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돔의 3단 입질은 넥타이를 물고 늘어지는 행위가 아니다.

by 블랙배스/고윤중 posted Jul 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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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올해도 어느새 봄의 막바지이고 참돔의 시즌이 또 다시 다가오고 있다.

2008년도부터 시작된 참돔 러버지깅이 벌써 5년째에 접어들었고 수많은 낚시인이 즐기는

장르로 자리 잡았다. 일부 참돔 배들은 연초에 벌써 연말까지의 주말 예약이 다 찰 정도로

인기가 있고, 낚시 방법이 크게 어렵지 않은 이유로 해마다 참돔 낚시를 즐기는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참돔 타이러버 낚시가 도입된 지 5년,

아직도 우리는 처음 이 낚시가 국내에 도입되던 시기의 낚시방법에서 큰 변화 없이 낚시를 하고 있다.

아니, 좀 더 퇴보한 방법으로 낚시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원줄과 목줄은 더 두꺼워졌고 바늘의 크기도 처음보다 커졌다.

갯지렁이를 달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으며, 조류가 아주 세지 않은 상황을 제외하고는

80g 일변도로 낚시하는 낚시인도 많다.

과연 우리의 참돔낚시는 일본에서 처음 받아들인 시점보다 발전한 것인가?

한국화라는 그럴싸한 포장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4년간 매년 참돔낚시를 즐겼고, 매번 낚시를 갈 때마다 한두 가지 혹은 여러 가지의 한계에

부딪혀 왔다. 모두가 필자와 같은 한계에 부딪혔고, 앞으로 부딪힐 것이라 생각한다.

보통 우리는 낚시가 운칠기삼이라고 한다.

조금만 더 생각하면 3:7까지 뒤집지는 못하더라도 5:5 까지는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장님과 운만을 믿는 복불복 낚시는 금방 흥미를 잃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필자가 참돔 낚시를 해오면서 보고 느끼고 적용하고 깨달았던 부분을 어부지리를 통해

독자 여러분께 공개한다.



참돔의 3단 입질은 넥타이를 물고 늘어지는 행위가 아니다.

초창기 이론은 이랬다.

“참돔은 넥타이를 끝부분부터 먹고 올라와 결국 바늘을 물었을 때,

즉 로드팁이 주욱 딸려 들어갈 때가 챔질의 타이밍이다.”


땡이다.


참돔의 입은 생각보다 크며 매우 공격적으로 먹이를 사냥한다.

단단한 이빨을 가지고 있지만 먹이를 잘라먹는 용도가 아니며, 일부 먹이의 단단한 껍질을 부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신축성이 좋은 실리콘 넥타이로 입질을 받은 경우엔 참돔의 이빨 자국이 남지

않는다. 때문에 헛챔질을 한 후 참돔이 아직 바늘까지 물지 않았는데 미리 챔질을 해버려서 고기를

놓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잘못된 판단이다.

필자는 지난 몇 년 동안 이빨 자국이 남게 되는 스커트를 달아 참돔 낚시를 해보았다.

스커트 중간에 이빨 자국이 남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배스와 똑같다.

입질이 전달되는 시점은 이미 루어가, 바늘이 입안에 들어가 있는 시점이며, 참돔도 배스처럼 예민한

상황에서 저항을 느끼면 루어를 뱉는다. 손에 느껴지는 입질은 넥타이를 물고 늘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스커트 부분까지 루어를 흡입한 참돔의 움직임이 손에 전달되는 것이다



최초 글작성 : 2012년 5월 블랙배스/고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