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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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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사랑 받아왔다던 참돔 선상낚시가 올해 들어서 유난히 제 눈에 띈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럭과 같은 선상낚시 패턴이면서도 장비와 채비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아예 눈길조차 안 주는 사람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중부 서해 바다는 대중적인 대물 참돔터입니다.
때문에 거리가 훨씬 먼 남해 쪽에서도 찾아오는 손꼽는 출조지이지요.

저번 출조가 맛보기 눈팅이었다면
이번에는 세세한 감을 느껴보기 위해서 다녀왔습니다.

4시 30분, 홍원항을 떠나며...


침선배로 출조했기에 큰 우럭낚싯배의 편안함이 그대로 있었고요.
이런 스타일의 배는 처음 타도 왠지 친숙합니다.
습하고 무더운 항구의 새벽인데, 선실의 에어콘 때문에 쾌적한 취침시간이 됐습니다.
혹시 에어콘이 새삼스러운 게 아닌가요? 저는 뽀송뽀송한 출항을 처음 겪어봐서...


배에서 공동으로 준비한 얼음과 음료수와 생수는
이글거리는 8월의 태양 아래에서 하는 극기훈련낚시의 필수품이죠.
엄청난 양의 크릴은 대부분 밑밥으로 쓰이고 몇 개는 미끼로 사용될 겁니다.


낚시터의 분위기
1. 참돔 선상낚시는 배 양 쪽에 닻을 놓아 고정 시키고 합니다.
2. 하루종일 배와 섬 주변으로 복잡한 조류가 흐르고 가끔 콸콸 흐르는 본류대가 지나가기도 합니다.
3. 흘림찌낚시라 부르듯 채비는 조류타고 앞으로 앞으로 계속 흘러갑니다.


그 많은 밑밥용 크릴은 배에서 일괄적으로 때 맞춰 양을 조절해가며 흘려주고.


긴 낚시대만 들었다 뿐이지 우럭낚시의 풍경과 다를 바 없습니다.
바닥 감을 세밀하게 느껴야하는 게 아니기에 상대적으로 줄이 다 풀려 나가는
제법 긴 시간 동안 한가롭습니다.
물론 이 순간이 입질을 기대하며 챔질하게 되길 학수고대하는 시간입니다.


채비를 좀 알아봅니다.
당일 가이드 분이 사용하는 태클박스입니다.
5,6호 목줄과 이 태클박스 하나, 아주 간편한 준비죠.


그 중에서도 대형 수중찌 등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게 아니고 몇 가지만 늘 사용한답니다.
1. 채비의 이동성을 도와 주는 쿠션(J쿠션)
2. 12호 참돔 바늘
3. 채비 침강용 조개봉돌 - 1호와 0.5호 등이 있으나 거의 1호만 사용


1.물밑 바로 아래까지 가라앉아 채비를 이동시키는 잠수찌와 쿠션.
  잠수찌는 서서히 가라앉는 00와 000호 타입을 추천 하더군요.
2. 크릴 한 덩어리 편한 위치에 놓고
3. 먹음직스럽게 푸짐하게 꿴 모습


낚시하는 분 전부 다 초보일 경우는 흔치 않겠지요
첫 출조하는 몇 분 있었는데, 가이드 분이 채비 연결과 기능 설명하며 1:1 도와줍니다.
생각보다 간단해서 다시 질문할 일이 별로 안 생깁니다.


낚싯대는 2호대 이상이면 OK라고.
본인은 2.5호를 쓴다 합니다.


릴은 5호 원줄이 최소 200미터 이상 감기는 중형 스피닝릴을 권합니다.
150미터 혹은 200미터 다 흘려서 입질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권사량이 모자라면 때에 따라 아예 낚시 하는 의미가 없다고 하니
첫 출조라면 릴 선택 시에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낚인 참돔 하나가 배가 약간 부풀었는데 공기를 빼고 물칸에 넣는 모습도 봤습니다.
개인이 이렇게 하는 경우는 없고 배에서 일괄적으로 하는 모양입니다.
수심이 20미터 정도로 낮아서 배가 부푼 경우는 많지 않아 보입니다.


