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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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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정각, 안면도 영목항 근처의 선착장

날 밝기 전에 캐스팅 에기로 주꾸미 좀 잡다가(저기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이제 어디로 갈까?' 블루님과 상황 살펴 보며 망설이고 있었다.
영목항이 안면도 최남단이라면 여긴 5분쯤 천수만쪽으로 조금 올라온 곳이다.


결국 영목항 선착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도 잔 씨알의 주꾸미가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지금 같아서는 굳이 주꾸미 배낚시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괜찮은 조과다.
그러나 이런 도보 포인트는 분명 잘 올라오는 시간대가 있을 거고
상황에 따라 조과 편차가 클 것이다.


씨알 작은 거를 대비해서 2.5호의 추가 달린 캐스팅 에기를 사용했다.
바닥층까지 내리는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총알 봉돌을 추가로 연결했고...
잘 올라오는데 그 크기는 에기와 비슷하게 작다.

다른 데 가기 망설일 정도로 잘 올라오는 주꾸미.
그러나 당일은 뭔가 확인 해보고자 한 날.
한 보따리 갯지렁이 웜을 싸들고 왔기에 가두리로 이동하기로 했다.


어느 가두리를 갈까 알아보고 있던 중,
마침 가두리 들어가는 아는 분들을 만났다.

영목항은 가게에 들어가도 가두리 정보를 알 수 있고
선착장을 서성거려도 가두리 가는 배를 어렵지 않게 만날수 있는 곳이다.
배 속력이 5노트 정도로 가두리까지 10분씩이나 걸린다. 가격은 어디나 2만원


이 웜이 오늘 사용할 [버클리 홍갯지렁이웜]
6인치(15센티) 갯지렁이웜으로,
진짜 갯지렁이 한 통 사면 몇 마리 안 들어있는 통통하게 살 찐 스타일의 웜이다.
당일 찍은 사진에는 없지만 편대채비와 묶음추채비를 쓸 때는 정말 잘 먹힌다.
포장지에 써 있는 '생미끼보다 나은 웜'이라는 광고 카피... 맞는 말이다.
진짜 갯지렁이 쓰는 분보다 조과가 좋음을 눈으로 확인 했으니.

다만 사용하는데 몇 가지 제한사항이 있고, 웜 가격은 고려하지 않았다.


올라오는 우럭 씨알이 작은 편이다.
원래 가두리라고해서 작은 건 아닌데 당일은 전체적으로 작은 우럭만 가두리 주변에 있었나 보다.
얼마 전에 와서 3짜 이상으로만 쿨러를 채워 다시 찾아왔다는 분도 있다.

이 웜의 제한사항은 바로 루어낚시에 있었다.
결과를 얘기하면 생미끼 낚시에 적합한 웜이고
일반 루어낚시에 잘 어울리지는 않는다.

오래전에 우럭 활성도가 떨어져 거의 몰황인 우럭배에서 이 웜으로 입질 받은 얘기를 한 게 생각난다.


회맛이 여름에 비해 좋아진 것 같다.
얼마 전 강풍과 비가 오랫동안 계속되었는데 수온이 급격히 내려간 모양이다.
9월, 이제 본격적인 입맛 계절의 시작인가 보다.


쭈삼쭈삼 볶음
지인을 만난 덕이다. 이 주꾸미는 다 선착장에서 에기로 잡은 거다.
주꾸미는 오히려 가두리에선 거의 올라오질 않았다.
이상하다... 해변에선 올라오는 주꾸미가 기껏해야 수백 미터 떨어진 바다에는 없다니.


우럭을 포함한 록피시 루어낚시에서 가장 많이 쓰는 지그헤드 리그
뭔가 언밸런스해 보이지 않는가?
갯지렁이 형태의 웜은 지그헤드와 완전 결합이 힘들다.
따라서 액션이 부자연스럽다.

순전히 웜의 특성 때문에 입질 받는 거고...
지그헤드의 바늘 위치가 이상해 설걸림도 자주 일어난다.


