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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2008.04.30 16:30

대만 지깅 투어

조회 수 9906 추천 수 18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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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 찍은 것처럼 보이죠.
세계 최고층 빌딩인 타이페이국제금융센터,
일명 '타이페이101'의  전망대에 올라왔습니다.
대도시의 전경은 여기나 거기나 다 비슷합니다...

재래시장과 길거리 눈팅.
대만의 한자는 중국 본토의 간체와 달리 우리에게 익숙한 한자를 씁니다.
잘 보면 대충 뜻을 알 것 같기도 합니다.

하루 일찍 도착한 대만 타이페이에서 여기저기 관광을 했지만,
곧 찾아올 대물과의 전투 생각에 들떠 대충 구경을 마쳤습니다.


타이페이에서 차로 40분 정도 걸린 지롱항에 왔습니다.
지롱은 대만 5대항 중의 하나인 큰 항구이나,
낚싯배는 지롱항 옆 조그만 포구에서 떠납니다.


타고 나갈 배는 [항해가]호.
허름해 보이는 외형과는 달리 내부는 상당히 절도있게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넉넉한 낚시 공간과 깔끔한 배기가스 처리로 내내 대양의 신선한 공기 마시며
편안히 낚시할 수 있었습니다.

꼬박 2일간의 긴 항해를 위한 많은 기름을 적재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배가 앞뒤나 양옆으로 흔들리는 롤링과 피칭이 아주 적었습니다.


현지꾼의 쿨러
이제 막 내만 낚시에서 돌아온 현지 낚시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 어종인 잿방어는 워낙 인기가 있어 손쉽게 거래를 할 수 있답니다.

따라서 개인출조 배에서 서로 조과가 헷갈리지 않도록
개개인이 자신의 조과에 표시를 해 놓는 것이 일반적이랍니다.
포구에서 바로 팔 수도 있고 낚싯배 선장이 직접 수매를 하기도 한다는군요.


우리 원정파는 어둑어둑해질 무렵 준비를 하고.
밤 10시 거의 다되어 출항했습니다



아침 눈 뜨자마자 가볍게 한 수 하고 기념 샷.
크기는 작았지만 이리저리 째고 나가는 손맛이 일품인 잿방어입니다.


들기 힘들 정도의 잿방어도 종종 눈에 띕니다.
이건 19Kg급이죠.
(나중에 무게로 계산하고 팔기도 하기에 배에서 종종 저울로 재봅니다)


낚싯대는 짧을 수록 편하고요. 최대 지그 400그램 정도급 지깅대면 무리없습니다.
대만 경험이 많은 분은 장구통 지깅릴에 1.5미터 정도의 대를 쓰더군요.


이 분이죠. 스케줄 조정하고 섭외 담당한 대만 분.
이넘도 올리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고, 무게가 꽤 나갔었는데...

평균조과의 3배... 아니 4, 5배의 조과를 올렸을 겁니다.
바닥권에서의 지그 운용이 남 다른데...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 분도 투어 어드바이저 역할로 합류한 현지 전문가.
이렇게 두 분이 초청 케이스로 우리와 동승하게 되었습니다.


큰 손맛은 없었지만 잔잔한 잿방어로 마릿수 조과 올린 분
우리 일행 중 이분이 없었다면 여러가지로 고생했었을 겁니다.
대만어를 할 줄 아는 유일한 분이죠.


알고 보면 지깅처럼 쉬운 낚시가 없다하죠.
대구지깅 해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첫 지깅 입문 출조를 대만으로 정한 초보 분이신데
"열심히만 하니 그냥 되네^^"
평균이상의 조과를 올리셨습니다.


괜찮은 씨알급으로 꽤 많은 손맛을 보셨죠.


선장이 갸프랜딩을 도와주긴 합니다만,
동시다발적인 입질을 받았을 땐 같이 간 사람끼리 눈치껏 랜딩 스케줄(?)을 조절하고 서로 도와야만 합니다.
여느 배낚시처럼 줄 엄킴도 감수하고 이해해야겠지요.


이번 대만 출조를 기획한 우리조구 대표님
3년째 대만 낚시를 추진한 분이시죠.

비용과 내용이 궁금하실 테니...
이번 총 출조비용은 95만원입니다. 3박4일이죠.
(이번에는 출발 항공스케줄 문제로 하루 더 일찍 가게됐지만)

2일 꼬박 낚시
첫 포인트인 조어열도 부근까지 10시간 정도 걸립니다.
밤 늦게 승선하고 한두 잔 가볍게 하다가 잠들고 깨니까 5시경.
시원한 대양의 새벽바람이 잠을 깨웁니다.
이 시기 여기의 날씨는 우리의 초가을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도 철수 전 마무리로 한 수 걸었으나 5Kg정도의 중치급이었습니다.


