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시작, 큰 갈치 낚시 시작....
당분간 코로나19로 자제하시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러나 꼭 다녀와야만 하신다면 무장 잘 하시고
조심조심 다녀오세요.
입추도 남은 늦여름 더위도 물러 간다는 처서도 한참 지나갔는데, 이 강산은 아직도 무더위가
극성입니다. 더욱이 끝이 없이 확산 일로를 달리는 역병 때문에 집에 갇혀 사는 것도 한계에
이릅니다.
오늘이 팔월 마지막 날, 가을이 조용히 내려앉을 시기입니다.
일상을 벗어나 풍경소리, 바람소리,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 산새들의 소리와 함께
우리의 힐링 장소인 바다의 파도소리, 갈매기 합창소리 등등 자연음을 들으며 감상하면서
쌓인 긴장감 해소와 더불어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데 바다나 산으로 향하는 여행은
참 좋은 것입니다.
이런 백색소음(白色騷音)은 넓은 음폭을 가지고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소리로
마음의 치유를 준다지요.
▲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말처럼 본격적인
가을의 기운이 자리 잡는 시기인 처서도 한참 지났지요.
처서(處暑)라는 한자를 풀이하면 '더위를 처분한다'라는 뜻인데 처분은커녕,
여전히 무더위는 한 여름보다 더 뜨거운 극성입니다.
꿈 가득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선상의 가을은 뭉게구름을 탄 한 마리 길조(吉兆) 양이 우리를
먼바다로 안내합니다.
▲ 풍을 놓고 풍이 제대로 펴지면 배가 안정을 찾습니다.
바다가 잔잔하고 약간의 미풍이 살랑대니 우리의 마음도 이어 안정이 됩니다.
▲ 구름 사이로 배가 약간 튀어나온 반달이 보입니다.
♪~ 낮에 나온 반달은 하얀 반달은~♬ 해님이 쓰다버린 쪽박인가요... ♩
꿈실고 바다나온 우리들에게 쿨러가득 차곡차곡 채워졌으면...♪~♬... ^^
▲ 채비를 완결하고 여유를 갖는 참선(參禪...?)의 시간입니다.
불교에서의 참선은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안정시킨 가운데 불법의 대의를 파악하기 위하여
내면적으로 깊이 침잠하는 수련법이라 하지요.
20명이 탔습니다. 각자 바닷속 정보를 담은 변형 채비를 보입니다.
어둠이 내려앉고 집어등이 켜져야 비로소 입질이 보이기 시작하는 만큼, 이때가 정보를
소통하는 가장 좋은 시간이죠. 음료수 하나 들고 인사하며 담소하면서 고급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조법(釣法)의 대의를 파악하는 골든타임.. ^^
또한 우리는 물질의 풍요로움 속에서 살지만, 그 이면에는 쳇바퀴 세상의 애환들이 많지요.
치열한 삶의 경쟁에 낙오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불철주야 몸과 영혼까지 불태우는 우리입니다.
힘이 빠지고 지쳐 뒤쳐질 때는, 내 사랑하는 가족도 말 못하고 힘들어하며 함께 지칩니다.
내 삶의 동반자요 희망인 가족을 이럴 때는 조용히 한 사람 한 사람을 가슴으로 만나 보십시오.
울컥해지면서 자연 속에 녹아내리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고, 가족의 소중함도 한껏 일깨워
주는 힐링(healing) 즉 치유의 시간, '쉼'을 얻는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니까요.
청정하고 평등한 마음의 경지를 찾게 되는 것이 바로 해불(海佛)의 참선인 것이 아닐까 합니다.
▲▼ 이어지는 참선의 시간입니다...^^
※ 좋은 포인트 선점을 위해 1시 40분에 출항, 약 3시간 달린 먼바다에 풍을 놓았지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입질 없고 줄이 물살에 날리며 짝물에 줄 엉킴이 발생, 채선장님이
여수권 선장들께 여기저기 무전 날립니다.
마지막 2호와 3호의 정보를 받아 종합 분석, 모두 3호쪽으로 배를 옮깁니다.
40분 이동, 안쪽으로 들어와 풍을 놓으니 줄이 안정, 모든 선상낚시는 선장의 오랜 경험에서
오는 심도있는 판단력, 그리고 빠르고 정확한 정보와 함께 연결시키는 복합 데이터가
생명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 갈치는 7월이 산란기가 아니고 사실상 8~9월이 산란기 입니다.
그 예로 낚아온 중대갈치를 손질해 보니까 알집이 그대로 산출치 못한 알들이 가득합니다.
