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바다의 백도 갈치낚시”
섬진강은
약 6개월 만에 이틀간 여정으로 떠나는 늦가을 여수 갈치낚시 여행...
집에서 가까운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5시 45분발 무궁화호에 몸을 실었습니다.
홀가분하게 낚싯대와 가방 하나만 들고요.
여수까지 약 5시간 소요되는 동안, 차창밖에 펼쳐지는 호젓한 늦가을을
천천히 느끼며 제대로 만나보고 싶어서입니다.
지리산과 섬진강에 도달할 무렵,
자연의 법칙에 따라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만 봐도 마음이 평온해지며,
두류영봉이 꾸불꾸불 꿈틀대며 기차와 함께 달리는 산자수려한 지리산을
먼발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내 몸은 살짝 감전된 듯한 느낌의
정기(精氣)를 받습니다.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섬진강은 서정시이고, 지리산을 서사시'라고요.
이를 두고 살아있는 도원(桃園)의 세계라고도 하는 말을 실감합니다.
아직도 오색찬란하게 물든 남녘 가을은 능선을 따라 그대로 남아 있어
물감을 개어 놓은 팔레트처럼 이채롭습니다.
단풍이 아름답긴하지만 지는 낙엽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고요.
눈이 심심할 틈이 없는 사이에 기차는 여수에 도착했습니다.
좋은 자리 선점을 위한 경쟁으로 낮 12시 반에 출항을 합니다.
두어 시간 넘게 달려 백도 부근에서 풍을 놓았지요.
약간의 꼴랑 거림은 있지만, 낚시하기엔 그만인 최적 날씨입니다.
바다가 잔잔한 평판일 때는 오히려 입질이 더 까다로운데, 이럴 때 운용술 비법만 잘 터득하면
3~5지를 골라 낚는 재미도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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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으로 저무는 낙조를 온전히 품고 있는 바다는 황금색 윤슬로 빛납니다.
쾌청한 그림 같은 대자연 바다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풍류는,
고단한 일상을 말끔히 씻어주는 심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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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서서히 어머니의 밥상포처럼 내려앉는 거문도 앞바다입니다.
바닷속이나 해상까지 생동하는 모든 숨탄것들과 교감하는(?) 시간이 시작됩니다.
비행하는 갈매기, 초록빛 바다, 붉은 아름다운 노을까지...
휘어진 청춘이 청신한 숨결로 수평선을 걷습니다.
이어 밤하늘 수많은 별들이 무대를 꾸미기 시작합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청춘이 다하지 않는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 시인께서 마음을 다 빼앗겨 버린 별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냈다는 '별 헤는 밤'의 예찬시를 저도 공감해 봅니다.
기억 속에 애틋한 것들을 모조리 꺼내 놓게 하는 바다에 뜬 별꽃까지
정말 가벼운 눈길 몇 번 가지고는 도저히 이 분위기와 헤어지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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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어종과 달리 그림처럼 갈치는 대가리에 비해 눈과 입이 큽니다.
포악한 육식성 어류답게 위,아래턱의 날카로운 이빨로 정어리나 멸치, 새우, 고등어,
오징어 등 자기보다 적다고 판단되는 다른 물고기는 가리지 않고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기에
적합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요.
보기엔 엉성한 이빨 구조지만 입을 닫았을 때는 면도날과 같은 날카로움으로
입 안에 들어온 합사는 물론, 20호 정도의 목줄도 단번에 끊어버리는 경험을 하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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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손질을 하는데, 대부분 큰 녀석들은 배가 빵빵합니다.
그만큼 먹이 활동이 활발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겨울나기를 위해 다시 동중국해의 먼 여정을 이동하려면 몸을 불려야 하겠지요.
갈치는 꽃게와 더불어 제철이 두 번 있다고 하는데,
산란 직전인 초여름과 바로 11월 중순인 지금이 가장 맛있는 제철이라고 봅니다.
보관해야 할 경우, 물에 씻지 말고 좀 지저분하더라도 토막 내어
그 상태로 바로 포장하여 급냉시켜 두는 것이 선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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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잘 잡기도 하지만 체력이 대단한 광어잡이님은 연속 3일을 흩트림 없이 거뜬히 이겨냅니다.
새벽 2시경에 쿨러를 채우고 있었는데, 저는 6개월의 공백에서 오는 감각 상실인지 아니면
실력차인지 3분의 2에 그쳤으며, 씨알도 보통 3~5지급으로 잘 나와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따뜻한 수온을 좋아하는 난류성 어종인 갈치가 수온이 떨어진 11월 중순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잘 나온다면 아마도 12월 중순까지는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수온의 급 강하가 시작된다면 입질이 끊기는 변화가 있을 테지요.
