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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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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나타나서 놀래키고, 말없이 사라져 왠지 허전함을 준 문어,
그 미운 넘하고 비스무레하지만... 아니다.
얘는 그 유명한 가을 탱탱 갑오징어다.

영락없는 파인애플 모습이다.
앞은 하얀색이고 뒤는 얼룩덜룩한 바다의 파인애플^^*


가을날 오천항 포구는 발 디딜 틈도 없이 복잡합니다.
1년 지은 농사 이 한철에 수확한다 하는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여하튼 현실은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호황입니다.

주꾸미와 갑오징어,
그중에서도 갑오징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앞서가는 곳입니다.
작년 홍원항 갑오징어가 안 비칠 때도 여기 오천은 굳건히 갑오징어 파시를 이뤘습니다.

10월 3일 둘리팀 출조하는 날!


오늘 출조를 기획하고 준비한 일일총무 둘리님,
출조 계획 잡고, 인원 모집하고 준비하는 총무 역할 하는 분들은 고생을 제일 많이 합니다.
어찌보면 제대로 낚시를 즐기는 것도 힘들어 보입니다.

저는 늘 감사해하고 있어요^^


블루님이야 여전하죠 뭐...
어떠한 조건이든 최고의 조과를 올리는 분인데.
블루님은 에기도 남들 다 쓰는 왕눈이를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수시로 바꿔주는 재빠른 손놀림... 늘 봐오고 있지만 감탄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2위로 마감할 것 같은 전조가 보였습니다.
다들 만만치 않았거든요.

나중에 갑오징어 세자릿수 방생이라는 대형 사고가 생기는 바람에
정확한 순위가름을 못해서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현'님, 초반에 잠시 헤매다 금방 감을 잡고 맹추격.
후반엔 거의 1,2위 물망에 오르기까지했죠.


그리 길지 않은 갑오징어 시즌,
그 기간 중 황금 낚시휴일에 갑오징어 독배 잡기는 하늘에 별따기.

출조 포기 생각까지 하게된 일주일 전
둘리팀에겐 운좋게도 배가 하나 할당되었습니다.
정통 갑오징어 배는 아니라고 하더군요.

낚시어선이긴하지만 평상시 레저 다이버를 실어나르는 배였습니다.
선장 외 승선인원 8명의 작은 배.

이런 배는 특징이 있습니다. 낚시 공간이 협소하고 화장실이 없어 모임 성격에 따라 비추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연락을 받고 쾌재를 불렀습니다.


갑오징어에는 낮은 여밭을 수시로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선외기가 좋습니다.
물론 조과면에서요. 선내 활동이 큰 배에 비해 불편한 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요.
그리고 선장이 그 지역 바닥을 완전히 알고있다는 다이버라니 더할 나위없이 반가웠습니다.



듬직한 바다목장호 선장님,
포인트 진입 이상으로 갑오징어 조과에 영향을 주는 것은 없겠지요.

정말 하루종일 갑오징어 나오는 여밭에서 낚시했습니다.
주꾸미 안 하고 이렇게 갑오징어 only하기는 극히 드문 경우입니다.
갑오징어 낚시, 이렇게 해도 안 질리네요^^


아직도 먹물 출수공을 몰라서 폭탄 터트리는 분들이 꽤 많지요.
배 쪽 다리와 몸통 사이의 저 구멍입니다.
저길 막으면 됩니다. 보통 몸통을 잡고 엄지손가락을 쓰게 되지요.


新갑오징어 손질 법 알기 전이네요.
둘리님이 먹물과의 전쟁을 하는 중... 100번 두레박 했다고 너스레.
압니다. 알죠. 씻어도 씻어도 나오는 먹물.


단체 갑오징어낚시에서만 가능한 갑오징어 회 타임.
입맛 다시며 젓가락 먼저 찾게되는 갑오징어낚시 묘미 중 묘미입니다

이제 갑각류, 두족류, 패류 이런거하고는 좀 멀리하고
어류만 찾는 낚시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어찌될지 모르겠습니다.


맛 있는 새우 어디 없나...
잡았다. 아싸! 요넘 어딜 가니!



아, 저 위가 말로만 들어오던 수상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