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디카로 찍을 수 없는 사진

by 어부지리 posted Sep 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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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기를 시작했다면 남의 사진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합니다.
"저건 어떻게 찍었을까?"
"멋있네, 나도 저렇게 한 번 해봐야지..."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의 사진을 살펴보고
내 사진을 다시 보고 하다가
사진을 중단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디카로는 죽었다 깨나도 저런 사진 못찍으니 카메라 새로 살 때까지 중단해야지."
이런 결과에 도달하는 사람이 의외로 꽤 됩니다.

주변이 아스라이 멀어져 가면서 찍고자 하는 대상만 눈에 번쩍 띄는 사진,
소위 아웃포커스의 사진입니다.
아웃포커스가 심한 사진은 복잡한 뒷 배경이 어딘지도 모를 정도로
희미하게 변하고, 심지어 알록 달록 무지개 색종이 배경으로 변해서
찍을 대상만 사진에서 튀어 나올 듯하게 선명합니다.

모터쇼나 잡지 광고 사진의 걸~들이 다 이런 형태의 사진입니다.
이런 류의 사진에 필이 꽂히고 다른 류의 사진은 별 것 없어 보이는 증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당신에게 큰 카메라(SLR)가 왜 필요하나? 라는 질문을 유명 작가가 강좌에서 해보았답니다.
10개의 이유를 댈 수 있으면 당장 사라! 하면서.

그런데 대부분이 한 가지 똑같은 이유만 말했답니다.
아웃포커스된 사진이 찍고 싶어서...

하긴 그렇습니다.
인물 사진류에서 그 대상 인물을 표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죠.

불행히도 콤팩트 카메라로는 이런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습니다.
이런 류의 사진만이 진수라고 느껴지고, 하나를 찍어도 제대로 찍겠다고 생각드는 분에겐
방법이 없습니다. SLR 준비될 때가지 기다리는 것밖에.


비누방울 날리는 귀염둥이^^(SLR 디카)

이 사진은 SLR로 찍은 사진입니다.
배경이 은은하게 처리 되었습니다.(자연히 앞의 비누방울까지도)
그러나 제 디카가 가진 최대 효과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흐려지진 않았습니다.
SLR사면서 따라온 매우 어두운 기본렌즈(번들렌즈)를 사용해서 그렇습니다.
아웃포커스의 자유자재로운 조정은 밝은렌즈에서 가장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밝은 렌즈는 제 보급형 SLR의 본체(바디)보다도 많이 비쌉니다.

어 이상한데!
그럼 아래의 콤팩트 디카 사진은 어떻게 배경 흐리게 찍었지?



낚시 장비와 채비(콤팩트 디카)

콤팩트 디카는 구조상 그 찍을 대상이 아주 근접해 있을때만
아웃포커스의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디카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50cm이내죠

이 사진은 피사체인 메탈지그 채비와 20cm 거리 정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럼에도 뒤에 있는 분이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만 살짝 아웃포커스 됐죠.
만약 SRL을 사용했다면 뒤에 사람이 있는지 조차도 모를 정도로 아웃포커스 됐겠지요.
* 아웃포커스 (제대로 한다면 'Out of Focus가 정확한 말입니다)

낚시다니면서 디카 동호인이 카메라의 기본이라고 치부하는 아웃포커스 기능이
아쉬워 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혹시 이 기능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환경이라면 그냥 그 사진은 안찍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류의 사진말고도 찍을 종류의 사진은 무수히 많으니까요.
저녁때 해안가 소나무의 긴 그림자 덮은 백사장,
푸르다 못해 시려보이는 바닷물을 배경으로 낚시하는 모습 등.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우리의 취미 생활에서,
배경은 종종 대상보다 더 멋있고,
우리와 자연이 어울리는 맛을 더해 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