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살찌는 것이 아니라 바다의 모든 생물들도 이 시기부터는 겨울을 대비한
활발한 먹이 활동으로 쑥쑥 자라는 성장 시기라 봅니다.
이러한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윤회(輪廻)는 우리 삶의 또 다른 인연으로 만나게 되는 어제.
회변항에서 출발하는 주꾸미 배를 타고 보령화력발전소 앞에 도착하니, 연안 섬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백 척이 이미 몰려와 선산선해(船山船海)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색도 좋고 날씨도 좋으니 콩꾸미도 나오지만, 벌써 성장한 큰 씨알의 주꾸미도 잘 나옵니다.
수심이 깊은 탓에 콩꾸미는 입질 파악도 어렵고 올라 온 녀석들도 조심스럽게 바로 돌려보냅니다.
봉돌과 에기 하나만 단 초간단 채비로 줄을 내리고 바닥을 찍음과 동시 텐션을 유지하며,
주꾸미가 올라 탈 기회를 주기 위해 채비가 정지된 상태로 짧게 살짝살짝 줄을 풀어가며
대략 7초 정도 여유를 줍니다.
그리고 줄을 살짝 당겨보면, 초릿대 끝이 빈 채비 상태와 달리 약간 휘어지면서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오지요.
당겨서 묵직한 느낌이 오면 챔질과 동시 릴링하는 그런 운용방법입니다.
가급적이면 배의 움직임에 따라 채비를 멀리 투척하고 줄이 옆 사람에게 걸리지 않고
내 앞으로 올 수 있도록 봐 가며 위 방법을 반복 사용한다면 입질빈도를 확실히 높일 수 있지요.
팔이 아프고 베이트릴을 거머쥔 왼손이 나만 그런게 아니라 옆사람 모두가 쥐가 납니다.
11시경에 묵직한 느낌이 들어 줄이 엉킨 줄 알고 올렸더니 온전한 채비 전체가 올라옵니다.
저도 몇 년 전에 인천 앞바다에서 두 번 걸쳐 빠뜨린 경험이 있어 속이 상했지요.
백마3호를 탔다가 수장 후 다시 찾아주신 그분께 재차 감사드립니다..^^
같은 마음으로 잃어버리고 속이 상하신 조사님을 찾습니다.
사진을 올려 드리오니 주인께서는 보시고 댓글을 주시기 바랍니다.
단, 사진에 나타난 그림으로 확인하시고 죄송합니다만, 많은 분들이 수장시켰으리라 보고,
확실한 주인을 찾기 위해 봉돌에 단 에기가 몇 개며, 에기가 어떤 제품인지를 밝혀 주시면
확인 후 포장하여 착불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주꾸미 시즌, 아직은 콩만한 주꾸미... 올라온 콩꾸미가 애처롭고 불쌍하시다면, 바늘에
붙어 있는 콩꾸미가 상처를 입을 수 있으니 손으로 잡지 말고 바다에 털어 다시 돌려보내는
이쁜 마음도 자원 보호에 일조하는 멋진 조사님이 되리라 봅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좋은글 잘 보고있습니다.... 저도 9.2일 무창포에서 4~5년간 손발이 되어준 친구를 용왕님께 보냈습니다. 물론 여기에 올린 물건은 제것이 아니고요!! 모쪼록 본의아니게 가출한 장비가 무사 귀환하길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