혹여 가시고자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수시로 선사의 조황 변화를 체크하셔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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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항구에 도착하니 사전 연락이 없었던 우렁각시님과 송갈치님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너무 반가웠지요.
우렁각시님이 친구의 생일날을 다 파악하고 생일 케익을 준비하여 왔습니다.
그래서 친구인 광어잡이님 생일을 함께 축하해 주었답니다.
광어잡이님이나 나나 뜻밖의 손님들의 환대 선물에 눈가가 촉촉한 파티를 열었지요.
저는 친구의 생일이 오늘인 줄 모르고 미안하기도 하여 솔직히 좀 겸연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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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라 해도 세상은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치유의 순간들을 한 아름 가슴에 담아
복잡한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잠시 잠시 이러한 풍광과 비경을 담은 감흥의 슬라이드를
돌려 본다면 더욱 생업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에너지가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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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틑날은 바람이 예상외로 많이 불었습니다.
겨울이 시작되면 먼저 중국 중,북부에서 남동진하는 찬 고기압이 서해의 따스한
해수면과 만나면서구름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이 영상의 따스한 날이면 비가 되고, 영하의 추운날이면 눈이 되는 것인데,
구름이 발달하는 량에 따라 바람이 수시로 거세지며 영향을 받아 풍향이 바뀌네요.
이 시기는 해상 날씨는 부지깽이 든 심술쟁이 뺑덕어멈 같다고 하지요.
작년에 옷을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아 밤에 선상에서 오늘같이 바람이 불어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두꺼운 여벌을 단단히 준비하여 갔지요.
특히 몸에세 발생하는 열의 30%가 목과 머리에서 열손실이 생기는데,
목만 제대로 잘 감싸도 체온이 3% 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털모자는 신축성과 보온력이 좋고 가벼운 폴리스 재질을 준비하시면
보온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갑자기 컨디션이 저하되면서 피곤이 엄습해 왔습니다.
중간중간에 선실에 휴식을 취하면서도 풀치와 중급을 섞어 80여 수를 했습니다.
함께한 모든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즐거웠고요,
그리고 채 선장님, 강 총무님, 사무장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11월 중순의 낚시 패턴과 공략 수심층, 미끼 선택, 낚싯대 등등 궁금한 사항은
질문 주시면 댓글 답변으로 대체하겠습니다.
화면이 길어지면 보시는 분들께서 조금 피곤해 하실 것 같아 조금 짧게 올렸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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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님 혼자서 시도해 볼만한 싱싱한 갈치,
두 가지 대표 요리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갈치구이]
1. 갈치의 비늘과 지느러미를 자른 후 먹기 좋은 크기로 갈치를 토막 냅니다.
2. 갈치의 내장을 제거하고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해둡니다.
3. 갈치 토막에 튀김가루 혹은 부침가루를 꼼꼼히 바릅니다.
4. 프라이팬에 넉넉히 기름을 두른 후 프라이팬을 중불에 달굽니다.
5. 프라이팬이 달궈지면 갈치를 노릇노릇하게 되도록 약불에 구우면 됩니다.
[갈치조림]
1. 일단 토막 낸 갈치를 준비해 두시고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맛술, 다진 마늘을 넣고 무 또는 감자, 양파,
대파를 준비합니다.
2. 우선 감자 또는 무, 대파, 양파 등의 채소를 씻은 후 썰어서 준비하고요.
3. 양녕장을 만들기 위해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다진 마늘, 맛술을 넣고 섞어줍니다.
4. 냄비에 감자 또는 무를 넣고 그 위에 갈치, 양파, 대파, 그리고 양념장을 올리고 물을 자작하게 붓습니다.
5. 감자 또는 무, 갈치가 충분히 익을 수 있도록 중불에 푹 조리한 뒤 그릇에 담아내면 끝.
주야조사님 언제 또 요리강습을 시작하셨대유
갈치잡아서 먹는것까지 일목조연하게 손맛으로 시작해서
눈맛으로 입맛으로 끝내셨네유 ㅎㅎㅎ
PS: 시건방지게시리 갈치요리에 저만에 팁을 보태자면은
1. 갈치구이에 부침가루에 카레가루를 티스푼하나정도 섞어서
튀기시면 별미가 되던데유
2. 갈치조림에 밑에다가 고사리나 고구마줄거리를 깔고
조리시면 이또한 별미더라고요
제가잘해먹는 요리법입니다 횽보지는마세유 ㅎㅎㅎ
조행기 잘읽고 갑니다 동해북단에서 번개탄구이 해야하는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