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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2009.01.27 21:30

2009년 첫 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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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새해 첫 출조를 우럭으로 시작하는군요.
이 계절에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포인트를 향한 항해를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제가 한 건 아니고 둘리팀이 택일을 기가막히게 했지요.


어청도와 망망대해 침선을 오가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방한용품을 든든히 준비하고 갔지만 벗어던져도 될 만큼 좋은 날씨였습니다.
겨울철은 '여유로운 낚시'에 목표를 둘 만큼 기상 변화가 심한 계절이죠.

세상 참 좋아졌습니다. 이 엄동설한에 우럭을 만날 수 있다니 말입니다.


다들 여유로운 마음으로 나왔는지 고기에 대한 열의는 평소보다 덜한 듯.
자리도 우리 팀 전원이 배 한 쪽에 쪼르륵 앉아 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다 4짜.5짜도 눈에 띄었지만 3짜 중반의 씨알이 주종이었습니다.


오늘은 '겨울 우럭 입질은 이런거다' 를 보여주네요.
한 번 투둑대고 잠잠... 헛방인 줄 알고 계속 대기한 게 몇 번 됩니다.
한참 후에 고기가 달려있는 것을 알게 되죠.
또는 정말로 미끼 꼬리만 따먹는 경우도 있고.


낚시의 묘미 첫째, 둘째,셋째...
바다의 향기를 온 몸으로 느끼며 호흡이 편해지는 건 몇 번째 묘미가 될까요.
질주하는 배에서 바람 맞으며 입을 즐겁게 하는 건 몇 번째가 될까요.


오늘도 둘리 팀장님은 이것 저것 신경 쓰고 준비해 오느라 수고하셨고요.
이제 횟칼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넘으셨죠.
옆에서 쭈욱 봐 온 제가 저절로 느껴집니다. 일취월장이라고 해야 하나.

우럭, 노래미 가릴 것 없이 다 맛있는 계절입니다.
갓 준비한 횟감 자체 온도가 사람의 미감을 높혀주는 바로 그 온도죠.
쫄깃~~ 입 안에 착착 달라붙는...


어청도 대표 포인트의 하나인 가진여,
갯바위낚시 시즌 중에는 늘 말이 많던 곳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1평당 1~2명이 낚시해야 하는 핫포인트죠.

다행스럽게도 지금 시즌엔 선상낚시만 가능한 곳인데
이때 큰 고기들이 나와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서해 우럭은 비슷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아종[亞種]이 있지 않을까요?
우럭의 흰색 얼룩 무늬는 서식환경에 따라 변하는 걸까요?
크기(나이)에 따라 변한다고 하기엔 두 마리 크기가 똑같고.

여기는 연두 비스무레한 바랜 금색이 잘 먹히는 포인트였나 봅니다.
이 그럽웜은 색깔을 뭐라 불러야 할지!


조행 메모가 좀 늦었지요. 1월 셋째 주말 2009년 첫출조를 했습니다.

올해는 어떤 일이 주목받고 무슨 새로운 고기들이 서해에서 낚일지 기대가 됩니다.
혹시 서해 남부권에 갈치가 나타나지는 않을지 아니면 참돔이 인천.경기권에?

출조 계획 잡으면 하루하루가 설레고 한달한달이 기다려지는 게 낚시인가 봅니다.
생활의 활력소인 낚시... 밝은 2009년을 기대합니다.

홍원낚시프라자 블루스카이호
www.hongwonfishing.com



이번엔 상당량을 이렇게 요리해 먹었습니다.
꼭 한번쯤 권하고 싶은 <<자연산 생물 우럭 생선가스>>

이건 제 의견과 다른 분들이 많을 거 같습니다.
'회로 먹기도 아까운 그 비싸고 귀한 싱싱 우럭을 이렇게 먹다니' 하며 말입니다.

음식점에서 사먹는 생선가스 혹은 집에서 먹어온 냉동 생선포로 만든 생선가스,
맛을 음미해 보면 이런 거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생선가스 먹으며 향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자연산 생물 우럭 생선가스는 한입 베물면 산뜻한 바다맛이 나오는 생선즙이 흘러나옵니다.
무심코 습관대로 튀김 소스(오뚜기...이런 데서 나온 것, 갑자기 소스 이름이?) 찍어 먹었으나
그냥 먹어도 다른 생선가스 맛과는 다르게 느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