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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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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오징어낚시가 생활낚시로 자리잡은 지 어언 4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서해바다의 터줏대감인 우럭이 떨고 있습니다.
물론 가을 한두 달만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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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 가문엔 낙지나 문어 등 여러 파가 있습니다만
주꾸미와 갑오징어가 생활낚시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아, 종잡을 수 없는 문어파의 움직임이 변수이긴 합니다.


주꾸미는 인천을 비롯한 여러 포구에서 활발히 출조합니다.
반면에 갑오징어는 오천의 아성에 도전할 곳이 없어 보이구요.
홍원항을 필두로 한 서천과 여타 보령의 포구에서도 출조하지만
그래도 찾는 낚시인 수나 조황을 보면 '갑오징어=오천'이라는 인식이 굳어져 있습니다.

마릿수가 줄고 대물이 출현하는 등, 갑오징어가 한 해 정점을 지나가는 요즘
충남 당진에서 조심스럽게 내년에 '장고항 갑오징어 시대'를 점춰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봄철 실치축제로 유명하고, 쏠쏠한 우럭낚시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장고항에서입니다.


10톤 낚싯배의 첫 갑오징어 출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리가 협소한 소형 낚싯배에서만 해왔기에 널따란 공간이 조금은 생소합니다.

우럭 침선낚시만 전문으로 해온 용신호 선장님도
'시동을 꺼야할지?' '물칸을 준비해야 하는지?' '점심은 어떻게 하는지?' '조황사진은 어딜 찍는지?'
'미끼는?' '갑오징어 맛은?' - 다 궁금한 모양입니다.


문어만큼은 아니지만 갑오징어에도 다양한 방식의 미끼와 채비가 쓰이고 있습니다.
에기도 루어이다 보니 유영층과 액션이 중요합니다.
얕은 수심에서 하는 낚시이다 보니 색깔 영향도 많이 받구요.
분명한 건 늘 같은 패턴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상하리만치 특정 색상의 에기에 집중적으로 반응을 할 때도 있습니다.
반짝거림이 조과에 영향을 미친다 하여,
추 무게와 비슷한 메탈이나 스푼을 사용하는 빈도도 많이 늘었습니다.

장갑이나 수건 등 먹물 대책은 필수입니다.





갑오징어나 주꾸미낚시만큼은 작은 쿨러가 좋습니다.
작은 체구의 어종이다보니 작은 쿨러라도 꽉찰 일은 없습니다.
20리터 쿨러도 중짜 갑오징어 100마리는 들어갈 겁니다.
주꾸미는 100마리라도 쿨러 반이 안 되지요.

무엇보다도 보통 작은 쿨러에는 고기투입구가 있어서 좋습니다.
낚은 후 빠른 뒤처리는 조과 향상에 영향을 주거든요. 그것도 많이요.

생활용품을 간이 쿨러처럼 사용하는 센스도 돋보입니다.





릴은 소형릴이면 다 좋습니다. 스피닝이든 장구통(베이트캐스팅)이든.
얼마 전엔 장구통을 AS보낸 터라 스피닝을 하루종일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한 종류만을 사용했다면 잘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만,
두 종류를 다 사용해봤다면
'갑오징어.주꾸미 선상낚시는 무조건 장구통릴'이란 생각이 들게 됩니다.

스피닝으로 하루 낚시를 하고나니...
이번 출조에선 장구통릴을 빌려서라도 가게 되더군요.

장구통릴은 줄엉킴(백래시)을 약간 조심해야 합니다.


입질이 뜸하면 채비를 던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활성도가 떨어진 포인트에선 개체를 찾아가자는 거죠.
바닥을 더듬어 오는 것,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너무 멀리 던지면, 물어도 끌려오다 떨어지기 십상이니
툭~~ 가볍게 던져 좌우로 앞으로 탐색하며 입질을 유도 합니다.


배에서 횟감 준비하는 중.
물칸과 물꼭지가 있는 큰 배라 두레박 보조를 안 해도 됐습니다.
갑오징어 회뜨기에서 제일 힘든 게 두레박 물 공급이거든요.
보통 회 양이 넉넉하게 안 되구요.

그래서 배에서 갑오징어회는 늘 모자란다는 게 정설이 되었습니다.


'당진 주꾸미밭'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입파도 쪽이죠.
주꾸미밭은 서해 여러곳에 있지만 이곳도 신흥 주꾸미밭으로 이름을 올린 데입니다.
주꾸미바늘이나 에기 갯수 이상으로 종종 올라올 정도로 기름진 밭입니다.


중식은 주꾸미 매운탕과 함께.
장고항은 올해 처음으로 갑오징어를 탐사했고 내년을 기약하는 까닭에
갑오징어.주꾸미 정서를 아직 잘 모르고 있는 듯합니다.
주꾸미배에 필수처럼 실려있는 라면이... 여긴 없네요.^^  


장고항도 다른 해역과 마찬가지로 갑오징어와 주꾸미포인트가 떨어져 있습니다.
간혹 섞여서 올라오긴 합니다.
이상하게도 주꾸미볼보다 에기에 더 잘 올라오는 주꾸미포인트도 있습니다.

장고항 갑오징어포인트는 타 지역에 비해 거칠지 않습니다.
'뻘돌뻘돌 뻘돌돌'이 연속되며 수심이 일정한 편입니다.


몇 가지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낚은 고기로 만들어 먹는 걸 재미있어 하고(이것도 낚시의 연장이지요) 능숙한 분이라면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것이 갑오징어와 주꾸미죠.

다져서 해물볶음밥을 만들어도 좋겠지요... 해물파전도.
냉동짬뽕이나 해물라면 끓일 때 미리 갑오징어를 넣고 끓이면?
원래 짬뽕에 들어가는 오징어는 갑오징어가 원조라네요...

2010년 가을, '장고항 갑오징어 축제'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