조어열도 핵심 포인트를 못 들어가고 내해로 이동하며 낚시했기에
7시간 정도면 귀항한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가져갈 고기 몇 마리씩만 선별했습니다.

이 정도의 대형 잿방어는 우리나라에서 아주 귀합니다.
맛도 소형어에 비해 월등합니다.
그래서 이곳 대만에서도 방어나 부시리와 달리
잿방어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합니다.

250Kg 정도를 바로 넘겼는데 1인당 14만원이 돌아오는 계산이더군요.
예년처럼 조어열도 포인트를 들어가서 2-30Kg짜리로 올렸다면
선비가 다 나올 뻔 했습니다.^^

1인당 한두 마리씩만 손질해서 가져왔는데
그래도 무게는 총 120Kg정도 되더군요.


이제 떠날 준비를 하고 마무리 기념사진 한 컷.
시간이 지나면 거대한 고기의 손맛은 다 잊게되고
이 한 장의 사진만이 추억 속에 자리잡게 되겠지요.

즐거운 여행길, 반가웠고 모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조류가 빠른 이곳에선 400그램 이상의 메탈지그를 사용합니다.
위 사진 형태의 아래에 무게 중심이 있는 500그램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동해 대구 지깅의 저킹처럼 액션을 주면 되고...
거의 바닥층 10%이내에서 입질이 옵니다.
수심은 130-150미터로 울산.부산 심해 낚시와 비슷하죠.

전동릴은 다이와 750MT급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제주도에서 많이 쓰고 있습니다.)
어차피 큰 고기가 초기 저항할 때는 수동이든 전동이든 못 올리고
버티기와 힘겨루기를 한동안 해야하지요.

잿방어
부시리나 방어와 비슷한 외형의 어종이나 더 따뜻한 물에서 사는 회유어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근해에는 치어급이나 소형어만 거쳐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잿방어의 성어는 부시리나 방어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체형도 비슷한 두 어종보다 더 뚱뚱합니다. 길이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가죠.
노란색 줄이 눈을 가로지르는 게 특징이기도 한데 자라면서 거의 사라집니다.
따라서 대만 근해에서 잡히는 잿방어는 이 노란줄이 거의 없습니다.

영명이 amber jack인데 amber는 호박(광물)입니다.
호박색이 노랑-갈색인데 잿방어의 체색때문에 그렇게 된거 같습니다.
사진을 봐도 거의다 yellow-brown 톤이네요.


조어열도
대만과 일본 오키나와 중간 지점에 있는 섬들로 '영토분쟁'으로 시끄러운 곳입니다.
분쟁 중이지만 현재 실제 점유는 일본이 하고 있습니다.
예년처럼 재수 좋으면 그 지역까지 갈 수도 있고
올해처럼 일본 순시선이 버티고 있으면 못 들어가는 곳이랍니다.
이 때문에 낚시 스케줄 잡기 좀 애매합니다.

필리핀에서 시작된 쿠로시오 난류의 본류대가 지나는 곳으로
참치류나 방어류의 주 회유 통로이기에 중요한 포인트가 형성된다고 하죠.



몇 가지 다시 정리하자면
대만 출조는 매년 4~6월 사이에 이뤄져야 좋습니다.
한두 달 전에 예약을 하는데 날씨 문제로 못 나가게되면 복잡해집니다.
대물 잿방어가 나오는 조어열도 근해는 대만의 우기가 시작되기 전인
이 시기에는 거의 잔잔하기 때문이랍니다.

국내에서 쓰는 비교적 간단한 장비로 출조가 가능하고요.
만 2일 동안의 장거리 항해지만 잠자는 시간에 주로 이동하니
컨디션만 잘 조절하면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 비수기인 까닭에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기가 크기에 따라 맛이 다르듯이
대물 잿방어의 맛은 일품입니다.

운이 닿으면 잿방어 외에 그루퍼 등 바닥고기나 참치류의 입질을 받기도 합니다.
올해는 비교적 씨알이 잘았고, 대신에 마릿수 조과를 올린 경우입니다.
씨알이 잘다 하지만 10분 이상을 버티며 파이팅해야 올릴 수 있는
힘센 손맛 고기들도 많았습니다.

북마리아나님이 보내주신 자료를 어부지리 운영자가 사진 편집 및 글정리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