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다'라는 것은 일단 육체적이나 정신적, 사회적으로 매우 좋은
상태에 있음을 말합니다.
모두의 꿈이겠지만, 병원 혜택을 보지 않고 건강하면서 장수할 수 있다면
그것은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큰 축복이겠지요.
평소 자기 관리를 잘하며 건강한 취미를 통해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찾을 수 있는 축복의 비결이 뭘까?
요즘들어 많이 느끼지만, 저는 그 비결의 요체를 '바다낚시' 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모두가 단잠에 빠져 있을 시간에 우리들은 마음의 고향인 바다가 있는 안흥에 도착했습니다.
바다가 왜 우리들 마음의 고향일까?... 그것은 모든 생명체의 잉태와 함께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누구든 가리지 않고
수용과 포용을 해주는... 고향과도 같은 생명의 원천력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바다낚시는 건강하지 못하면 하기 힘든 레져 스포츠입니다.
하얀 밤을 지새야 하고 버스와 배에서 불편한 괭이잠을 자야 하며 종일토록 서서 대상어를 공략 해야 하기에
조금이라도 허튼 동작으로 긴장을 풀었다가는 그날 '꽝맨'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오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팔, 어깨, 다리운동 등, 전신 운동이나 다름없는 근력 강화 및 유산소 운동이 결합되어야 하는 격한 스포츠이죠.
전문가들은 바다낚시를 시속 8~10km의 속도로 10시간 가까이 걷는 운동량과 맞먹는다고 합니다.
근육(筋肉)은 자산(資産)과 더불어 든든한 노후자산이죠. 근육은 쓰지 않으면 그냥두면 매년 조금씩 감소합니다.
그래서 이런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자동 접합되는 바다낚시를 통해 근육량을 늘리거나 유지하는 것이 노후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최고의 레져 스포츠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럭의 메카' 안흥항 특급 선사 '뉴-블루피싱'을 타고 출항 직전에 바다낚시의 교본이자 전문가인 금아님의 무용담과
노하우 전수받는 시간입니다.
갈치, 주갑, 우럭낚시 등 1년에 아마도 100여 일을 바다에서 보내기에 그만큼 내공이 있는 분이라 평가하고 있습니다.
포인트에 도착하여 채비를 드리우고 잠시 세속잡사 다 잊으며 때를 기다리는 여유만만하고 팔팔한 노익장이
부러워 모델 몰래 한 컷 찍었습니다.
해 뜰 무렵, 잠자는 먼바다를 깨우지 마자 달려드는 교태로운 개우럭들의 난리 부르스에 모두 혼을 빼았겼습니다.
이런 45~57 싸이즈의 시커먼 쌍걸이가 기본...
이상한 웜으로 갈아 꿰더니 57cm와 45cm 정도 개우럭을 입수하자마자 턱!~ 쌍걸이로 낚아 냅니다.
이상타 싶어 확인하니까 서울 동묘에 있는 모낚시점에서 이번에 출시된 '갈치웜'이라고 합니다.
바로 얻어 바늘에 꿰어 보았는데, 촉감과 섬세함에 놀라고 특히 등지느러미의 디테일이 물속에서 어떤 동작을 취할까
긍금해지기 시작... 낚시를 잠시 멈추고 베이트 피시의 갈치웜으로서 대상어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생각에
육안 관찰이 가능하도록 수면 가까이에서 텐션 폴링을 시도해 봤습니다.
물속에서의 몸통의 빛 반사는 갈치 낚시때의 실물 모습과 다를 바 없고, 꼬리의 현란한 액션은 대상어가 이 미끼 웜을
보았을 때 즉각 공격 본능이 유발될 수 있도록 살아있는 동작을 그대로 연출시켜 주었습니다.
