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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7898 댓글 12
저는 자주 낚시를 가기는 하지만,
매번 갈때마다 세가지의 즐거움을 나 나름대로는 느끼며 즐기고 있습니다.

낚시가기전에 하는 이번 낚시의 어종선택, 선사결정, 채비준비, 다른분들의 경험낚시법 유튜브 보기.... 이것이 제1락이고,
낚시를 하는 그날의 배위에서 그 좋은 바다를 보며 드리우는 낚시대 끝으로 전해지는 손맛... 이것이 제2락이고,
낚시를 마치고 돌아와서 집사람과 마주앉아 소주한잔과 같이 하는 입맛이 제3락이지요.

그런데...... 이번 출조에서는 그 중 마지막 제3락을 빼앗겼습니다...

아침에.... 상쾌한 바닷바람의 약간은 비릿한 냄새를 맡으며 
비몽사몽간에 첫 포인트까지 가는 시간은 늘그렇듯... 너무나 설레는 시간이었지요.
그런데....
첫포인트에서 오늘의 주요 대상어인 농어가 너무쉽게 바로 올라오고서 들은 선장님의 멘트를 듣는 순간,
아.... 뭔가 잘못되었다....
" 오늘 잡는 고기는 모두 타이채워서 어창에 넣어주세요. 조황사진 찍겠습니다.
놀래미, 우럭도 모두 절대로 개인물칸에 보관하시지 마세요."

이잉?/??
농어, 광어만 어창에 넣는 것이 아니고 우럭, 놀래미까지??
그 멘트를 듣는 순간.... 아... 오늘은 회는 끝이다....

배 전체 조사들이 낚은 고기 모든 어종을 모두 모아 둔다면,
입항시에 피빼기는 거의 불가능한 수의 마릿수가 될꺼고....
어창에 들어간 우럭은 입항시에 거의 대부분이 배를 하늘로 하고 있을거니,
그 때 피빼기를 시도한들 이미 끝난 후일테니.....

아..... 선장님이 변하셨나.....
작년에 만난 이 선장님은 이렇게 까지 하시며 조황사진을 강조하시진 않았는데...

하긴..... 이 글을 쓰고 있는 결사도 그 조황사진들을 훑어보며 선사를 택하고 있으니...
(저도 반성합니다.)

너무도 열심히 하시는 선장님 덕에, 다른 배가 모두 입항한 후까지 낚시를 하다가,
그렇게 그렇게 오늘의 낚시가 끝나고,
너무늦은 탓에 조황사진마저 항구에 들어와서야 찍습니다....
농어, 광어, 우럭, 놀래미... 
어창에서 나온 그 놈들을 선상에 펼치고 .... " 농어야 활 짝 웃어봐..."ㅎㅎ
( 참,,, 선장님들... 여름엔 불타는 갑판에서 이런 짓은 하지 맙시다... )

몇몇 대어(?)를 낚은 분의 개인사진까지 찍고나니,,,,
날은 어두워지지..... 집으로 돌아갈 우리 조사들의 맘은 급하기만 하죠....

그런 그 때엔 살아있는 농어 조차도, " 피 빼드릴테니 기다리세요..." 라고 선장님이 말 못하는 것은 당연....
행사(?)가 끝나자마자,
너무나 당연히... 
우리는 자기 타이색이 매인 고기들을 (난장에서 싼 물건 서로 먼저 차지하려는듯) 달려들어 
그렇게 아박이에 줏어담기 바쁩니다.

농어... 더구나 지금 시즌의 농어...  이거 회 아니면 어떻게 먹죠?
피 덜빠진 농어를 회떠본 경험이 있는지라, 피 안뺀 농어를 가지고 가신 분들의 표정이 선~ 합니다.
(참고로 저는 그날 애럭 몇마리로 개꽝이었습니다.)

저마저도... 아니나 다를까....
집에와서 늘~ 하던대로.... 집사람이 손질을 할 씽크대옆에 잡아온 고기가 든 아박이를 두고, 
목욕탕에서 낚시장비 손질과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그런데... 늘~ 있던 회가 없다..... 

ㅋㅋㅋ 쫄깃쫄깃한 우럭횟꺼리가 벌써 등따기당해(?) 절여져 있네요....
첫우럭 한마리 회뜨던 집사람이 물어보지도 않고 방향을 회에서 구이로 급선회해 버렸네요.
낚시꾼마누라 40년의 내공이지요.
피 안뺀 고기는 아무리 행주로 피닦으며 회를 떠도 안된다는 것을 아는 집사람의 긴급조치.....

선장님들......

