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디카조행[민어]

profile
조회 수 9937 추천 수 20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한 번 와본 적이 있어서 그리 낯설지 않았습니다.
재작년일 겁니다. 가을 도다리 때문에 온 적 있는 서산가두리의 중심지, 가로림만의 츨항포구입니다.
서산시에서 태안 방향으로 좌회전하지 않고 대산 쪽으로 직진하면 여기 중왕리(지곡)포구에 도착합니다.


1~2톤급 소형 어선이 대부분인 곳입니다.
이 배들이 가로림만의 좌대를 왕복합니다.
가로림만의 조수 간만 차와 포구 특성 때문에 큰 배는 포구 접안이 힘들죠.

가로림만은 먼바다를 안 다니는 사람들에겐 비교적 널리 알려진 좌대 밀집 지역입니다.
평일임에도 이렇게 사람이 모이는 걸 보니...

아무리 소형 배라도 물이 많이 빠지는 날의 간조 시간때는 접안이 안되니 물때를 꼭 확인하고 가야합니다.
이날은 간조 수위가 높은 날이라 상관이 없었습니다.


좌대의 서비스가 이렇게 좋아졌구나! 감탄했습니다.
각종 먹거리를 위한 편의용품이 눈에 확 들어와서 그랬습니다.

알고보니 예전부터 그랬다네요.
(그럼 내가 갔던 좌대는?)
각 좌대 나름대로의 특색 및 차별화가 이미 있었는데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좌대의 또다른 배에는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없었던 장비가 실려 있습니다.
저는 그 배를 타고 다시 떠납니다.
잠수 장비들이죠.
이 배는 3톤급으로 가로림만 초대형 어선입니다. GPS와 어탐도 있고...


장승호의 선주이자 선장님.

많은 분들이 아는 분입니다. 그림자님.
최근 약 3년 동안 신진도 여명호에 사무장으로 계셨던 분이죠.
여기 어부지리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인터넷에 주옥같은 노하우 올려주신 분.
사무장 위치에서는 그리 쉽지 않는 일이죠.
그 그림자님이 가로림만에서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포인트가 여기야? 여기 맞아?
좌대의 박선장님 성큼 성큼 풍덩~~~~~~
(TV에서는 난간에 걸쳐앉아 뒤로 떨어지는 것만 본 터라^^)


시동 끄고 기다리길 한 20분, 멀리서 빨간 풍선 하나가 올라왔습니다.(좌)
수심 10여미터 해역, 빨간 풍선을 잡아 당기면(중)
그 끝엔 가리비 한 망태기(우)


약 1시간 반의 작업을 마치고...
물칸에는 공판에 나갈 가리비 망태기가 그득합니다.
한 망태기만 뱃전에 따로 준비해놓았습니다.
오늘 가두리 좌대에 간식으로 풀어놓을 가리비죠.

판매용 망태기와는 달리 소라도 조금 섞여있습니다.
가리비보다 싸기 때문에 원래 소라는 안 건져 올린답니다.
하지만 이것도 맛 좀 보라고...

이 지역 바닷속엔 소라가 엄청 많을 듯합니다.
한 번 물속에 들어가면 가져올 양은 정해져 있습니다.
산소탱크 사용 시간도 그렇고 망태기도 그렇고.

그 누구에게 물속에 들어가서 '양손에 가득 원하는 걸 집어와라' 했을 때,
그리고 그 물속에는 금과 은이 가득할 때.
은을 들고 올라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가리비보다 값 싼 소라는 계속해서 남아있을 수밖에요.


신사용 바지도 좋습니다. 정장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정통 낚시복은 어울리지 않을 것같은 좌대 풍경.
아무데나 걸터앉아 바다를 느끼며 담소할 수 있는 곳.
절경이 있는 갯바위와는 다르긴하지만 진한 바다의 내음은 고스란히 맡을 수 있습니다.

