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선상 밖에서(?)
어디 붙들지 않고는 서있기도 힘든 환경에 팔을 쭉 뻗어 찍어봅니다.
만약 사람이 바로 옆에 있었더라면
배 밖에서 배를 배경으로 사색에 잠겨있는 특색있는 인물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마치 옆의 다른 배쪽에서 찍어 준 것처럼 보이는.



휴일 아침 호수공원
호수 반대편에 사진 찍는 모임이 보입니다.
자세히는 안보이지만 고수인듯 합니다.
고수가 자리잡은 곳에 가서, 똑같이 자리잡고 구도를 잡아보려합니다.
이렇게 따라하면서 한 수 배우는 거죠.



하얀 연꽃
가보니 장비가 수준급입니다.
신문사 사진기자의 대다수가 쓴다는 카메라와 렌즈.
삼각대는 실물로 저도 처음보는 모델이었습니다.
대포 받침대 제작하는 회사에서 만들었다는, 제 디카 2-3개 가격의 명품 삼각대.
어느 관련 잡지 만평에서 '지름의 도를 깨달은 후에 만날 수 있는 삼각대^^'라고
재미있게 써놓은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같은 구도였습니다.
아마도 정물 사진의 부분적인 정밀함을 나타내는 사진을 찍고있었나 봅니다.
연꽃잎 안의 꽃술이 다양한 모습으로, 제각각 춤추듯 선명한 사진이 됐겠지요.
그러나 제 콤팩트 디카에선 흐리멍텅하고 무미 건조한 사진이 됐습니다.
결국 한 수 배우지는 못했네요.



호수 풍경
쪽다리에 앉아 디카를 역방향으로 잡고 손을 뻗어 수면까지 내렸습니다.
물에 닿을 듯 말 듯 할 때까지.
큰 카메라로 이런 동작은 절대 취할 수는 없죠.
그렇게해서 고수의 정교한 정물사진 대신,
저는 그 고수분들이 제 위치에서 찍을 수 없었던 시원한 풍경을 담아왔습니다.

콤팩트 디카는 자유자재로 휘두를 수 있는 그만의 특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