾸미밭에선 에기 안 쓰고 여가를 즐깁니다.
그리고 돌밭 포인트면 순식간에 에기 내리고 쌍걸이 올리죠.
당일 다른 사람 대비 3-4배 조과... 갑오징어 고수



큰 맘 먹고 먹물쇼 한 컷 찍으려 했는데.
맹물만 쏘네요. 다음 기회에...


최적을 찾아 생각하며 하는 낚시, 블루님
우럭이든 광어든 또 갑오징어든...
요즘 일취월장 물이 올랐습니다.
이 추세면 조만간 바다루어 스페셜리스트 소리 들을 듯.


원래 깔끔한 배인데 무지 오래된 배처럼 보입니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갑오징어 전문 배
시즌 중에는 '세배' 포기하셨나 봅니다.




요즘은 갑오징어낚시에서 예전 만큼 뜰채를 잘 안 쓰시던데요.
능숙하게 요 방향으로 잡고난 후 먹물 안 쏘면 쿨러로 직행


갑오징어낚시 기념사진은 역시 먹물이 묻어야 제맛이죠.
훗날 이런 사진을 보면 더 기억이 잘 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최대어
큰 우럭을 개우럭이라 부르는 것처럼 무슨 갑오징어라 했으면 하는데
아이디어가 없네요. 왕갑오징어? 좀 이상하지요.


오천항 맞은편의 해안가입니다.
회변해안이라 부르는데 눈앞에 보여도 가는데는 꼬불꼬불 차로 20분 꼬박 걸립니다.
물이 축대까지 차오르는 만조에 조황이 더 좋다는군요.





배에서 즐기는, 집에 돌아와서 해 먹는
주꾸미데침, 갑오징어회, 깻잎쌈, 주꾸미갑오징어 콤비 샤브샤브


저는 이만큼도 못 잡았습니다.
블루님 한테 모델용으로 좀 얻어서...

주꾸미는 세자릿수 될까봐 중간에 그만했습니다.