소주 한 잔에 바다를 안주삼아 즐길 수 있는 곳.
소규모 팀 모임에 최적인 것 같습니다.
사실 야유회나 캠핑 가는 것처럼 삽겹살 등 먹을거리 준비해온 그룹이 제일 많습니다.
낚시는 좀 뒷전인 게 일반적이고.


가두리 풍경
야외에 횟감 손질용 조리대가 있습니다.
컨테이너 안에는 씻고 끓이고 할 취사도구가 있고요.
편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게끔 커피포트와 즉석요리 조리에 쓸 전자레인지도 있습니다.
손쉽게 하려면 햇반이나 라면이 좋겠네요.
숯불구이용 도구도 준비돼 있으니...

그야말로 하루 나들이엔 그만인 것 같네요.


한 팀이 숯불 전어구이를 준비하고 있네요.
얼마 안 남았습니다.
매년 가을이면 서해의 많은 포구가 이 전어 때문에 북적대죠.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
"전어엔 깨가 서 말"
"다른 사람들 전어맛 알면 전어값 비싸진다, 몰래 몰래 구워먹자"
아마 올해도 여지없이 전어축제가 열릴 것이고.

좌대낚시에선 전어나 고등어가 가끔 자주(?) 올라온답니다.
올라오는 시간대는 좌대 쥔장도 정확히 모르는 듯.


학창시절에 이걸 먹었다면 친구들이 소주 한 잔에 한 개 이상 못 먹게 했을 겁니다.
만만치 않은 가격의 가리비인데...

테이블 중앙에 수북히 쌓여있는 가리비
먹을 만큼 자기 앞에 놓고 먹으면 되는 분위기
나의 소주 한 잔용 안주^^*


저는 잠깐 들른 터라 간식만 푸짐하게 챙겨 먹고 철수 했습니다.
보통 때 조개류만을 직접 먹을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다른 것과 함께 끓이거나 해서 먹게 되지요.

이 가리비 맛~~
살짝 익힌 살에서 베어나오는 육즙에선 뭐라 말할 수 없는 바다의 향기가 묻어나오더군요.
키조개 패주의 순수한 맛하고 비교된다고나 할까요.
키조개도 맛있죠.
그게 잡티없는 순한 맛이라면 이 가리비는 향기를 농축한 맛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리비를 많이 먹어본 사람은 '가리비는 그냥 먹는 게 더 맛있다. 초장은 오히려 제맛을  떨어뜨린다.'라고도 합니다.



서산바다수산 박현규 선장 (017-264-9493)

http://www.badasusan.co.kr

===========================================================================================================================
예약과 비용 관련 문의는 위의 박 선장님,
채비, 준비물 등 기타 문의는 그림자님(010-6432-4546)께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잔 씨알 가족낚시용 어종이 주로 나오는 곳이지만
그날 그날이 다르다고 하네요.
얼마전까지 나온던 게 안 나오고 대신에 콧빼기도 안 비치던 새로운 어종이 보이기도 하고 그렇답니다.
봄 도다리라고들 하지만 여긴 가을 도다리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뭐 한 개라도 더 먹으려면 그림자님하고 아는 척 해야 할 듯.^^*
수많은 포인트가 그림자님의 장승호 GPS에 입력되어 있거든요.
가리비, 소라, 키조개, 꽃게, 왕새우 등등.

