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에 마른 오징어 값을 아시는지요 ?
그리 크지도 않은 것 두마리에 14000 원이더군요
엇따 거 되게 비싸네 오징어가 아니라 금징어네 ~
작년 11 월 초에 태안에서 내리 일주일 출조를 하여 주갑이를 엄청 낚아서
여기저기 선심을 쓰고도 많이 남았지요 주방에 냉장고는 비린내가 난다고
생선은 금지이고 베란다 것엔 이미 생선과 미끼들로 차있으며 7 칸이나 되는
냉동고도 망둥이 부터 고등어 갈치등등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별로 없음니다
어떻하지 ? 아 그래 금징어였지 이거 말리면 어떨까 ! 말려 보겠노라고 갈랐지만
갑이가 큼직하여 세칸의 생선 말리는 망에 18마리만 들어감니다
3 ~ 4 일 말리면 꾸득꾸득 하니 반건조 되겠지 하였지만 날씨가 심통을 부려
햇빛도 별로이고 바람까지 약하고 몸통 살도 두꺼워 잘 마르지도 않고 다리가 짧아서
시험삼아 말려 보겠다는 서너개의 다리는 워낙 두꺼워 물기가 남아있음니다
왕파리들이 망테기 주위에 앉아있거나 윙윙거리니 동네 파리들 다 모이겠다
망속에 들어가지 않았냐 그만 걷으면 않되냐는 마눌의 잔소리 ...
물기가 있어 몇일을 더 말렸더니 반건조가 지나쳐
완전건조에 가까워 비닐 봉지에 밀봉하여 냉동고에 ~
동지가 지났지만 아직 까지는 해도 짧고 저녁이면 마눌 한테 넘어간 리모컨에
요즘 뜬다는 " 미스터 트롯 " 을 건상으로 보고 있노라니 입이 궁금하여
뭘로 심심함을 달래나 냉장고를 훝어보니 귤 ,감 , 사과 ,몇번을 들었어도
뭤인지 모를 견과류들 하며 사탕 젤리 초코렛 이며 은행에 고구마 말린것에
이르기 까지 간식거리가 열 손가락이 넘습니다
뭔 간식거리가 뭐가 이리 많냐고 눈에 보이게 두어야 먹지 않냐며 거실에도
놓으라며 궁시렁궁시렁 ~ 아 그래 갑이 말린 것 있지 ! 물기없이 말랐던 것이
밀봉된 비닐에 살짝이 얼음이 끼었으며 갑이가 부드러운것 같아 그대로
구웠더니 돌같이 단단해 짐니다
너무 말렸기도 하지만 살이 두꺼워서 흔히들 노기스라 일컷는 버니어캘리퍼로
측정해 보니 6 ~ 8 미리나 되여 시장의 것에 곱절은 될 것 같네요
그렇게 두꺼워서 가늘게 찟었음에도 딱딱하여서 질겅질겅 우물우물 씹으니
마눌의 잔소리 "이도 약한데 딱딱한거 먹냐 포도주 있자너 ~ " 하는 말에
입 밖으로는 못내고 속으로 갖다주면 어디가 덧나니 ? .......
갑이 살이 두꺼워서 꼭 반건조를 해야 하며
다리 부분은 더욱 두꺼워 피하시구요
잘 마르지 않으니 맑고 바람 부는 날 말리시고
평소에 한마리도 보이지 않던 파리들이
떼거지로 몰려 오니 반듯이 망속에서 말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