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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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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돔, 전설의 물고기라고 부르는 어종이다. 직접 눈으로 본 사람도 많지 않은 희귀어다.>
<크기만 논외로 한다면 둥글둥글 귀여운 곰돌이처럼 생긴 외형이 친근감을 준다.>
돗돔에 관한 제 생각입니다.

작년에 이어 돗돔이 화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연 이틀 낚여 올라왔기에 만사 제쳐놓고 떠났지요.
아, 어떤 경기든 삼연승은 힘들다고 했던가. 내가 탔던 배를 포함해서 출조한 모든 배가 꽝이었습니다.

낚는 사진도 없고 해서 웹진 코너에 올리려다, 돗돔 같은 큰 고기는 아무래도 큰 사진으로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디카조행을 쓰게 됐습니다.

부산 자갈치시장의 새벽입니다. 여기 뒷편 포구에서 돗돔낚싯배가 떠납니다.


돗돔 : 백과사전의 주요 내용을 간추려 옮겨봅니다.
<몸길이 약 2m이다. 몸은 타원형이고 약간 옆으로 납작하다. 몸빛깔은 등쪽이 회갈색, 배쪽이 흰색이다.>
<심해성 물고기로 수심 400∼500m의 암초수역에 서식한다. 수압에 대한 적응력이 아주 강하다.>
<산란기는 5∼7월이며 산란기가 되면 서식처에서 나와 수심 60∼70m로 이동한다. 한국·일본에 분포한다.>

낚시꾼이라면 금방 눈에 띄는 부분이 있습니다. 5~7월 외에는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기때문에 낚시가 불가능할 거라는 내용.
이런 생태는 다른 많은 어종도 마찬가지이나, 돗돔은 너무 깊은 곳이어서 아예 낚시를 생각할 수도 없겠지요.

2시간 남짓 동쪽으로 달려온 포인트에선 일출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돗돔은 밧줄로 잡아올려야 하고, 심해괴어를 낚았다는 기사거리로만 알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 또한 그랬구요. 사람만한 사진을 보면 작살로 잡아야하는 고래 같은 느낌이 들었고,
배 위에 올려진 돗돔을 보면 내쇼날지오그래픽에 나오는 원양참치가 생각났습니다.

그럼 저건 뭘까? 전동릴로 낚나?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자새로 낚습니다.

돗돔 마니아 한 분이 탔습니다. 최초로 전동릴을 사용해보는 날이라고 합니다.
다이와 전동릴 MP3000, 물론 당일 조과가 없어서 권상력 테스트를 못 했습니다.



돗돔채비는 아주 간단합니다. 엉킬 것도 별로 없습니다.
봉돌과 바늘 하나.
따라서 배 안도 복잡하지 않지요. 이 채비는 배에서 제공합니다.

갈치낚시에서 쓰는 250호 추, 4짜 냉동 고등어 미끼.


돗돔채비는 우럭낚시 채비와 똑같은 방식입니다. 1단 외줄채비죠.
바늘이 무척 큽니다. 바늘이라고 말하기가 좀 그런, 갈고리 같은 생각이 듭니다.
바늘만 큰 게 아니라 외줄채비의 도래도 허걱이죠.

도래 구멍 직경이 거의 1cm에 달해 구슬 대신에 구멍찌로 채비를 만들었네요.
바늘목줄, 봉돌줄 공히 120호 나일론줄로 같은 규격을 씁니다. 둘다 길이는 2m.


돗돔용으로 준비된 자새가 달려있습니다.
바퀴 직경이 커서 빈 채비는 비교적 편안하게 올립니다.
이 때문에 배 안에서 엉키거나, 다른 사람 통행에 방해되거나 하지 않습니다.

줄을 잡고 고패질하며 입질을 기다린 후(좌), 포인트 옮길 땐 돌려 감는 방식이죠(우).
돗돔도 우럭낚시처럼 자주 포인트를 옮겨 다니더군요.
포인트는 130m 정도 수심의 여밭입니다.


여느 우럭낚싯배와 같은 풍경입니다.
배의 좌측에 4명 우측에 4명이 낚시를 하는데 출조한 배는 10톤급 낚싯배.

승선한 인원은 낚시인원의 거의 두배가 되기에 아주 한가하진 않습니다.
돗돔배낚시는 낚시객 한 명이 보조 한 명을 데리고 탈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 도우미일 수도 있고, 선비를 반반씩 낸 동반자일 수도 있습니다.

배가 한산하다구요?
입질이 없다보니, 동반자 분들은 선실에서 쉬는 분위기.  


이렇게 돗돔의 꿈은 날아갔고 귀항했습니다.
오후 1시 정각에 자갈치시장에 도착했습니다.

낮에 보니 자갈치시장이 무슨 전시센타처럼 멋있게 보이네요.


낚시점에 와보니 어제 낚은 돗돔 중 한 마리가 대기해 있었습니다. 다른 것보다 30cm 정도 작은 거라 합니다.
추측하건대 낚시점 관계자 분이 낚은 것 같고, 당일 무슨 이벤트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입 크기가 궁금해 11cm 웜을 놓고 찍어봤습니다.
이렇게 큰 고기도 비교 대상이 없으면, 사진으론 구별이 잘 안 가거든요.


120cm + 36cm = 156cm
기록어가 아니라고 크기에 관심이 별로 안 간다는 분위기입니다.



시즌 : 작년은 5~6월이 주 시기였으나 올해는 6월 초부터 시작됐습니다.
평균 데이터라는 게 없기에 시즌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

조황추이 : 이번 6월초 기준으로 낚시 인원 한 명에 약 0.5마리.
작년 기준, 조황이 좋을 때는 1인당 한 마리 정도.


비용 관련 : 선비는 1인 25만원, 출항시간은 새벽 3시 귀항시간은 오후 1시 전후.
포인트까지 이동 시간은 약 2시간 남짓.
아침식사나 간식, 음료 등은 각자 준비해가야 합니다.
출항은 자갈치시장이며 주변에 편의점 등 업소가 많습니다.
미끼는 4짜 정도 되는 냉동고등어로 낚시점에서 2만원어치 정도를 권하더군요.

출조하면 다음 조건을 수락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고기를 낚으면 1마리 당 50만원을 선사(선장,선주) 측에 지불해야 한다:::



돗돔비늘, 나이테가 있는데 1년에 몇 개 생기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1개/1년이라면... 그럼 20~30년 생이라는 건데. 아니겠죠.


다들 대단히 맛있다는 평입니다. A++ 극상 점수를 주고 싶다는데...
저도 아주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천천히 음미하며 맛봤습니다. 굳이 맛이 유사한 물고기를 고르라고 한다면
참우럭(띠볼락)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크기만 다르지 둘 다 극심해에 서식하는 바닥어종이어서 그런지!


좀 과장해서 얘기한다면 우럭배낚시와 100% 똑같은 낚시라는 생각이 들고.
우럭마니아 분들이 많이 다니기 시작한다면
채비와 미끼 등은 한층 업그레이드될 거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도움말 : 충무1호
출조점&문의 : 부산 충무낚시 051-242-7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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