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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돔[블랙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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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요즘 도테라나가시 라는 흘림 기법이 참돔 타이라바 장르에서 인기있는 낚시기법이라고 한다.

도테라나가시는 배에서 루어를 멀리 흘려보내 감아들이는 방법으로 참돔을 낚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초창기부터 연날리기 라는 이름으로 행해졌고 조과 또한 좋은 방법이다.

아마도 승객을 배려하는 일본의 특성상 물풍이나 돛을 이용해 최대한 루어를 직선으로 감을 수 있도록 하는 선장의 배려가 이 흘림낚시 기법이 일본에서 더 늦게 유행이 된 이유가 아닐까 한다.



흘림낚시,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든다. 


루어는 배에서 멀리 흘러간 것일까?

무엇의 힘으로 무거운 금속 덩어리가 멀리 흘러간다는 것일까?

타이라바낚시가 아닌 텐야 낚시를 예로 들어 보자.

물풍(물안에 낙하산처럼 펴는 패러슈트 풍닻)을 설치하면 6호의 텐야로 5~60m 권의 바닥을 더듬어 낚시한다. 리프트앤폴(고패질) 기법을 사용하며 충분하게 바닥을 읽어내 참돔에게 새우미끼를 보여주는 낚시방법이다.

6호는 굉장히 가벼운 무게다. 1호는 3.75g. 

즉 6호는 22.5g 의 무게를 가진 지그헤드 형태의 바늘이다.

이런 낚시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텐야 낚시는 조금 물때에만 시도하는 낚시인 것인가?

아니다.

물속의 조류는 아무리 빨라도 금속덩어리(타이라바, 텐야, 봉돌등)가 바닥으로 가라앉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비밀은 풍닻(물풍)에 있다.

풍닻은 선박을 조류의 움직임에 따라 이동하게 하는 역할도 분명히 있지만 더 중요한 역할은 배가 바람에 밀려 떠내려가는 것을 막아주는데 있다. 



즉, 우리가 타이라바 낚시를 할 때 라인이 풀려나가는 것은

조류가 루어를 데리고 간다기보다는 바람이 보트를 데리고 가는 것이다.

조류가 찌나 채비나 미끼를 어느정도 움직이도록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라인이 두꺼울수록 루어가 가벼울수록 조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보트낚시에 있어서 루어가 배와 멀어지는 것은 바람의 영향으로 배가 움직이는 쪽의 이유가 분명 강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도테라나가시(연날리기, 흘림기법)


연날리기(루어와 배가 멀리 떨어져서 수직적인 움직임이 아닌 수평적인 움직임으로 행하는 낚시방법, 도테라나가시, 흘림기법)에 좋은 조과가 이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사사키히로미 명인은 배밑으로 루어를 내려 수직적인 움직임으로 루어를 감아들일 경우 파도의 영향으로 릴을 아무리 같은 속도로 감아도 루어는 일정한 속도로 올라올 수 없지만 도테라나가시 기법의 경우라면 파도의 영향을 덜 받아 등속감기가 가능해져 조과가 좋다 라고 한다. 

사사키상은 등속감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그렇게 해석할 수 있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수직적으로 올라오는 타이라바는 참돔이 입질하는 수심층을 금방 통과해서 올라오게 된다. 

하지만 연날리기를 하듯 멀리서 끌어오는 타이라바는 그 거리가 멀수록 더욱 수평적으로 움직이게 되며 참돔이 히트되는 수심층에 더 오래 머물게 된다. 그리고 긴 거리를 시야를 벗어나지 않는 수심으로 지나가게 되므로 참돔이 추격하여 입질하기가 수월한 것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도테라나가시의 비밀이다. 


흘림낚시가 아니라도 참돔의 입질이 무수히 쏟아지는 경우도 많이 있다. 바닥에 참돔의 개체가 무수히 많은 경우도 있겠지만,


위의 그림에서처럼 바람과 조류가 같은 방향으로 비슷한 세기로 동조되면 배에서 낚시하는 낚시인에게는 타이라바가 수직으로 올라오는 듯 느껴지지만 사실 물 속에서는 수평적으로 타이라바가 올라올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입질이 좋은 상황이 이어진다. 텐야 낚시의 물풍은 이런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바람 뿐 아니라 조류에 의해서도 라인이 계속 풀려나간다. 루어가 바닥에 닿는 것을 감지하지 못하고 줄을 계속 풀어주게 되면 타이라바는 자체의 무게로 바닥에 있지만 라인은 조류를 타고 호를 그리며 계속 풀려 나간다. 

라인이 두꺼울수록 조류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때문에 리트리브후에 폴링을 할 때는 반드시 마음속으로 카운트를 하기를 권한다. 

5바퀴를 감고 6카운트 정도에 바닥을 느끼며 낚시를 하고 있는데 15카운트에도 바닥감지가 안됐다면 바닥을 못 느낀 것이라 판단하고 10바퀴 이상 다시 감아 다시 카운트하며 폴링시키는 것이 좋다. 

