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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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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이나 부르스가 나오는 블록버스터가 CGV나 롯데시네마가 아닌 어느 소규모 영화관에서만 개봉한다면?
표를 사기 위한 행렬에 근처가 마비될 지경이 되겠지.
정리 안된 극장 내부에 무질서 속에서도 인산인해를 이루겠지.

어느 분야든 수요.공급에서 수요가 공급보다 월등히 많다면
감수해야 할 일이 많이 생길 것은 자명한 일.

지난 몇 해 오천이 그랬었다.
꾼들은 물론이요 주말이면 가족낚시 출조객도 넘쳐났다.
나 역시 첫 가족나들이 선상낚시 출항지를 오천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난주 갑오징어낚시를 다녀오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갑오징어낚시인가 아니면 주꾸미낚시인가.
갑오징어든 주꾸미든 나오는 대로 잡아 가라!
이런 식이더군요.

주꾸미가 안 좋다는 게 아니라,
명색이 갑오징어 출항지에 가면 대상에 맞는 낚시를 해야 하는데.
시동 끄고 될 대로 되라는 식은 배 운용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지난해까지 가장 잘 한다고 소문나서
많은 동호인 예약 우선 순위에 들어있는
바로 그 배를 탓기에 더욱 섭섭함이 들었습니다.


초심의 반의 반만 유지했어도 그러지는 않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대충 해도 그 배를 타려고 줄 서는 인파가 많기는 많은가 봅니다.


갑오징어 포인트
누군가는 얘기 하더군요. 모래밭에서도 잘 나온다고...

단언컨대 모래밭 갑오징어는 주꾸미 포인트에서 나오는 손님 격입니다.
갑오징어의 대부분은 바닥이 암반 또는 몽돌밭 지역에서 나옵니다.

갑오징어 많이 나오는 곳 바닥을 살펴보면 단번에 느낍니다.
또 도보권 갑오징어 포인트를 가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백사장은 거의 없습니다.
설혹 모래밭이라도 조개껍질 등 딱딱한 걸림 장애물이 많은 지역이죠.


오천에선 갑오징어 낚고 손님으로 주꾸미를 잡아야 하는데
완전히 거꾸로더군요. 주꾸미낚시 하며 손님 갑오징어를 잡는 셈이 됐습니다.

그럼 갑오징어 포인트 가자는 얘기를 왜 못하느냐구요.

이게 좀 미묘합니다.
주꾸미 포인트에서 주꾸미 올라오는 빈도와
갑오징어 포인트에서 갑오징어 올라오는 빈도는 엄청 차이가 있습니다.

주꾸미는 굳이 오천을 가지 않더라도 더 많이 잡을 곳이 있습니다.
두자리수 조과 정도만 생각한다면 배를 안 타고 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배에서 이 사실을 모르는 분들은 주꾸미의 잦은 입질을 좋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어디로 가자고 딱 부러지게 얘기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배에 탄 사람 전부가 스스럼없이 얘기 할 수 있는 단체 독배라면 가능하겠지요.


끝없이 배 흘리면서 '주꾸미가 얼마나 맛있는데' 하면서 주꾸미 예찬론자 처럼 행동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주꾸미 맛있는 거 다 압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갑오징어 낚으러 오천에 간 거라는 겁니다.

좀 여러번 다녔다는 낚싯꾼은 다 압니다.
주꾸미는 오랫동안 시동 끄고 배 흘려도 잘 올라오지만
갑오징어의 포인트는 협소해서 수시로 옮겨가며 해야 한다는 사실을.

오늘 이 배는 오토바이 기름값이나 썼으려나!


분명 오천에 있는 배 전부 다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잘 나간다는 배를 탓기에 실망이 더 크군요.

당일 조과가 안 좋아 그런 생각이 들었을 거라고요?
물론 갑오징어 포인트를 다녀도 조황이 안 좋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해보기나 한 거죠.
최선까지는 아니어도 보통은 해봐야 그런 소리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래바닥에서 지치도록 배 흘리는 행태, 정나미 떨어집니다.





이 장면 이상하네요.
누가 잡으신 건가? 왜 이런 포즈?
둘리님이 잡은 거 아닌가.


먹물 다 쏜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러면 당황스럽죠.


블루님은 주꾸미밭에선 에기 안 쓰고 여가를 즐깁니다.
그리고 돌밭 포인트면 순식간에 에기 내리고 쌍걸이 올리죠.
당일 다른 사람 대비 3-4배 조과... 갑오징어 고수



큰 맘 먹고 먹물쇼 한 컷 찍으려 했는데.
맹물만 쏘네요. 다음 기회에...


최적을 찾아 생각하며 하는 낚시, 블루님
우럭이든 광어든 또 갑오징어든...
요즘 일취월장 물이 올랐습니다.
이 추세면 조만간 바다루어 스페셜리스트 소리 들을 듯.


원래 깔끔한 배인데 무지 오래된 배처럼 보입니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갑오징어 전문 배
시즌 중에는 '세배' 포기하셨나 봅니다.




요즘은 갑오징어낚시에서 예전 만큼 뜰채를 잘 안 쓰시던데요.
능숙하게 요 방향으로 잡고난 후 먹물 안 쏘면 쿨러로 직행


갑오징어낚시 기념사진은 역시 먹물이 묻어야 제맛이죠.
훗날 이런 사진을 보면 더 기억이 잘 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최대어
큰 우럭을 개우럭이라 부르는 것처럼 무슨 갑오징어라 했으면 하는데
아이디어가 없네요. 왕갑오징어? 좀 이상하지요.


오천항 맞은편의 해안가입니다.
회변해안이라 부르는데 눈앞에 보여도 가는데는 꼬불꼬불 차로 20분 꼬박 걸립니다.
물이 축대까지 차오르는 만조에 조황이 더 좋다는군요.





배에서 즐기는, 집에 돌아와서 해 먹는
주꾸미데침, 갑오징어회, 깻잎쌈, 주꾸미갑오징어 콤비 샤브샤브


저는 이만큼도 못 잡았습니다.
블루님 한테 모델용으로 좀 얻어서...

주꾸미는 세자릿수 될까봐 중간에 그만했습니다.

이날 선상은 내내 하하하 먹고 마시는 즐거운 파~뤼 분위기였습니다.
낚시가 재밌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때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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