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에 쥐치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갔는데... 끝물이더군요.
사진 몇 장을 찍어왔고, 내년에 제 시즌이 돌아오면 정리하리라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득 인터넷에 올리지 않은 채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을 날린 경우가 생각나서
시즌이 지났지만 자료 저장 차원에서 올려 놓습니다.
동쪽은 창원, 서쪽은 고성, 바다 앞은 거제도로
동서남북이 막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만(灣)인 셈이지요.
생각해보니 저번 포항 앞바다도 그런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잔잔한 바다는 어디나 양식사업이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도 양식장 주변이 여러 고기가 낚이는 포인트랍니다.
미더덕이 댕글댕글 달린 광활한 양식장.
오는 내내 양식장 부표가 놓여 있어서 좌로우로 급회전을 여러번 했지요.
이런 곳은 어디가 어딘지 모를 다 비슷비슷한 느낌의 바다입니다.
쥐치는 선상에서 카드채비로 낚습니다.
고등어나 전갱이 등의 등푸른 고기를 낚는 것과 같은 방법을 사용합니다.
한 가지 크게 다른 게 있는데...
쥐치 옆모습을 볼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정면으로 볼 기회는 거의 없었을 겁니다.
고등어나 전갱이보더 훨씬 더 작은 바늘과 채비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2. 3~5호 봉돌 : 봉돌을 상황에 따라 바꿔 달아야 합니다.
입질이 약할 때 가벼운 봉돌을 사용하면
채비가 정렬되기 전의 입질은 감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미끼만 따먹히고 빈 채비만 내려놓은 격이 되죠.
3. 이날은 선장님이 유일한 조우였습니다.
4. 배에 있는 맨바늘 묶어 쓸 때는 눈이 가물가물^^*(5호 바늘)
5. 미끼는 갯지렁이와 크릴. 입이 워낙 작아서 미끼를 1~1.5cm로 잘라 써야 합니다.
6. 크릴도 머리와 꼬리를 떼는 게 유리하다더군요.
7. 쥐치의 색감은 복어와 비슷하네요. 껍질은 잘 벗겨지는데 악어가죽 수준으로 질깁니다.
8. 저항이 심하고, 쉽게 끌려오는 어종이 아니라서 손맛이 좋습니다.
9. 이빨 부분을 지나서 제대로 후킹된 모습(입 주위는 단단해서 바늘이 잘 안 들어갑니다)
앞바다 배낚시는 적은 인원이라도 출조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배에 따라서 최소 출항 인원이라는 게 있긴 하지만.
오늘은 적어도 너무 적은 인원이 출항했네요. 낚시를 한 사람이 저와 선장님뿐이라니...
쥐치는 반짝이는 물체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채비 부속품은 최대한 유인효과를 발휘하도록 현란하게 합니다.
플라스틱 거울이나 장식품을 달기도 하더군요.
수입된 야마시타 쥐치낚시 소품 중엔 이 용도의 거울구슬채비도 있습니다.
낚시터 : 남해동부(동해남부)
선비 : 전용선박이 없기 때문에 배에 따라 다름
조과 : 핫시즌엔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데 어렵지 않음
출조방식 : 쥐치+다른 어종 낚시가 가능한 독배를 권함
기타 : 식사 및 편의 시설에 대한 정보 체크
멸종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한동안 우리나라 근해에선 사라졌죠.
요즘 쥐치포의 인기는 옛날만 못하지만
국산 쥐치포가 나올 정도로 개체수는 증가한 것 같습니다.
고등어와 전갱이가 낚이는 곳엔 쥐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근처 갯바위나 선상낚시에선 가끔 쥐치가 올라오는 것으로 보아
분명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아주 작은 바늘을 쓰지 않기에
쥐치의 활성 여부를 모르고 지나갈 거라는 추측입니다.
맛이 어떠냐? 묻는다면
진하고 고소한 맛 스타일이 아니라 잡티없는 맑은 맛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생선회를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손이 갈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