산란기 때는 본능적으로 예민해지기 때문에 어신없이 미끼를 살짝 끝만 따먹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물고만 있고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길게 썰지 않고 그림처럼 미끼의 폭을
넓고 짧게 잘라 사용해 봤더니, 이를 취이하려면 입을 좀 더 크게 벌려야 한다는 본능으로
역시 입질의 빈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 꽁치를 이렇게 썰어 모아 두는 것도 좋지만, 채비 투척 시 걸림이 있을 수 있고 선별 미끼
채택에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입질이 잦을 때는 시간 절약이 전체적 조과 확보에 관건이죠.
▲ 채비를 투척하고 바로 예쁜 미끼(?..^^)를 선별하여 바늘 수 대로 꿰기 좋게 미리 나열해
놓으십시오.
시간 단축은 물론 공간 확보로 봉돌 투척 시 채비 엉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52일간에 걸쳐 내린 장마의 영향으로 저염상담(低鹽上淡) 현상이 뚜렷하여 저조한 현상을
보였던 갈치 조황이 태풍 '바비'로 인한 턴오버(turnover)로 바다가 서서이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채선장님의 말로는 마릿수와 큰 씨알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초저녁엔 소강을 보이더니 8시부터 바닥권에서 중층까지 뜨문뜨문 나옵니다.
역시 12~3시부터 그런대로, 막바지인 3~4시 사이엔 3~4지가 주종이며 3~6마리까지
줄을 타며 초릿대를 강하게 물속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모두 눈빛이 번쩍번쩍합니다..^^
잘 안 나온다고 중간에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분투를 부탁드립니다.
이날도 전체적으로 늦밤엔 3~5지가 풀치보다 더 많이 낚입니다.
이날 느끼거나 항구에 도착, 1~3호까지 많이 잡은 분들께 들은 꿀팁 몇 가지를 올려봅니다.
1) 삼치와 고등어는 약 15m 상층부에서 설치므로, 고등어가 싫으시다면 30m권에 설정,
일단 한 마리 태운 뒤, 20m권까지 자동 저속으로 또는 핸들로 살살 감아가며 추가 입질을
유도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2) 미끼는 채비 내림 후, 무조건 5분~7분 정도 경과되면 올려 갈아줘야 합니다.
한번 끝이라도 살짝 따 먹은 미끼는 다른 녀석들도 추가 입질은 하지 않기 때문이죠.
3) 미끼는 역시 생미끼가 질겨서 끝만 물었을 때, 꽁치처럼 쉽게 절단되지 않아서 추가
흡입 입질로 바늘까지 삼키게 되며, 확실한 입질을 보입니다.
바늘의 미늘까지 턱에 확실히 꿰뜷을 수 있게 챔질 또는 두어 바퀴 수동으로 감아 주세요.
4) 갈치 몸통을 썰어 사용하는 것보다 부드러운 갈치포를 떠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타 만새기나 고등어, 삼치포도 좋으며, 이들은 포를 두껍게 뜨지 마시고 얇게 뜨셔야 합니다.
조류를 타고 유연하게 폴짝거리는 것은 시인성과 함께 어향으로 인한 유혹의 미끼로서
극대화시켜 줄 것입니다.
대물에게 어필될 수 있도록 생미끼는 풍성하게 꿰어 주는 것도 좋습니다.
풍성하게 꿰어 느긋하게 큰 녀석들이 입질이 잦은 층에 짱박아 두세요.
입 작은 풀치들이 초릿대를 살짝 흔드는 정도면 챔질하지 마시고 그냥 맛만 보고 가라고 두세요.
달콤한 생미끼 전체를 한 입에 꿀꺽했다면 겁이 많은 대물들은 물고 돌아설 때 느끼는 줄의
이물감에 놀라 강한 힘으로 바늘털이를 합니다. 소위 제물걸림인데, 이럴수록 힘에 의한
바늘이 깊숙이 파고듭니다. 이렇게 되면 자동 후킹이 되어 쉽게 이탈이 어려우므로 챔질 하지
마시고 내버려 두시면 되고, 위에서 언급한 대로 5~7분 정도에 회수하시면 됩니다.
이 여유의 시간을 활용하여 미끼를 제대로 정비해 두시면 되고요...^^
5) 삼치나 고등어의 입질이 들어오면 초릿대 동작이 달라집니다.
갑자기 줄이 끌려가면서 쿡쿡 처박거나 파르르 떨리면 삼치나 고등어의 훅킹입니다.
그냥 두면 거의 옆 사람의 줄까지 감아 버립니다.
