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찍은(?) 사진 한 장

by 어부지리 posted Nov 2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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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면 걸려있는 일도 정리되고,
맘이 좀 푸근해지면 카메라 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려고 했는데...ㅠㅠ

사진에 관심이 있어 유명 작가의 사이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개중에 오랫동안 머무르게 되는 글과 사진이 있게 마련입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라는 이름 앞에서
"아니 그 옛날에... 이런 사진을..." 누구나 감탄하게 됩니다.
그의 사진은 늘 '결정적 순간'이란 부제가 따라다닙니다.

사진의 분류 중에는 대상이 의식하지 않을 때 찍은 '스냅사진'이 있습니다.

일출, 일몰, 운무 등의 자연의 아름다움이나 코스프레, 레이싱 걸 같은 인물사진이 끄는 매력과는
또다른 '재미'를 주는 사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재미'가 사진이 주는 묘미 중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느 정도 우연과 운이 따라줘야만 하는 스냅사진,
'잘 찍은 사진'이 아니라 '잘 찍힌 사진'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합니다.


별로 크지 않은 문어지만 카메라 앞쪽으로 들어뽕 하는 순간에 찍혀서
재미있는 사진이 한 장이 되었습니다.
운이 더 좋았다면 낚는 분의 얼굴이 조금 더 나오고
뒷 분의 '뭬야?'하는 표정이 생생이 나올 수도 있었겠지요...

여유롭게 마구 셔터를 누른 어느날,
재미있는 추억의 사진 한 장이 쿨러 속에 문어와 같이 들어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