이날 선상은 내내 하하하 먹고 마시는 즐거운 파~뤼 분위기였습니다.
낚시가 재밌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때문이었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62 내만권 농어 시작되다 김밥나라인지 김밥천국인지 상호는 정확히 모르지요. 태안의 24시 김밥집이라고 하면 여기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새벽에 김밥집에서 만나지요!" 암호같은 이 말이 몇시에 어디로 오라는 만날 약속을 대신합... file 어부지리 2007.05.21 9407 111
61 내만권 우럭 시작되다 신진항 우럭배낚시 출조 했습니다. 내만권 우럭이 떳다는 소문이 반가웠고, 개인적으로 우럭 손맛 본지도 꽤 지난 것 같습니다. 해가 길어져 출항 직후인데도 저렇게 높이 떠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음 달에는 낮이... file 어부지리 2007.05.29 10082 171
60 서해중부권에서 전동릴과 우럭장비로 할 수 있는 기타 테마 낚시 두 분 다 나이는 지긋한 분들 같은데. 포구에 도착 하자마자 디카를 꺼내서 팍팍팍 보이는 홍원항 포구 풍경이 개인 블로그나 동호회 조행 코너에 나오겠지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낚시디카 인구가 늘어갑니다. 한 ... file 어부지리 2007.06.10 10849 240
59 인천 농어 꽝! 그러나... 1년 동안 묵혀두었던 저가 미노우 손질했습니다. 작년 생각 나네요. 대물 농어 걸고 반 이상 끌어왔을 때 팅... 바늘 연결 링이 쉽게 펴져 거의 불량이라고 볼 수 있는 미노우. 험한 지형 탐색용으로 쓰려고. 잘 숙... file 어부지리 2007.06.22 10177 265
58 동바동 소풍 가는 날 소풍온 기분처럼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들뜬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발랄함이 도저히 40,50대가 주도하는 낚시 모임같지가 않았습니다. 희망에 차 술렁거리는 배 앞에 펼쳐지는 바다 그 바다는 습도 100%의 안개비 속... file 어부지리 2007.06.24 8639 150
57 심해로 간 웜(이벤트 출조 후기) 흑묘백묘... 공부해봅니다. 1.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뜻으로, 1970년대 말부터 덩샤오핑[鄧小平]이 취한 중국의 경제정책. 2. '검은고양이 네로'에 나오는 등장 인물 . . . . 9. 검은 미... file 어부지리 2007.06.28 9662 172
56 MM~, 이벤트 출조 20% 조행기 로비슨크루소 체험 출조/7월 28일 안흥1호/참가인원 8명 장마 끝자락의 불볕더위 아래 기획한 출조 모임 테마를 빙자(?)하여 하루 즐낚하고자 한 모임이지만 결과로 보면 택일이 잘못된 것 같다. 휴가철 앞두고, 또 ... file 어부지리 2007.07.29 8530 112
55 내 눈(目)급, 페더급 경기... 여름철 서해바다가 이렇게 오랫동안 거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주말도 배낚시는 힘들 것 같아 보였다. 낚시를 하고픈데 바다가 거칠어 나갈 수 없으면 그 날은 종일 답답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비만 안오... file 어부지리 2007.08.13 8876 167
54 '요즘 농어 조황?'에 대한 답변 어린 이무기가 떠오르는 해를 보며, 세상으로 나가 큰 일을 도모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대나 뭐래나. 아직 나는 이 영화를 보기 전이다. 너무 더 워~~ 낚싯꾼의 발목을 잡은 열흘이나 계속된 바다의 풍랑 바로 뒤에 찾... file 어부지리 2007.08.19 8910 165
53 갈치낚시 (舊조행기 리바이벌) 요즘 낚시 얘기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게 갈치가 됐네요. 올해 저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스케줄도 아직... 이 조행기 올린 날짜를 보니 딱 1년 전이네요. 최근엔 채비도 더 효율적으로 개선된 듯합니다. 예전 글 뒤져... file 어부지리 2007.08.27 11418 381
52 가두리 숭어낚시 어때요? 가두리 주변에서 하루종일 떼로 몰려 다니는 빨간 입술의 학공치 씨알이 커지면 여기서도 학공치를 낚을 수 있습니다. 숭어낚시를 간 건 아닌데 옆에서 숭어낚시를 하는 걸 보니 나름대로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file 어부지리 2007.09.10 11673 191
51 버클리 갯지렁이웜 리포트 조행 6시 정각, 안면도 영목항 근처의 선착장 날 밝기 전에 캐스팅 에기로 주꾸미 좀 잡다가(저기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이제 어디로 갈까?' 블루님과 상황 살펴 보며 망설이고 있었다. 영목항이 안면도 최남단이라면 ... file 어부지리 2007.09.10 11968 185
50 3짜 개우럭을 찾아서 낚시가기 전날의 설렘같은 것도 없이, 주말 아침에 눈 일찍 떠지면 그냥 갈 수 있는 곳. 바닷가 가까운 곳에 산다면 언제든 생각날 때 찾을 수 있는 그런 곳 중 하나. 리얼리 바다가 보고프고, 잔챙이 우럭이 반갑다... file 어부지리 2007.09.26 10193 216
49 부시리 손맛에 감격한 날 / '낚시 왜 왔나' 후회한 날 역동하는 장면이 마치 원양 참치잡이 현장의 사진 같습니다. 부시리는 힘이 얼마나 좋은지 지칠 때까지 기다리기도 뭐합니다. 주관적 생각이지만 부시리 손맛은 같은 크기의 농어*2 이상의 손맛처럼 느껴집니다. 아... file 어부지리 2007.10.08 10168 122
48 요즘 인천 광어와 갑오징어 - 블루 - 남항부두에서의 출조는 저에게 조금 다른 의미를 갖게 해줍니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위치 하기에 안흥과 비교 하면 비용,시간 피곤함등은 비교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유리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조과... file 블루 2007.10.16 10297 264
47 KIN 문 어 '알배'에 문어 글 올리고 이번 외계생물과의 전투기는 생략하려고 했습니다. 낚시 분위기를 볼 겸 사진 좀 올리라는 분이 있어, 주요 사진만 간략히 올립니다. 출항은 야미도항에서 했습니다.(비응도항에서도 많이 ... file 어부지리 2007.10.18 10310 193
46 감성돔 루어낚시{1} 조과가 없어서 제목과 내용이 그리 어울리지는 않습니다만 조행 목적 만큼은 감성돔루어낚시에 있었습니다. 문어가 추가로 생겼습니다. 한참 쉬었다가 먹으니 다시금 새로운 맛입니다. 출발 전 야식으로 문어비빔국... file 어부지리 2007.10.29 12200 183
» 갑오징어 왜이래. 오천항... 푸념 톰이나 부르스가 나오는 블록버스터가 CGV나 롯데시네마가 아닌 어느 소규모 영화관에서만 개봉한다면? 표를 사기 위한 행렬에 근처가 마비될 지경이 되겠지. 정리 안된 극장 내부에 무질서 속에서도 인산인해를 이... file 어부지리 2007.11.07 11499 345
44 올 겨울 대구지깅 뜨나? ▲ 강원도 삼척 장호항, 대구지깅 배가 많기로 유명한 포구. 매년 겨울이면 대게* 조업으로 활기찬 항이기도 하다. 서해가 먼바다 침선낚시만으로 한 템포 쉬어가는 겨울, 이때가 동해의 대구 지깅은 제철입니다. 작... file 어부지리 2007.12.10 10089 238
43 열기+우럭 낚시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 배가 떠나기 바로 전에 올라타기도 하지만, 보통 30분에서 1시간 먼저 승선해서 준비한다. 심지어 몇 시간 전에 포구에 도착해서 도란도란 바다이야기 꽃을 피우기도 하지. 이 시간이 지루하... file 어부지리 2008.01.11 10562 17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