물론 수심이 깊어지는 것일 수 있지만 루어가 배와 많이 멀어지면 고수라도 바닥감지를 놓칠 수 있다. 

반대로 5바퀴를 감고 썸바(클러치)를 눌렀는데 1카운트에 바닥이 감지되면 혹은 감는 동안에 계속 바닥이 감지되는 경우 수심이 급격하게 얕아지는 것이니 20바퀴정도 감아주는 것이 좋다. 이는 밑걸림을 방지하고 수심이 변화하는 중요한 지점에서 입질수심층에 조금이라도 더 오래 타이라바를 위치시키는 방법이다. 광어다운샷과 갑오징어등의 낚시에도 마찬가지이다. 


바다는 민물처럼 작지 않아 주변에 기준이 될만한 표시가 없어서 배가 바람에 어느정도나 움직이는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가끔 물에 떠 있는 부표나 깃발이 얼마나 빨리 배와 가까워지고 만나고 또 멀어지는지 낚시를 해본 사람들은 다 알 것이라 생각한다. 

라인은 그만큼 빠른 속도로 풀려나간다. 루어가 라인을 끌고 나가는 것도 있지만 배가 라인을 풀며 뒤로 밀려나가는 요인이 크다. (보통 낚시하기 편하도록 바람을 안고 낚시를 하게끔 보트를 포지셔닝함) 육상이라면 루어를 바닥에 두고 내가 뒷걸음질로 뒤로 가며 라인을 풀어주는 형태라고 보면 된다. 

이 상태에서 줄이 풀리지 않도록 스풀을 손으로 잡으면 타이라바는 바닥에서 떠오른다. 이것을 조류가 바닥의 루어를 띄울 정도로 세다고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이것이야 말로 연을 실에 묶어두고 달려가면 연이 떠오르듯이 루어가 로드끝과 수평이 되기 위하여 떠오르는 것이다. 

바람이 세서 배가 빠르게 밀릴 때는 조류소통이 부족하더라도 연날리기 기법으로 낚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바람에 배가 움직이는 속도만큼 타이라바가 너무 빠르게 움직이게 되는 것이 아니냐, 참돔이 그것을 쫓아와서 공격할 수 있겠느냐 반문할 수 있겠지만. 

배가 바람에 빠르게 밀리는 상황에서 마치 이동을 위해 채비를 회수하는 듯한 빠른 릴링에도 수많은 참돔을 잡아본 나로서는 타이라바의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참돔은 충분히 그것을 쫓아와서 문다라고 장담한다. 아니 도테라나가시라 불리는 연날리기 혹은 흘림낚시 기법이 잘 되는 이유는 참돔이 반응하는 속도와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도테라나가시 상황에서 아주 빠른 리트리브로 걸어낸 참돔. 같은 방법으로 한번 흐르는 동안 세마리의 참돔을 꺼냈다. 선사는 홍원항의 코마호. 캐스팅 타이라바의 달인 석상민 선장이 운행한다. 
문의는 010-8706-0606
정원은 12명이고 선비는 10만원이다. 

물이 그리고 바람이 잘 움직여주면 사실 타이라바를 캐스팅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물도 바람도 서버렸다면 캐스팅은 절대적이다. 횡적인 움직임을 만드는 방법 이외에 타이라바를 참돔에게 오래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바닥에 루어를 세워두는 방법 밖에 없다. 허나 그것도 타이라바가 내려간 자리에 참돔이 있다는 전제가 있을 경우 뿐이다. 

베이트캐스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스피닝로드를 이용해 캐스팅하고, 캐스팅이 능숙하다면 베이트장비로 캐스팅하면 된다. 

요령이라면 타이라바를 초리끝까지 바짝 감은 상태에서 캐스팅을 해야 로드의 휨새를 이용할 수 있어 라인트러블을 피할 수 있다. 캐스팅용이라면 요즘 나오는 부드러운 초리의 로드보다는 초창기의 로드들 처럼 전체적인 휨새를 가지고 있고 질긴 그리고 뻣뻣한 감이 있는 로드가 좋다. 나의 경우엔 게임 염월 661FF 로드를 사용중이다. 

물이나 바람이 있는 상황이라도 타이라바를 캐스팅하면 배에서 타이라바가 멀어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도테라나가시 상태로 진입이 가능해진다.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매년 돌아오는 참돔 시즌. 
매년 하는 거지만 정말 할때마다 새롭고 즐거운 낚시가 참돔낚시가 아닌가 싶다. 

요즘 텐야낚시를 연구 중이고 시도중이다. 손님들에 섞여 텐야를 시도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코마호 석상민 선장님의 도움으로 데이터를 쌓고 있다. 조만간 한국적인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는 날이 올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쓰는 참돔 관련 글. 

올해도 예쁘고 우악스러운 참돔들

많이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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