아직은 초기 제품이라 나름 제대로 검증을 해보지 못했지만, 제조자들은 이미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시판에 올려
놓았기에 일반 중급 우럭들보다 대물이 많이 출현하는 곳에서 대물용으로 우럭채비 3단 중간에 꿰어 시도해 보면
좋은 반응이 보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많은 운동량을 소모하는 낚시 레져의 설렘과 기다림은 바로 점심이며, 특히 우럭 매운탕은 백미(百媚)이죠.
칼칼하고 시원한 맛과 얼큰한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천상(天上)의 그 맛...^^
어떤 배를 타면 4인에 한 대접씩 매운탕 내지는 국물이 나옵니다.
어쩔 수 없이 숟갈로 떠먹지만, 위생상 내키지 않은데 1인당 한 그릇씩 나오니 너무 좋았습니다.
귀항길 아름다운 안흥항 인도교.. 웅장한 자태는 특히 야경은 더 멋있습니다.
180억원을 투입해 서해 수중 유물전시관과 함께 안흥항의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지요.
두 팀으로 나눠 출조한 팀 중 '선상 사람들' 멋진 5인방 낚시 멤버.. 우럭 낚시도 잘하는 호연지기 달인들입니다.
만경(晩景)의 안흥항입니다. 멀리 신진도 뒷산 후망봉이 보입니다.
만약에 오늘 낚시대회를 개최한 날이었다면, 50cm 정도는 등수에 꼽사리도 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전체에서 50~57cm가 10수 정도 나왔으니 말입니다.
훑어보니 대물용 주 미끼는 역시 반응이 빠른 주꾸미였습니다.
떠나는 날 밤.. 갑자기 배탈이 나서 사실 가지 못할 정도로... 약을 먹으며 진정하고...
나는 그럴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정신이 없어 냉동실에 낚아 보관하고 있는 작은 주꾸미를 준비해가지
못한 바보가 따로 없었지요. 후회막급... 여러분!~ 꼭 챙기세요.
수온이 내려가니 오징어채나 주꾸미 생물 미끼가 구드러집니다.
자주 두 장갑손으로 비벼주면 연하게 풀어지는 센스를 잊지 마시길...^^
식당 주인 내외분의 번개같은 우럭 손질.. 오늘 같은 대박 날이면 재료값이 많이 들어가는 식당 수입보다
꿩과 알을 동시에 먹는 훨씬 알찬 수입이 될 것이라 봅니다.
주인이 깨끗하게 손질한 우럭에 소금을 뿌렸습니다.
십수 년 노하우를 물어봤더니 이 정도로 소금을 뿌리고 대략 12시간 후에 다시 물에 담궜다가 염기를 어느
정도 빤 후에 건조시키라고 합니다.
요즘같이 바람이 많고 쌀쌀한 성크럼한 계절, 염장 생선 꼬들꼬들 말리기 최적의 날씨죠.
힘이 다 빠진 젊은 노인인지, 아니면 헐리우드 액션인지...
대물이 무겁긴 무겁지요.. 소년같은 똥글이님 표정이 너무 재미있습니다..ㅎㅎㅎ
* * *
저도 집에 와서 보니 오짜 3마리에, 사짜 4마리, 작은 녀석들 9마리로 총 16마리 잡았습니다.
참,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어제도 배에서 올라온 노래미는 크고 작고를 떠나 선장님의 방송 부탁과 함께 무조건 자진해서
다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11월~12월은 노래미 산란철이라 절대 금어기 입니다.
아직 배가 잔뜩 부풀어 있고 출수공이 크게 부어 있는 것으로 봐서 며칠안에 산란을 시작할 것 같았습니다.
노래미는 암놈이 알을 산란하고 떠나 버립니다.
그러면 숫놈이 약 한 달 이상으로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며 알을 보호하고 지느러미로 연신 부채질하여
산소를 공급하는 부성애 짙은 어종입니다.
이런 금어기를 통해 이들의 개체가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만약에 입항시 해경의 검문이 있을 경우, 발각되면 큰 벌금을 물을 수 있다고 하네요.
벌금을 떠나 성숙된 낚시인으로서 모습을 보여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좋은글잘보구갑니다.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