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 볼락루어낚시는 그림의 떡
남해안에 열풍인 볼락루어낚시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보셨겠지요.
이 볼락은 경남의 도어(道魚)로 지정될 만큼 아래 지방에선 많이 사랑받는 어종입니다.
손맛이 볼품 없는 고기임에도 반가운 낚시 대상어 2위에 오를 만큼
맛에 있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입맛 물고기'라는 게 볼락입니다..
볼락의 맛
취향에 따라서 "그저 그러네!" 또는 "열기와 비슷하네!"라는 분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최상급의 물고기로 칩니다.
회 맛도 대단하지만 구이만을 놓고 봤을 때 "이 이상의 맛이 있을까?"라는
견해에 저는 100% 동감합니다.
루어를 안쓰는 볼락 낚시는 새로운 이슈가 아닙니다.
매년 이 시기에 남해안 외줄낚시하면 당연히 볼락외줄이었으니까요.
남쪽 낚싯꾼에겐 선상낚시가 한참 밑의 관심사다보니,
방파제에서 잡히는 볼락에 그야말로 눈이 휘둥그레지는 놀라움으로 반겨합니다.
그것도 선상 조과만큼 잡히고 때로는 그 이상으로 떼 볼락을 올리기도 합니다.
선상에서 대부분 이뤄지던 낚시가 동네 방파제에서 더 잘잡히니 뜬 거죠.
작년 후반기에 남해안을 몰아쳤던 에깅 열풍 기억하실 겁니다.
중부.수도권 우리 서해 꾼에게도 가을 한 철 새로운 테마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남해안과 같은 에기를 쓴다뿐이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했었지요.
이 글을 쓰다보니 갑오징어 생각이 다시 떠오릅니다.^^ 냠냠~~
남해안 인접한 곳에 사는 분은 얼마나 좋겠습니까!
어둠이 깔려야지만 조과가 생기는 낚시이다보니 따로 시간 낼 필요도 없고,
퇴근 하면서 한두 시간 낚시하다 들어 갈 수도 있고,
또는 저녁밥 먹고 슬슬 바다에 나가 보거나...
이것도 루어낚시이다 보니 포인트 정보가 전쟁입니다.
이 정보를 중부.수도권에선 알기도 어렵거니와
안다고 해도 아무때나 자유롭게 갈 수도 없습니다.
정보 들은 후에 그때서야 스케줄 잡고 떠나면 그 포인트는 이제 물포인트로 변해 있을 거고.
무엇보다도 동남아 가는 비행기 시간만큼 걸리는 그곳 까지의 교통편이 너무 큰 장애물이지요.
대물 찾아 떠나는 길이라면 감내할 수도 있겠지만,
미지의 꽁치급 어종 찾아 무명의 방파제까지 그 먼 길을 간다는게???
에깅의 열풍을 넘어 광풍으로 치닫고 있는 볼락루어낚시 소문은
중부권 우리에겐 그저 먼나라 얘기처럼 흘려 듣게 만듭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도 참 땅이 넓네요.
볼락에 관심을 가진 지는 몇 년 됐습니다.
사서라도 먹어봤으면 했는데,
제가 사는 동네의 큰 수산물 판매장에도 지난 수 년간 한번도 들어 온 적이 없습니다.
사실 올 겨울 볼락 루어 채비를 준비하고, 기회만 엿보고 있었는데 아직 한 번도 못갔습니다.
'누가 그거 잡으러 거기까지 가냐'고 하는 핀잔을 듣더라도,
이 준비한 게 아까워 조만간 한 번 가려고 합니다.
아마도 그 조행이 처음이자 마지막 볼락루어 조행이 될 것 같구요.
현재 해수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중입니다.
남해 어종의 서해 북상이라든가 제주 어종의 남해안 서식 등 코앞에 그 영향이 보여지고 있지요.
자연 생태계가 변해서 남해 볼락이 서해로 들어 올때나 다시 관심 가져야 할
그림의 떡 낚시가 바로 볼락루어낚시입니다.
초릿대는 울트라 라이트 성향의 솔리드가 좋다는 둥,
2그램 이하의 지그헤드가 잘 문다는 둥하는 볼락 정보는
이제 제겐 듣기 거북한 소음처럼 들립니다.
쳐다보기에도 가물가물한 극소형의 바늘과 웜 얘기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우렵니다.
한 번만 다녀와서요^^
준비한 소품은 딴 데 쓸 곳도 없고 아깝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