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우럭낚시든 어떤 다른 출조 목적이든 올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최근 한두 번의 계획이 있었지만 날씨 때문에 무산되고.
참, 최근 풍랑주의보는 어렵게 잡은 먼바다 갈치 스케줄마저도 날려버렸지요.
이것도 내년으로 미뤄야 할 듯.
좋은 물때인데... 평일임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안좋은 경제 분위기에서는 별수없이 침체되는 것들이 있게 마련인데,
낚시분야도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나 봅니다.
바다가 있기 때문에...
거기엔 손맛이라는 반(半)중독성 물질이 나오기에...
그리고 그 속에서 스며나오는 우리의 입맛거리.
요즘 와서 더욱 침침해진 앞길을 헤쳐나가게 하는 활력소가 되기에...
첫 입수에 바늘 한 개 없어지고, 두번째에 후두둑 물고 올라왔습니다.
5단 채비가 아니라 10단 채비였으면 하는 아쉬움...
바다의 생물, 그 어느것 하고도 닮지 않은...
인간이 만든 가상의 미끼 형태라고 할 수 있죠.
보기와 달리 꼴뚜기웜처럼 꼬리가 나풀대지는 않습니다.
내부가 비어있어 몰랑몰랑한 촉감이고... 감이 좋습니다.
그래서인지 5인치 큰 부피임에도 불구하고 '꿀꺽'하는 입질 형태를 보이더군요.
그럽웜에 꼴뚜기 스커트가 달려있습니다.
이미 배낚시에선 많이 사용되는 웜이죠.
조류 타는데 뛰어납니다.
자기 입만한 미끼를 물고 방생급 우럭이 올라왔네요...
에구 실망.
원래 추를 달아 쓰는 방식으로 나온 건 아닌데...
정답이 있겠습니까? 그냥 하면 되겠죠.
조류가 세다 보니 80그램도 떠서, 원줄에 감기는 현상은 안 생기나 봅니다.
효과는 정말... 내리자마자 푸드득.
요즘 주의 깊게 살피고(?) 관심 두고 있는 웜
물고기 모양(섀드)의 웜입니다.
원래는 낚싯대 액션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만,
이것도 바닥권 강한 조류에서는 저절로 액션이 생기는 듯합니다.
바늘을 몸통 속에 숨기기 좋은 구조입니다.
밑걸림 대응에 좋을 것 같습니다.
'물면 물고 아니면 말고' 하는 심정으로 웜 밖으로 바늘이 안 나오게 사용해봤습니다.
입질 후 잡아당기는 우럭의 먹이 습성 때문인지,
올라온 미끼에는 바늘이 완전히 빠져나와 있습니다.
브랜드 없는 막웜으로 4인치 통통한 크기입니다.
다른 분 경험처럼 금색을 써보고 싶었는데 이 색깔 한 가지밖에 없어서.
이것도 바늘 끝 꼬리 부분에 숨기고 사용.
이날 활성도가 좋았는지...
3명이 출항 1시간 전 낚시점에 도착했는데, 제일 마지막에 온 격이 됐네요.
번호에 따라 저절로 자리 배정이 되는 승선명부, 남은 3개의 빈자리가 다 띄어띄엄.
결국 이산 가족 되어 각자 낚시했습니다. 아~~ 재미 없어.
하지만 세세한 이유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도 하겠지요.
이제 겨울로 들어가기 시작한 바다.
바다가 주는 '생동감'을 느끼고,
척박한 현실을 다소나마 여유롭게 볼 수 있는 '팁'을 얻고 돌아왔습니다.
당분간은 날씨가 흐려도 하늘이 푸르다고 느껴질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요즘 놀래미는 우럭보다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쥐노래미 방생 캠페인에 참여해서 기막힌 놀래미 날리기를 시연한 도우미님 감사합니다.
담에 뵈면 사은품 장갑이라도 드려야 할 텐데...^^*
신진도 바다1호
http://www.bada1h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