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중에 유통되는 참돔 바늘과 필자가 묶은 감성돔 바늘의 두께 비교.
초리에 각을 없애라
마이크로 스푼을 이용한 송어낚시를 떠올려보자.
스푼을 캐스팅하고 스푼이 끌려오는 방향으로 낚싯대를 총을 쏘듯 겨눈 상태에서 릴을 감아들이는 장면이
떠오를 것이다.
참돔 낚시도 그렇게 해야 한다.
송어가 루어를 먹었다 뱉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빠르게 입질을 전달받기 위해
라인과 로드를 직선으로 두는 것이기도 하지만 울트라라이트급의 아주 연질의 로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로드가 휘어지는 시간차에 의해 훅셋이 잘 안 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참돔로드도 허리가 강하긴 하지만 아주 부드러운 초리를 가지고 있으며,
라인이 로드 끝에서 90도 각도로 일질을 감지하는 것 보다 180도에 가까운 상태에서 릴을 감는 동작으로
직선적인 훅셋을 하는 것이 바늘을 깊이 꽂기에 용이하며 로드를 통한 훅셋을 병행하면서도
로드를 세워 초리부터 휘어지게 훅셋 하는 것이 아니라 로드와 라인을 직선으로 둔 상태에서 바로 로드의 허리를
이용해 훅셋 하는 것이 훨씬 깊숙하게 바늘을 꽂을 수 있는 방법이다.
바늘이 깊이 꽂혀야 버드러지지 않는다.
모두가 바늘이 굵고 강해야 대물 참돔을 걸어도 버드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굵은 바늘은 라이트한 로드를 이용한 훅셋에서 참돔의 입에 깊숙이 박히지 못하고 그로 인해 릴도 몇 바퀴
감아 보지 못하고 바늘이 빠져버리는 허망한 경우가 더 빈번히 발생하게 됐다.
물론 운 좋게 입 주변의 약한 부분을 뚫고 들어가 줬을 땐 놓치지 않고 랜딩에 성공할 수 있지만,
낚시를 운에만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 아닌가.
일단 바늘이 작고 가늘면 약해서 버드러지거나 부러질 것이라는 편견부터 없애야 한다.
바늘은 그런 것이다. 가능한 가장 작고 얇은 바늘을 사용해야 훅이 대상어의 입에 세팅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훅 포인트만 겨우 박혀 있는 것보다 바늘의 몸통까지 깊숙이 들어가 있는 상태라야 바늘이 부러지거나
버드러질 확률 또한 낮아지는 것이다.
감성돔 바늘이나 벵에돔 바늘 같은 가늘고 예리한 바늘을 사용해 바늘을 깊이 꽂으면 상대적으로 약한 바늘이지만
버드러지지 않고 대물 참돔을 무리 없이 끌어낼 수 있다.
샤프너도 반드시 준비해 바늘 끝이 참돔의 입에 닿기만 해도 들어가 버릴 수 있도록 예리하게 유지시켜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조과는 언제나 한끝 차이에서 벌어지는 것이다.
최초 글작성 : 2012년 8월 블랙배스/고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