여기서도 우럭 매운탕을 먹게 되네요. 우럭과 광어가 간간히 올라옵니다.
풍족한 조황이거나 단체출조였다면 참돔회와 참돔 서더리탕을 먹었을 텐데...


입질 받고 파이팅하는 장면.
아마도 다들 작은 참돔이나 광어를 올렸을 겁니다.


선상 풍경
참돔 외에 갖가지 바닥고기도 올라옵니다만
그게 크든 작든 참돔의 손맛과 확연히 달라서...


대물 입질 받은 두 장면.
옆에서 있어도 물속 풍경이 훤히 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대물 참돔이나 부시리겠죠.

예사롭지 않은 드랙 풀려가는 소리... 굉음과 같습니다.
드랙을 약간 더 잠궈주면 라인이 못 버틸 것 같은 느낌...
과연 어떻게 될까? 어떤 넘일까? 이 순간 모두를 궁금하게 합니다.

대물 건 본인은 무아지경에 빠진 것처럼 보입니다.
드랙 조절과 낚싯대 텐션 변화에만 집중하고 있는 듯.
보통급 이상의 대물 올릴 때처럼 여유로운 손맛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흔히 조황정보에서 보는 총쏘고 끝났다는 표현.
위의 경우도 둘 다 얼마 지난 후 탕 소리와 함께 상황 종료.

"이런 경우가 많으면 더 강한 채비를 추천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질문에
가이드 분이 얘기 합니다.


강하고 굵은 채비는 보통 씨알의 입질 빈도가 확연히 떨어집니다.
왕대물 하나만 노리고 강한 채비를 쓸 것인가, 아니면 입질 확률 높은 낮은 호수의 라인을 쓸 것인가.
이건 개인의 취향 문제고, 그래서 개인별로 조금씩 채비 강도를 다르게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보통(약한)의  채비를 권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잦은 입질 받고 낚시도 재밌어 지죠.
그리고 큰 넘이라고 꼭 터지는 건 아닙니다.


터진 채비를 보여주며 얘기해 주는데,
카본 목줄이 수중여에 쓸려 마찰되며 끊어진 흔적이 그대 남아있었습니다.
파이팅시 장비와 채비를 제어하고 대응하는 방법도 여러가지지만,
그때 바닥지형과 고기의 저항/움직임 등의 운도 따라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 이상의 노하우는 경험만이 알려줄 것 같습니다.~~
  

현재 침선 전문배로 우럭낚시 전문으로 하는 분이 어떻게 참돔을 잘 아시나 했더니
왕년에 참돔 전문 선장이셨다네요.

홍원항 블루스카이호 (010-3672-8227)



이분이 초보를 위해 더할나위 없이 간단명료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어느 참돔배든 가이드가 탑승하니 초보분들은 어려워할 필요 없다는 얘기까지.
참돔 가이드이자 홈지기님이시네요.

홍원낚시프라자 (041-951-8838)

http://www.hongwonfish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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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의 낚싯대와 릴은 비교적 고가의 제품입니다.
저는 평소 '첫출조에 고가 장비를 준비할 필요 없다'는 생각을 가진 편입니다.
특히 참돔 관련 제품은 엄청나게 다양해서 낚시를 익힌 후, 자기만의 주관이 서면
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저가 장비도 있어서 '나중에 이중 투자의 비효율이다' 하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장비는 입문 하자마자 낚시 방향을 바꿔야 할 때 부담 없고
그렇지 않더라도 무리 없이 낚시를 즐기는 데는 이상없습니다.

모든 낚시 장비는 '가능하느냐'만 충족하면 기본적으로 되는 것이고,
그 이상은 '효율의 극대화' 내지는 '자기만족' 목적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위의 목적과 다양한 가격의 장비를 앞에 놓고 늘 고민하게 만들죠.^^;

묘하게도 또 우럭 선상낚시나 참돔 선상낚시나 비슷한 걸 느꼈습니다.
다만 나타나는 조과의 양상이 전혀 다른 낚시라고 생각 듭니다.
우럭낚시와 판이한 조과임에도 열광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신할 그 뭔가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