새로운 일은 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모험입니다.
더군다나 요즘같은 경기 침체기에.
고향을 벗어나 가로림만에서 새 둥지를 틀고
해초류와 어패류 공부에 열심인 그림자님의 앞길에 바다의 풍성함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2 100일만에 찾은 바다 사람의 심리란 참 묘합니다. 한 주가 멀다하고 다닐 땐 날궂은 주말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는데, 아예 못 다닌다고 마음먹으니 기상 예보 클릭도 안 하게 되더군요. 한 수 걸면 이런 멋진 기분이 든다는 것도 한동안 ... file 어부지리 2008.04.18 8454 196
41 대만 지깅 투어 비행기 안에서 찍은 것처럼 보이죠. 세계 최고층 빌딩인 타이페이국제금융센터, 일명 '타이페이101'의 전망대에 올라왔습니다. 대도시의 전경은 여기나 거기나 다 비슷합니다... 재래시장과 길거리 눈팅. 대만의 한... file 북마리아나 2008.04.30 9906 189
40 산소 바다 우럭배낚시 ||1 빛망울 부서지는 파란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운다. 물결 반사광에 눈이 부신다. 불어오는 신선풍에 가슴은 뻥 뚫린다. 낚시가 좋다. 바다는 더 좋다. 바다낚시는 다시 없는 청량제다. 당분간 발이 묶여 출항지까... file 어부지리 2008.05.17 9754 161
39 부시리 지깅 새벽 2시의 울진 죽변항은 생각보다 활기 찼습니다. 그러나 오직 주점과 노래방 간판만 번쩍이더군요. 밥 먹을 데가 없어 한동안 헤맸습니다. 24시 김밥집마저 없고. 결국 주점에 들러 여차저차 사정을 얘기하고 아... file 어부지리 2008.05.26 8897 161
38 어부지리스폰서, 경원산업 낚시대회 끝이 안 보일 것 같은 대형 저수지는 아닙니다. 시흥시의 물왕저수지. 주변이 야산으로 둘러쌓인 나름대로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담한 곳입니다. 붕어낚시를 안 해본 분은 내림낚시니 올림낚시니 하는 용어... file 어부지리 2008.06.18 8722 172
37 참돔? 광어가 더 아른거리는 그때 태안 앞바다 참돔루어낚시 탐사 급하게 잡힌 스케줄 탓도 있었지만 참돔루어가 흔치 않다 보니 참여할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렇게 프리로 출조 할 수 있는 탐사는 웬만하면 가줘야 하는 건데^^ 어찌어찌 몇 종... file 어부지리 2008.07.12 10068 205
36 참돔 선상낚시, 누군가에겐 최고의 오래전부터 사랑 받아왔다던 참돔 선상낚시가 올해 들어서 유난히 제 눈에 띈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럭과 같은 선상낚시 패턴이면서도 장비와 채비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아예 눈길조차 안 주는 사람이 많은 게 ... file 어부지리 2008.08.06 9260 230
» 가리비가 주 어종인 좌대낚시 한 번 와본 적이 있어서 그리 낯설지 않았습니다. 재작년일 겁니다. 가을 도다리 때문에 온 적 있는 서산가두리의 중심지, 가로림만의 츨항포구입니다. 서산시에서 태안 방향으로 좌회전하지 않고 대산 쪽으로 직진... file 어부지리 2008.08.27 9937 207
34 브라보 대구낚시! 오늘은 간만에 대구낚시 가는 날. 룰루랄라~~ 어느 낚시든 즐겁습니다. 멀미를 모르고 사는 분에겐 별거 아니지만, 먼바다가 무서운 제겐 의미있는 날입니다. 기상예보가 하루종일 까만색이어서 얼마든지 멀리 나갈 ... file 어부지리 2008.09.02 9407 137
33 풍성한 한가위, 갑오징어 스타트! 천수만이 시작되는 곳. 서쪽은 안면도의 남단이고 동쪽은 여기 오천입니다. 여긴 기상 예보가 따로 발령돼야 할 것 같습니다. 오천 갑오징어 출조만은 기상정보 안 보고 와도 별 문제 없을 듯. 시원한 바닷바람을 육... file 어부지리 2008.09.13 10743 109
