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말
통영으로 갈치 출조를 다녀왔읍니다
일행이 대구에서 출발하는지라
선사를 예약하고 본인은 개안적으로 **쿨 출조버스를 이용하여 다녀왔읍니다
자차를 이용하여 다녀올까하다
얼마전 목포 우럭 출조시 졸음운전으로 차로를 이탈해 산 기슭으로 내리꽂는 대형사고를 일으킨 전과가있어
이제는 조금 번거롭긴해도 안전하게 출조버스를 이용하는편입니다
당일 주말인지라 지지대 쉼터 주차난이 예상되어
이른시간인 새벽 두시반에 집을나서 주차장에 세시쯤도착하니
예상대로 넓은 주차장이 벌써 차들로 빼곡
겨우 맨위쪽에 주차공간이 두면밖에 남아있질 않았습니다
가까스로 차를대고 한참을 기다리자
소품파시는 인심좋은 사장님이 출근을하시기에
이런저런 세상사 얘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가까울수록
급하게 들이닥치는 조사님들이 주차할공간이 없어 인도는 물론 이중주차까지 난리가 났읍니다
출조갔다 오후에 올라오시는 조사님들 출차가 어렵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더만요
여튼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예약해놓은 **쿨 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출발~
대구에서 먼저와 기다린 친구를 만나
선사에서 자리추첨을 하는데
이넘에 손이 워낙 똥손인지라
오늘도 변함없이 4번5번 중간자리를 뽑고 말았읍니다
지지리 운도없는넘~
허나 어쩌것어요 타고난 복이 그뿐인지라
누구를 원망할수도 없고!!
함께간 친구에게 똥손인 내게 추첨을 시켰으니
내를 원망치 마라 엄포를 놓고
한편으론 미안한마음에
오늘은 우리 뱃놀이나 하다 가자 이르고 출항을 하였읍니다
당일 조황은 잡어의 영향으로 썩 그리 좋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간간히 올라오는 갈치씨알이 굵어
빈약하지만 나름 만족해하며 낚시를 마치고 지지대쉼터에 도착휴계소 내에는 주차된 차들로 인해 버스 진입이 불가하여 부득이 도로변에 버스가 정차를 함에
낚시가방을 먼저 꺼내 길가에 세워두고
쿨러와 보조가방이 제일 안쪽에 있어 다른 조사님들이 짐을 내리는걸 기다렸다 마지막으로 꺼내 챙긴후
먼저꺼내놓은 낚시대 가방은 까맣게 잊은채
차량상태가 궁굼해
서둘러 무거운 쿨러를 끌고 고생 개 고생 차량까지 갔읍니다
헌디 아니나 다를까!!
늦게 오신분이 주차장 통로 가운데 주차를하고 출조를하여
차량 십여대가 꼼짝못하고 갇혀있는 상황이었읍니다
그래도 다른분들은 아직 도착을 않했는지 현장에없고
출조객이 아닌 일반 시민 한분이
육두문자를 날리며 안절부절 못하고있는 상황
힘들게 끌고온 쿨러와 보조가방을 우선 트렁크에 싣고 그때까지도 낚시대의 안위를 잊은채
차주에게 전화를하니
본인이 차를 그리 대놓고 출조를 한후
아는 동생에게 차를 빌려줬는대 그런일이 생겨
나름대로 연락을 취해봤는데 도통 연락이 않된다 구라를치며
자기는 지금 낚시갔다 올라가는중이니 기다려 달라는 말만 해 싸댑니다
참으로 매너 없으신분!!
따라서 여기저기 관계기관에 도움을 청해보았지만 방법이없어 포기후 마냥 한시간 반을 기다리니
차주되시는분이 출조버스에서 내려 허겁지겁 달려오며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거듭 죄송하다는 말만 해댑니다
참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이또한 내 복이려니하고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눌러가며 차나 빨리 빼달라하여 시흥인 집에 도착 장비를 내리는데
그제서야 로드케이스가 뵈질않네요~
아뿔싸!!
급하게 차를끌고 하차지점인 지지대고개로 가보니
두시간여 지난 그자리에 낚시대 가방은 뵈이질않고 그저 황량함만이 감돌고있읍디다
우야꼬?
떠나버린 자식처럼 아끼던 장비를 오데가 찾을꼬?
그새 다녀간 출조버스가 몇 대요
지나간 출조객이 몇인디?
동서남북 어디에 외쳐봐도 잃어버린 갈치대의 행방을 알수없으니 가슴만 답답~
포기하는 심정으로 **쿨 사장님께 자초지종을 야기허니 잠시만 기다려보라
기사님께 확인후 전화주시겠다합니다
낙담한 심정으로 길가에 주저앉아 줄담배를 피고있는데
**쿨 사장님께 사진한장이 메세지로 날아옵니다
기사님께서 사진에보이는 로드케이스를 보관하고있다고~
환갑이 넘은 나이에 일나그라까지 처묵으며 마눌님께 충성을 다해 겨우 하사받은
골드몬드 프로도어 570HT가 담겨있는 로드케이스
그것은 분명 내것이었읍니다
나 하루가 지난 오늘 친절하신 기사님께서 퇴근길 직접 집 근처까지 가져다 주시어 잃어버린 자식과 다시금 상봉하였읍니다
내 너를 얻기위해
얼마나 많은 밤들을 엄지발가락에 힘줘가며 마눌님에게 충성을 다했던고~
지성이면 감천이라했든가?
암튼 오늘 **쿨 기사님께 전해들은바
출조객을 지지대에 내려드리고 건너편 효행공원으로 이동하여 몇분의 손님을 하차시키는데
지지대에서 마지막 까지 계셨던 조사님께서 주인에게 버림받고 덩그러니 내버려진 로드케이스를 발견하고는 기사님께 전화를하여 어느분이 로드케이스를 두고갔다고 찾아주라 연락하고
손수 효행공원까지 가셔서 전해주셨다합니다
얼굴도모르고 이름도 모르고
한번도 뵌적없이
연락처도 알지못하는 조사님
아는것이라곤 단지 같은 수도권 하늘아래 산다는이유로
님 이 베풀어주신 하해와 같은 은혜에 머리숙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림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온라인 상으로나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림니다
나 오늘 물떠놓고 조사님의 어복을 기원하며
대대손손 만사형통하시라 큰절 올려드림니다
더불어 애써주신 **쿨 출조버스 사장님과 기사님께도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 전해드림니다
늘 안전운행하시고 사업 번창하시길요~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가봅니다~ ㅎㅎ
PS: 선의를 베풀어주신 고마우신 조사님 이글 보시면 죄송하지만 제게 쪽지 한번 주세요~
약소하나마 곡차한잔 대접하겠읍니다
아직도 이렇케 고마운 분들이 계시니
많은 위안이 됩니다.
베푸는이에게 복이 오는세상이 되리라 믿습니다.
모든분들 어복충만 건행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