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녁 10시 정도까지 배 전체에 갈치가 10여마리 정도에 그칠 정도로 빈작이라, 술안주꺼리 준비하려고 한치채비를
넣었습니다. 한치는 있는 것 같은데 활성도가 없어 걷어치우고 다시 갈치낚시에 전념, 여전히 갈치는 없습니다.
약 2시간 정도 흐른 후, 반대편이 시끄러워 가보니 채비 한번에 한치가 10마리씩 나온다는 겁니다. 아침에 보니 3명이
한치로 50L 대장쿨러를 가득 채웠네요. 갈치는 완전 꽝!!!
그러자 갯바위낚싯 때의 회장님이 자기가 아는 선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당시의 상황을 얘기해주는 것입니다.
전화를 받은 선장님 왈 "무슨 놈의 갈치선장이 한치낚시를 하게 하느냐며, 선장이 쥐뿔도 모르는가 보다" 하는 겁니다.
이유는 한치가 뿜어내는 먹물 때문에 갈치낚시가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치를 낚아내면 갈치낚시가 되지 않을까요?
그간의 경험으로는 별 상관이 없어보이던데, 회원님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도래의 선상낚시 카페에 놀러오세요. http://cafe.daum.net/ssfs6453
도래님의 말씀처럼 결론이 양극화 되어 있기도 하더군요.
'괜찮다'와 '안된다'로....
일단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는 경우는 제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추 부하를 달리 쓰면서 채비의 엉킴을 유발하는 경우를 들 수 있겠죠?
갈치가 잘 나오지 않더라도 그 낚시를 끝까지 하고싶어 하는 분 옆에서 한치 채비를 내려 엉킴을 유발한다면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될 뿐만 아니라 큰 소리가 날 소지도 있어 보입니다.
이 경우가 아니라면....
갈치와 한치의 천적 관계에서 해답을 유추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갈치에게 한치가 천적임은 낚시를 하다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갈치 대가리만 대롱대롱 올라온다 거나(한치,오징어의 공격 뿐만 아니라 삼치도 이런 짓을 한다고 합니다만...), 갈치의 몸통에 선명하게 찍혀 있는 빨판 자국 등 바늘에 걸려 저항능력을 상실한 갈치는 아주 쉽게 한치의 공격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치의 성화가 심하다가 어느 순간 이게 잦아들 때도 있는데, 이 때는 갈치의 조황이 아주 좋아짐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숫적인 우세 때문인지, 한치가 물러난 듯한 느낌을 받는데, 저는 이 현상을 '상대적인 천적관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갈치의 무리가 커지면 오히려 한치를 공격하거나 쫓아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그것인데, 한치가 갈치의 일방적인 천적관계라면 개체가 적다고 해서 물러날 것 같진 않거든요.
토끼가 아무리 많아도 호랑이 한 마리를 대적할 순 없는 논리와 같다고나 할까요?
갈치나 한치의 개체수를 낚시인이나 선장님이 임의로 조정할 순 없는 노릇이고, 주위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게 전제된다면.....
배 주위에 집어된 어종을 낚시 대상어로 생각하고 그 시도를 하는 걸 막을 명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치낚시를 금지(?)시키면 갈치의 조황이 살아날까요?
경험이 더 풍부하신 분의 댓글이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