갯지렁이웜이 어울리는 낚시

생미끼를 쓰는 원투낚시나 고패질 낚시에 가장 적합하다.
우럭배낚시, 묶음추 원투낚시, 보구치낚시, 붕장어(아나고)낚시 등

웜의 길이에 따라 굵기도 다르다.
우럭배낚시 등 큰 바늘을 쓰는 낚시에선 6인치를 써야 굵기도 어울린다.
반면에 10-14호 바늘을 쓰는 묶음추채비 등에는 4인치 웜이 적당하다.

갯지렁이 만지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가족이 있을 때 사용하면 좋다.
물속에서 금방 변해서 자주 갈아줘야 하는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단, 이 제품은 고무(플라스틱)제품이 아니고 생분해되는 재질이기 때문에,
하루종일 물속에서 그 상태로 온전히 있지는 않는다.


가장 적합한 낚시는 겨울이나 상황이 급변한 비활성기 배낚시에 사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 봄도다리 낚시에 사용 해보면 어떨까?



어설프게 끼웠다 하더라도
물기는 정말 잘 문다. 시원하게~~


가뭄에 콩나듯 괜찮은 씨알의 우럭이 올라오는, 조황이 별로인 하루.
마릿수는 많지만 씨알이 작아서, 거의 '캐치 앤 릴리스'를 하면서 보낸 하루.

예전에 조과가 나쁠 때는
'신선한 바다바람 쐬며 한 잔 하니 이 아니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바다의 즐거움(?)을 낚시의 매력으로 알고 지내왔다.

루어를 사용하면서 생각이 조금씩 변해갔다.
입질 전까지의 '자신이 만들어가는 상황'이 흥미롭고,
이는 후킹 후의 손맛 이상으로 재미를 가져다 준다.
잡은 마릿수에도 넣지 못할 방생 크기의 우럭을 낚아도 즐거우니,
어디서든 '꽝이면서도 꽝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루어낚시에도 퍼펙트 꽝이 있고, 큰 고기가 올라오면 더욱 신난 건 마찬가지다.  

가두리에도 명당은 따로 있다.
하지만 절대적 명당이 아니라 개인 취향에 따라 다 다르다.

이 모퉁이에서 거의 반 이상의 시간을 앉아서 낚시하며 보냈다.
다리를 바다쪽으로 발이 닿을듯 말듯한 게 꼭 개울가 바위 위에 앉아있는 기분이 든다.
무엇보다도 10-20미터 앞에 바닷속 장애물이 있는데 우럭낚시 교과서에 나오는 장소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였다.

주욱 채비를 끌어오다가 요 지점 근처에서 멈칫멈칫하면 후다닥 덜컥 여지없이 걸려 든다.
걸면 바로 채비를 위로 띄어줘야만 한다.
왜냐하면


다운샷리그를 사용했기 때문에.
걸고나서 우물쭈물하면 아래있는 봉돌에 밑걸림이 생길 수 있다.
다운샷리그는 웜훅을 봉돌 위에 직접 매는 방식이다.

3/8온스의 다운샷리그 전용 봉돌은 밑걸림 덜 생기라고 무지 매끄럽다.
그래도 때때로 밑걸리지만.
이 채비법은 배스낚시에서 많이 쓰고 우럭루어에서는 잘 안쓴다.
갯지렁이웜을 효율적으로 쓰고자 블루님이 시도했는데, 효과는 기가 막힐 정도다.


나 또한 지그헤드+갯지렁이웜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서 사용한 것이 캐롤라이나리그.
다운샷리그와 마찬가지로 웜훅을 사용하고 총알봉돌 아래쪽과 목줄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바닥에 닿아있는 총알봉돌을 살살 튕겨주면 줄에 연결된 웜훅이 바닥에서 살짝 떠서 자연스럽게 유영하는 방식이다.
이것도 효과 만점이다.

늘 느끼는 거지만 워낙 루어 용어에는 영어로 돼있는 단어가 많아,
생소하고 때로는 어색하다는 느낌마져 든다.


뒤 돌아보니 씨알 괜찮은 광어가 한 마리 올라왔다.
물론 웜으로...


영목항 선착장
지인들 일행은 주꾸미가 아쉬어 여기서 낚시를 하고 돌아가겠다고.
(선착장 앞쪽에 좌우로 계신 분들)

때르릉~~ 전화를 받았다.
"잘 들어가셨나요! 저흰 1시간 사이에 갑오징어도 4마리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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