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두 생각

by 어부지리 posted May 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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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웬 잡지 표지냐구요!
네~~ 위 사진은 월간씨루어 6월호(월간바다낚시 자매지) 표지입니다.

1. 사진 고르기 위 표지의 배경은 얼마 전 낚시 다녀와서 찍은 루어사진이고 디카 조행의
한 사진입니다. 제 나름대로 '사진 고르기' 폴더로 옮긴 사진입니다.
제 경우 평소에 하루 낚시 다녀와서 찍은 사진 중 2-3장 정도를 보관합니다.
제 개인 취향은 대부분 우럭 올리는 순간 이라든가 농어 캐스팅 하는 장면 위주지요
이 날 사진은 갯바위에서 찍은 루어 소품 가방 사진 한 장이 눈에 끌렸습니다.

그 사진이 인쇄매체에 글자와 어울려 커다랗게 보이니 반가웠습니다.
제가 '사진 고르기'한 것이 다른 사람의 눈에도 비슷하게 보였다는 사실이 반가웠던 거죠.

보통 디카로 사진을 찍은 후에는 컴퓨터에 폴더를 만들어 놓고 저장합니다.
안전한 보관을 위해 CD로 구워 놓기도 하죠.
이런 사진들을 다시 보게 될까요?
그래서 마음에 드는 사진은 크게 인화해서 걸어놓기도 합니다.
시간이 문제지 대부분의 사진은 컴퓨터 속에서 잠자다, 나중에는 결국 잊혀집니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진과 마음에 드는 사진은 골라 정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보관이라는 목적과 지금 얘기하려는 '사진 고르기' 때문입니다.

'사진 고르기'는 디카 생활의 재미를 높여줘서 지속적인 취미 생활에 빠지게 합니다.
'사진 고르기'에 눈이 뜨인다는 것은 사진을 보는 나만의 안목이 생겼다는 뜻이죠.
'풍경사진이 좋다 인물 사진이 좋다' 등 자기 취향도 이때 생깁니다.
'내 취미가 디카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이 때부터 입니다.


잠 자고 있는 사진 중에서 '사진 고르기' 폴더로 옮길 사진을 선택해 보세요
이 게 습관화 되는 순간 디카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하고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사진 보는 눈이 달라집니다.


언젠가 여건이 되면 관심있는 분들과 '바다사진동호회' 활동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여러 일 때문에 전념할 수 없어서 훗 날로 미룹니다.
꽝 낚시 조과에도 맘 속에서 저절로 느껴지는 디카와 함께하는 즐낚.
그때가 되면 많은 관심과 동참 바랍니다.


2. 경지[境地]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분에겐 일반 상식이란 단순한 참고 사항에 불과한 것
아닐까? 요즘 시즌 농어낚시에는 싱킹 바이브 루어를 쓰라고 누구나 강조합니다.
바닥층에서 집중 입질이 되니 최대한 무거운 루어로 탐색을 하라고.
고참 조사나 매체 전문가나 이구동성이죠.

사진 속의 루어 가방은 11개 몽땅 플로팅 루어입니다.
12개 루어가 수납되는 가방.
안 보이는 플로팅 1개는 가방 주인이 낚시하는데 쓰고 있습니다.
그나마 12개중 4개는 물밑 30cm 이하로는 안 내려가는 완전한 표층루어(톱워터)입니다.

가방 주인은 이 가방외에 다른 것을 준비하고 있진 않았습니다.
남들에게 '요즘은 서해 농어는 싱킹 루어가 기본이다'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면서 정작 본인은 이 가방 하나로 낚시를 합니다.
그리고 제일 많이 잡습니다.

업으로 해서 이미 지역의 물 속을 꿰뚫고, 경지[境地]에 오른 프로페셔널.
그 분에게 비쳐지는 우리는 '싱킹이다 플로팅이다' 연장 탓하는 서투른 목수가 아닐까!
위의 루어가방 사진을 볼 때마다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