32 끌리는 유혹, 꽃게낚시 後에 좀 의아했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주꾸미바늘에 걸려나오는 꽃게가 점점 더 눈에 띄었기 때문이죠. 얼마나 많은 자원이 있길래 훌치기 같은 채비에 걸려나오나? 달콤한 상상을 했습니다. 활꽃게가 가득한 쿨러... file 어부지리 2008.10.04 14777 121
31 多 풍족했던 오천 갑오징어 Day 갑자기 나타나서 놀래키고, 말없이 사라져 왠지 허전함을 준 문어, 그 미운 넘하고 비스무레하지만... 아니다. 얘는 그 유명한 가을 탱탱 갑오징어다. 영락없는 파인애플 모습이다. 앞은 하얀색이고 뒤는 얼룩덜룩한... file 어부지리 2008.10.04 9784 239
30 2008년 낚시, 우럭으로 마무리(?) 오랜만에 찾은 신진항입니다. 올핸 우럭낚시든 어떤 다른 출조 목적이든 올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최근 한두 번의 계획이 있었지만 날씨 때문에 무산되고. 참, 최근 풍랑주의보는 어렵게 잡은 먼바다 갈치 스케줄... file 어부지리 2008.11.25 9879 111
29 갈치낚시, 그것도 낚시예요? 갈치낚시, 그것도 낚시예요? 특정 장르의 낚시를 좋아하는 모임에서 내게 묻는다. 내 개인의 답을 듣고자 하는 게 아니라 '갈치낚시는 낚시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을 게다. 말투에서, 그들의 고급 취미가 갈... file 어부지리 2008.12.08 10339 90
28 서해중심 선상낚시 10대 뉴스 ||1 사고 1주일 후인 2007년 12월 14일 태안 지역 위성사진. 만리포부터 신진도 바로앞 가의도 해역이 가장 심하다. 옅은 기름띠는 저멀리 격렬비열도까지 퍼졌음을 보여준다. 1. 초대형 재앙, 서해 기름 유출 사고 ... file 어부지리(민평기) 2008.12.28 9877 119
27 2009년 첫 출조 이렇게 새해 첫 출조를 우럭으로 시작하는군요. 이 계절에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포인트를 향한 항해를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제가 한 건 아니고 둘리팀이 택일을 기가막히게 했지요. 어청도와 망망대해 침선을 오... file 어부지리(민평기) 2009.01.27 8801 130
26 뜬 구름 같은, 전갱이 같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어느날, '띠룽띠룽~~벨벨벨 전화왔어요! 속았지 메시진데~' ∩_∩ ∩∩ ∩_∩ ( ..)(∧∧)(.. ) *(●)*(●)*(●)* ┏UU-∪━∪-UU┓ 주말 전갱이 함 뜨시죠~ 앗 드디어 입질왔다, 방가방가. 미끼 내린지가 언젠데 ... file 어부지리(민평기) 2009.03.09 9669 100
25 [포구탐방] 바람불면 몽산포에 무엇이 여기 있는 사람의 시선을 바닥으로 향하게 할까요!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파란 하늘, 쳐다보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시키지 않았는데도 그저 발 밑만 살펴보는 '잘 교육된 집단'. 몽산포에 가... file 어부지리(민평기) 2009.03.30 11084 111
24 新장르(?) 가족낚시 생활낚시 ==> 음악 정지는 위 버튼을. 감성킬러님이 '사랑'이란 테마로 웹진 '꿈꾸는우럭'에 탐방기를 올렸습니다. 같이 간 저는 사진만 정리해서 갤러리처럼 아래에 올려 봅니다. 굳이 제목을 붙힌다면 '사랑two' file 어부지리(민평기) 2009.05.11 9005 108
23 갈치첫출조예정자 Tip & 제주갈치조행 다른 낚시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사람과 안 좋아하는 사람이 공존하겠지만, 갈치낚시가 하나의 커다란 흐름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갈치 분야는 우럭낚시로 대표되던 서해배낚시 마니아의 주된 무대이기에, 경제적 ... file 어부지리(민평기) 2009.05.26 10620 9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