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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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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동부 쥐치낚시

지난 11월에 쥐치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갔는데... 끝물이더군요.
사진 몇 장을 찍어왔고, 내년에 제 시즌이 돌아오면 정리하리라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득 인터넷에 올리지 않은 채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을 날린 경우가 생각나서
시즌이 지났지만 자료 저장 차원에서 올려 놓습니다.




쥐치라는 맛있는 물고기를 찾아 남해바다를 찾았습니다.
동쪽은 창원, 서쪽은 고성, 바다 앞은 거제도로
동서남북이 막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만(灣)인 셈이지요.

생각해보니 저번 포항 앞바다도 그런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잔잔한 바다는 어디나 양식사업이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여기도 양식장 주변이 여러 고기가 낚이는 포인트랍니다.
미더덕이 댕글댕글 달린 광활한 양식장.


포구를 떠난 배는 20여 분만에 양식장 부표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오는 내내 양식장 부표가 놓여 있어서 좌로우로 급회전을 여러번 했지요.
이런 곳은 어디가 어딘지 모를 다 비슷비슷한 느낌의 바다입니다.

쥐치는 선상에서 카드채비로 낚습니다.
고등어나 전갱이 등의 등푸른 고기를 낚는 것과 같은 방법을 사용합니다.


한 가지 크게 다른 게 있는데...


쥐치 형태적 특징 중 가장 특이한 것은 다 벌려도 직경 1cm밖에 안되는 입.
쥐치 옆모습을 볼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정면으로 볼 기회는 거의 없었을 겁니다.

고등어나 전갱이보더 훨씬 더 작은 바늘과 채비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1. 열기바늘 크기의 반도 안 되는 바늘을 사용하는 쥐치전용 카드채비

2. 3~5호 봉돌 : 봉돌을 상황에 따라 바꿔 달아야 합니다.
   입질이 약할 때 가벼운 봉돌을 사용하면
   채비가 정렬되기 전의 입질은 감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미끼만 따먹히고 빈 채비만 내려놓은 격이 되죠.

3. 이날은 선장님이 유일한 조우였습니다.

4. 배에 있는 맨바늘 묶어 쓸 때는 눈이 가물가물^^*(5호 바늘)

5. 미끼는 갯지렁이와 크릴. 입이 워낙 작아서 미끼를 1~1.5cm로 잘라 써야 합니다.

6. 크릴도 머리와 꼬리를 떼는 게 유리하다더군요.

7. 쥐치의 색감은 복어와 비슷하네요. 껍질은 잘 벗겨지는데 악어가죽 수준으로 질깁니다.

8. 저항이 심하고, 쉽게 끌려오는 어종이 아니라서 손맛이 좋습니다.

9. 이빨 부분을 지나서 제대로 후킹된 모습(입 주위는 단단해서 바늘이 잘 안 들어갑니다)

앞바다 배낚시는 적은 인원이라도 출조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배에 따라서 최소 출항 인원이라는 게 있긴 하지만.
오늘은 적어도 너무 적은 인원이 출항했네요. 낚시를 한 사람이 저와 선장님뿐이라니...


쥐치가 인기 대상어인 일본의 자료를 가져와 봤습니다.

쥐치는 반짝이는 물체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채비 부속품은 최대한 유인효과를 발휘하도록 현란하게 합니다.
플라스틱 거울이나 장식품을 달기도 하더군요.
수입된 야마시타 쥐치낚시 소품 중엔 이 용도의 거울구슬채비도 있습니다.


쥐치낚시 핫시즌 : 10월,11월(일반시즌은 7월~11월)

낚시터 : 남해동부(동해남부)

선비 : 전용선박이 없기 때문에 배에 따라 다름

조과 : 핫시즌엔 마릿수 조과를 올리는데 어렵지 않음

출조방식 : 쥐치+다른 어종 낚시가 가능한 독배를 권함

기타 : 식사 및 편의 시설에 대한 정보 체크


수십 년 전 길거리 리어카에서 구워 팔던 국민 간식 쥐치포
멸종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한동안 우리나라 근해에선 사라졌죠.

요즘 쥐치포의 인기는 옛날만 못하지만
국산 쥐치포가 나올 정도로 개체수는 증가한 것 같습니다.

고등어와 전갱이가 낚이는 곳엔 쥐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근처 갯바위나 선상낚시에선 가끔 쥐치가 올라오는 것으로 보아
분명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아주 작은 바늘을 쓰지 않기에
쥐치의 활성 여부를 모르고 지나갈 거라는 추측입니다.

맛이 어떠냐? 묻는다면
진하고 고소한 맛 스타일이 아니라 잡티없는 맑은 맛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생선회를 싫어하는 사람도 부담없이 손이 갈 정도로.


                                                                                                                               - 쥐치 포인트에서 바라본 고성 일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