서로 상의하여 이럴 때는 옆 사람과 줄이 엉키지 않도록 무조건 바로 올려야 합니다.
6) 제 개인 생각입니다만,
시중에 소문이 나돌면서 다양한 갈치 바늘들이 요란한 스커트를 입고 현란하게 선보입니다.
큰 대물들을 노리는 특수 바늘이라 선전하지만, 상술이 많이 가미된 판매 목적이라 봅니다.
조류가 빠르거나 짝물일 때는 물 저항을 받아 옆사람과의 자주 채비 엉킴이 발생합니다.
현혹되지 마시고 미끼(생미끼) 선택과 부지런한 빠른 몸놀림이 그 보다 몇 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당부드리며, 이 스커트 바늘로 인하여 계속 엉키는 민폐가 자주 발생하면 설령,
효과가 있다손 치더라도 바로 중단해 주시길 부탁합니다.
7) 선장님의 멘트도 중요하지만, 잘 낚아내는 주위 분들과의 입질층 정보가 더 효과적입니다.
어제도 한 분이 저한테 찾아와 잘 낚는 옆사람이 입질층을 물어봐도 대꾸도 하지 않는다며
섭섭해합니다. 그런 분한테 뭘 물어 봅니까... 뭘 고민?..
살짝 지나가면서 전동릴 계기판 수심계 힐끔 보면 되는데요...^^
채비 내려 놓고 가끔 한 바퀴돌며 잘 낚는 분들의 수심계를 살짝 들여다 보세요.
정답이 나옵니다.
8) 낚시를 하다보면 옆사람과 줄 엉킴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줄이 엉켰다고 판단되면,
바로 올려 주셔야 합니다. 같이 엉킨 분과 초릿대 휨새가 같은 수준의 휘게한 상태로 동시에
꼭꼭 올려 주셔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올렸을 경우, 엉킨 바늘만 쉽게 분리하여 신속한 채비
보수를 마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한쪽만 올렸다면, 심하게 엉켜 분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되거나 양쪽 채비를 도저히 재사용하기 어려울 정도의 떡이 되고 맙니다.
9) 이번에 타고 간 원더피싱 출조버스도 철저히 소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들 마스크도 잘 착용하고 떠났고요.
선사도 사무실 입구에서 발열 체크나 내부와, 선실 내부까지 수시로 소독을 하며
강력하게 마스크 착용 유지를 요구합니다.
가급적이면 당분간 출조를 금하시는 것이 상책이며 꼭 가셔야 한다면 무엇보다도 본인의
방역이 중요합니다. 덴탈 마스크보다 답답하더라도 식약처 인증을 받은 KF94 제품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어제 아침에 선사에서 만난 반가운 지인의 오늘 아침 조황을 보니 하루 사이인데도 씨알도
마릿수도 확실히 낮네요. 갈수록 바다가 안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 지나가는 9호 태풍 '마이삭'이 한번 더 바다를 뒤집는 턴오버가 된다면 더 안정이 되어
본격적인 갈치 시즌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 요즘 중대갈치가 약 20%가 이렇게 꼬리가 잘려 있습니다.
가끔 보지만, 요즘처럼 이런 기이한 현상은 처음 봅니다. 물론 배가 고프고 먹잇감이 부족할
때는 본능적으로 행하는 생존의 ‘공식현상(共食現像)’이죠.
자기 새끼는 물론 동족의 꼬리까지 잘라먹습니다.
아마도 이번 긴 장마 동안 저염분수 현상으로 먹잇감들이 숨어버려 나타난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 작년에 몇 마리 보이더니 올해는 이름 모를 이런 벌레들이 극성을 보입니다.
옴 몸에 달라붙으며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목을 타고 딱딱한 발로 목 안으로 기어
들어와 아프게까지 합니다. 챙 달린 모자에 햇빛 가리개를 사용했더니 목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혹시 모르니 알레르기 반응에 민감한 분들은 필히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 새벽이 되면서 해무가 많이 끼어 선장님은 긴장하며 속도를 낮추고 안전하게 입항했습니다.
돌산 군내항의 아침 전경.
아침에 지지대에서 고급 생명수와 푸짐한 안주를 준비해 주신 분당우러기님, 고맙습니다.
담양과 광주의 아우님들, 함께 떠난 지인 일행, 기타 일정을 함께 하신 분들, 또한 고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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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주야조사의 갈치 낚시 조행기를 마칩니다.
모처럼 쓴 조행기를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 올립니다.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댓글을 올려 주시거나 쪽지를 보내 주십시오.
아는 범위내에서 성심껏 답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언제 동출한번했으면 좋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