피빼기는 최소한 입항전 30분전에 찔러서, 한 30분정도 다시 물속에서 놀게하여 주시면 안될까요?
그리고.... 우럭과 놀래미 피는 우리가 뺄께요.... 우럭 다 죽은 다음에 찌르면 뭐하나요?

조황사진은,,,, 아박이 모아서 찍으시면 되잖아요....

그 선장님.... 저가 참 좋아하는 배 선장님인데.....
Comment '12'
  • profile
    루피 2020.05.03 22:19
    다 무시하고 회로 드실 분들은 알아서 피 빼세요. 피 뺀다고 사진 못 찍는거 아니고요 한마리로 돌려 치기로 찍으면 됩니다. 선사 사정 봐주다가 횟감시 구이용, 매운탕거리로 전락 합니다.
  • ?
    길똥이 2020.05.04 07:40
    죄송하지만 어느 선사인지 쪽지한번 부탁 드려도 될까요?
  • profile
    결사 2020.05.04 10:09

    배에서 첫 고기 나올때부터, 이런 멘트가 시작된다면
    하루종일 몇번이나 더 언급하여 멘트되었을까요?

    "을"이된 우리가 이런 멘트를 계속 들으면서도 거부하기는 거의 불가능....
    거부했다가는,,,, 제2락도 잃을판이라...

    저는... 걍 그날 횟감 포기하였고,
    제가 가진 청색리스트에서 그 배는 적색리스트로 변경하였네요.


    남들보다 늦도록 괴기잡도록 전투낚시하며 애써주시면 뭐합니까?

    몇마리 더 잡은들... 먹을수가 없는데...


    바이바이....입니다.

  • profile
    결사 2020.05.04 10:35

    참....
    우리 회원님들도 이런 배를 피하시려면,
    조황사진 잘 보시면 됩니다.

    "우러기"가 아름다운 색깔의 타이를 맨채로 누워있는 배라면,
    저는 예약 안합니다.


    제가, 비록 먼 바다의 그 똥맛을 못잊어하지만,

    대박 아니라 초초초초초초초~~~~~~~~~~~~~~~~대박으로 많이 잡아 온들...

    횟감으로 쓸수없는 농어, 광어, 우럭, 놀래미라면,

    한 트럭인들 무엇에 쓸겁니까?? 제3락이 없는데....

  • ?
    룰루랄라 2020.05.04 14:03
    비록 잔잔하나마 손맛은 보셨네요.
    구이나 매운탕도 피를 빼지않으면 살짝비린데..
    다음에 그런 상황이 오면 칼이나 가위로
    아가미 안쪽을 살짝 찔러서 타이를 묶어
    어창에 넣어 보세요.
    한번에 피빼기 보다 피도 잘 빠지고
    제법 오래 살아있어요.
    요즘처럼 수온이
    차거우면 집에 가셔서 회로 드셔도 괜찮을듯
    싶은데요.
    물론 조황사진도 문제 없구요.
  • profile
    결사 2020.05.04 16:34
    아... 그런 선사를 피하다피하다... 그래도 재수없게 걸려서 타게되면,
    그런 방법도 써 봐야 겠네요.

    오전일찍 잡은 놈을 찔러서 어창에 넣어두면,
    오후에까지 팅팅 불지않고 괜찮을지 살짝 의문은 들지만,,, 그래도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길성7호 2020.05.05 00:08
    현직 낚시배 선장이 한말씀 올립니다
    글보니깐
    낚시배 때려 치고 싶내요

  • ?
    꼴통아지메 2020.05.05 12:44
    글 잘 보고갑니다~~
    앞으로 잡으신 우럭은 피빼서 쿨러속 어름위로 직행이 좋을듯 하네요~~
    그래야 신선한 회를 가족과 함께 하죠
  • profile
    결사 2020.05.07 11:03
    그게 맞는거죠....
    아니면, 우러기도 피징을 제대로하여 끝까지 살려두었다가
    나중에 피 빼기를 하든지요...
  • ?
    푸른나무 2020.05.06 13:18
    으흐흐 그럴 우러기라도 잡았음 좋겠네요
    2일날 출조 하여 단 한마리도 못 낚았네요

    일전에 그런 글 올린것을 보았는데
    마이동풍 이군요
    이것도 갑질 ....
  • ?
    누구게 2020.05.07 21:05
    내돈내고 갑질 당하러 가는것 한달만 멈추면 싹 달라질텐데 그걸 못하네,
  • profile
    결사 2020.05.07 21:34
    에효........
    "과연 느들이 손맛보던 먼바다 고기를 포기 할수나 있것냐~?"
    라고 해도, 저는 그 똥맛을 끊을 수 없으니 어쩌겠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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