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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일 겁니다. 가을 도다리 때문에 온 적 있는 서산가두리의 중심지, 가로림만의 츨항포구입니다.
서산시에서 태안 방향으로 좌회전하지 않고 대산 쪽으로 직진하면 여기 중왕리(지곡)포구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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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들이 가로림만의 좌대를 왕복합니다.
가로림만의 조수 간만 차와 포구 특성 때문에 큰 배는 포구 접안이 힘들죠.
가로림만은 먼바다를 안 다니는 사람들에겐 비교적 널리 알려진 좌대 밀집 지역입니다.
평일임에도 이렇게 사람이 모이는 걸 보니...
아무리 소형 배라도 물이 많이 빠지는 날의 간조 시간때는 접안이 안되니 물때를 꼭 확인하고 가야합니다.
이날은 간조 수위가 높은 날이라 상관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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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먹거리를 위한 편의용품이 눈에 확 들어와서 그랬습니다.
알고보니 예전부터 그랬다네요.
(그럼 내가 갔던 좌대는?)
각 좌대 나름대로의 특색 및 차별화가 이미 있었는데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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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배를 타고 다시 떠납니다.
잠수 장비들이죠.
이 배는 3톤급으로 가로림만 초대형 어선입니다. GPS와 어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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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아는 분입니다. 그림자님.
최근 약 3년 동안 신진도 여명호에 사무장으로 계셨던 분이죠.
여기 어부지리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인터넷에 주옥같은 노하우 올려주신 분.
사무장 위치에서는 그리 쉽지 않는 일이죠.
그 그림자님이 가로림만에서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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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대의 박선장님 성큼 성큼 풍덩~~~~~~
(TV에서는 난간에 걸쳐앉아 뒤로 떨어지는 것만 본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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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10여미터 해역, 빨간 풍선을 잡아 당기면(중)
그 끝엔 가리비 한 망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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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칸에는 공판에 나갈 가리비 망태기가 그득합니다.
한 망태기만 뱃전에 따로 준비해놓았습니다.
오늘 가두리 좌대에 간식으로 풀어놓을 가리비죠.
판매용 망태기와는 달리 소라도 조금 섞여있습니다.
가리비보다 싸기 때문에 원래 소라는 안 건져 올린답니다.
하지만 이것도 맛 좀 보라고...
이 지역 바닷속엔 소라가 엄청 많을 듯합니다.
한 번 물속에 들어가면 가져올 양은 정해져 있습니다.
산소탱크 사용 시간도 그렇고 망태기도 그렇고.
그 누구에게 물속에 들어가서 '양손에 가득 원하는 걸 집어와라' 했을 때,
그리고 그 물속에는 금과 은이 가득할 때.
은을 들고 올라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가리비보다 값 싼 소라는 계속해서 남아있을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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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정통 낚시복은 어울리지 않을 것같은 좌대 풍경.
아무데나 걸터앉아 바다를 느끼며 담소할 수 있는 곳.
절경이 있는 갯바위와는 다르긴하지만 진한 바다의 내음은 고스란히 맡을 수 있습니다.
소주 한 잔에 바다를 안주삼아 즐길 수 있는 곳.
소규모 팀 모임에 최적인 것 같습니다.
사실 야유회나 캠핑 가는 것처럼 삽겹살 등 먹을거리 준비해온 그룹이 제일 많습니다.
낚시는 좀 뒷전인 게 일반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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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 횟감 손질용 조리대가 있습니다.
컨테이너 안에는 씻고 끓이고 할 취사도구가 있고요.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게끔 커피포트와 즉석요리 조리에 쓸 전자레인지도 있습니다.
손쉽게 하려면 햇반이나 라면이 좋겠네요.
숯불구이용 도구도 준비돼 있으니...
그야말로 하루 나들이엔 그만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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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 남았습니다.
매년 가을이면 서해의 많은 포구가 이 전어 때문에 북적대죠.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
"전어엔 깨가 서 말"
"다른 사람들 전어맛 알면 전어값 비싸진다, 몰래 몰래 구워먹자"
아마 올해도 여지없이 전어축제가 열릴 것이고.
좌대낚시에선 전어나 고등어가 가끔 자주(?) 올라온답니다.
올라오는 시간대는 좌대 쥔장도 정확히 모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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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치 않은 가격의 가리비인데...
테이블 중앙에 수북히 쌓여있는 가리비
먹을 만큼 자기 앞에 놓고 먹으면 되는 분위기
나의 소주 한 잔용 안주^^*
![](http://www.afishing.com/dica2008/garibi/garibi_13.jpg)
보통 때 조개류만을 직접 먹을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다른 것과 함께 끓이거나 해서 먹게 되지요.
이 가리비 맛~~
살짝 익힌 살에서 베어나오는 육즙에선 뭐라 말할 수 없는 바다의 향기가 묻어나오더군요.
키조개 패주의 순수한 맛하고 비교된다고나 할까요.
키조개도 맛있죠.
그게 잡티없는 순한 맛이라면 이 가리비는 향기를 농축한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리비를 많이 먹어본 사람은 '가리비는 그냥 먹는 게 더 맛있다. 초장은 오히려 제맛을 떨어뜨린다.'라고도 합니다.
서산바다수산 박현규 선장 (017-264-9493)
http://www.badasus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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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과 비용 관련 문의는 위의 박 선장님,
채비, 준비물 등 기타 문의는 그림자님(010-6432-4546)께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잔 씨알 가족낚시용 어종이 주로 나오는 곳이지만
그날 그날이 다르다고 하네요.
얼마전까지 나온던 게 안 나오고 대신에 콧빼기도 안 비치던 새로운 어종이 보이기도 하고 그렇답니다.
봄 도다리라고들 하지만 여긴 가을 도다리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뭐 한 개라도 더 먹으려면 그림자님하고 아는 척 해야 할 듯.^^*
수많은 포인트가 그림자님의 장승호 GPS에 입력되어 있거든요.
가리비, 소라, 키조개, 꽃게, 왕새우 등등.
새로운 일은 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모험입니다.
더군다나 요즘같은 경기 침체기에.
고향을 벗어나 가로림만에서 새 둥지를 틀고
해초류와 어패류 공부에 열심인 그림자님의 앞길에 바다의 풍성함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