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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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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안 보일 것 같은 대형 저수지는 아닙니다. 시흥시의 물왕저수지.
주변이 야산으로 둘러쌓인 나름대로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담한 곳입니다.


붕어낚시를 안 해본 분은 내림낚시니 올림낚시니 하는 용어도 생소할 겁니다.
낚싯대 종류도 잘 모를 것이고 관련 업체도 처음 들어본 곳이겠죠.

6월 15일, 떡밥 시장 점유율 1위인 경원산업 주최로 낚시대회가 열렸습니다.
아쿠아텍이란 브랜드로 수십 종의 제품이 나오는 곳으로,
메이저 붕어낚시 대회라 손꼽기에 입추에 여지가 없을 정도로 붐빕니다.
본대회는 가을에 있고, 이날은 예선 세번째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눈맛 보러 오라고 한 분이 감독관으로 바쁩니다. 제 바다낚시 조우입니다.
저는 이분 덕택에 일반인 출입 금지구역에서 눈맛 볼 기회를 얻고자 두리번두리번할 수 있는 명찰을 받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온통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드디어 한 마리 나왔네, 좋겠네!
멀리 갤러리석에서는 와~와~ 하는 함성도 들립니다.
이렇게 열광하는 한 마리의 의미는???


마침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 오기 전엔, 낚은 붕어를 들고 폼나게 찍는 모습을 상상했었지요.
그런데, 뜰채까지만 들어간 것 확인되면 물 밖으로 꺼내지 않고 바로 놓아주더군요.

(이게 제가 본 처음이자 마지막 붕어가 될 줄은...)

  
2시간 30분이 걸리는 예선전이 끝나고 철수 준비를 하는 모습입니다.
총 260명이 참가한 예선전, 참가자 중 26명이 오후 본선에 올라가게 됩니다.
그 26명은 오후 본선에도 참가하지만 10월에 열리는 본대회 출전권도 확보한 거랍니다.


본부석 상황판을 보니 한 마리라도 낚은 사람이 12명이더군요.
그럼 나머지 14명은 어떻게?


제비뽑기로 행운을 가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됩니다.
알고보니 대회에선 이런 상황이 자주 일어난다더군요.
제대로 뽑으면 500만원이 걸려있는(1등 300만원) 오후 본선을 나갈 수 있는,
쪼는 맛이 있는 순간입니다.
26명의 본선 진출자는 상금 외에도 여러 부상이 주어지니... 정말 큰 뽑기죠.


분위기도 차분해지고 주변도 많이 조용해졌습니다.
26명의 조촐한 인원만이 경기에 임하는 오후 본선
그래도 이분들은 행운이고 다 여유 있어 보입니다.
1등 1000만원의 본대회 참가 자격을 이미 받았으니...(본대회는 참가비도 없다네요)
그땐 인원도 100명밖에 안되기 때문에 더 높은 확률의 시합이 될 거랍니다.


대회의 장비나 채비는 아주 간단해 보입니다.
나도 참가할 걸^^ 뽑기만 잘하면 되는 건데~~
대회 제한 댓수인 민물대 2대와 떡밥만 있으면 되는 건데...
(이런 메이저 회사의 대회는 일찍 마감돼서 참가가 쉽지 않다는 후문)

회사 홍보차 그리고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하는 행사라 일절 '뒷말'이 안 생기는
공평성이 보장되는 비영리 대회라서 그렇다는 군요.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 본선
심판관 외에는 아무도 안 보입니다.
수백 명의 예선 참가자와 가족들...
다 어딘가 그늘에 숨어 붕어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을 겁니다.
나중에 행운권 추첨이 있기도 하지만, 본선에 올라간 동호회 조우가 있으니 미리 갈 수는 없지요.

도심 속의 자연 공간, 친수 공간인 저수지.
물왕저수지는 시흥시의 명소일 듯.
천연기념물처럼 보이는 여러 물새들이 이 저수지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곳이네요


대회 종료 벨 울리기 직전입니다.
대회장과 운영진 두 분, 아주 심각한 표정입니다.
오후 본선에선 한 마리도 안 올라왔거든요.
이 난국을 어찌해야 할지~~(또 뽑기? 아니면 가위바위보?)

참, 우측의 대회장님도 바다낚시 좋아하세요. 태안 바다에서 만난 분입니다^^


그래도 순위는 가려야겠지요.
상품과 상금에 눈이 갈 수밖에 없는 시상식.
낚시는 예외성과 운90%라는 이론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간입니다.

'가능하다면 나도 참가할 걸'이라는 생각이 또 드는 순간입니다.
본선 진출자 중 절반은 하루종일 한 마리도 못 잡았고
그분도 1등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순위에 관계없이 거의 1인당 하나의 행운 상품이 돌아가는 순간입니다.
이때 운영진은 추첨에 대한 고심과 논의가 계속되고...


대회는 끝났지만 아직도 상장의 주인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상장은 "위 사람"이 누구인지 이름도 못 적어놓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 조금은 원시적인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나무젓가락이 등장했습니다.
이 나무젓가락을 다시 포장하고... 그걸 또 뽑기순서 정해서.

이 중 몇 개는 나무가 아닌 황금젓가락, 은젓가락이 되는 거고
한 개는 다이아몬드 수놓은 젓가락이 되는 셈입니다.


이 사진 전에 있었던 '아우성과 탄식과 헹가래' 사진은 생략합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
동호회 팀별 참가가 많아서인지 완전 코리안시리즈 우승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그럼 1등이 1천만원인 본 대회는 어떨지!

낚시대회엔 고기가 안 나오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네요.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시끌벅적대다 보니 어제까지 잘 나오던 붕어가
스트레스 받고 꼭꼭 숨어 버려서 그렇다는군요.


맛있어서 우리 견공들도 좋아하는 아쿠아텍... 많이 사랑해 주세요.

어부지리 회원분들을 위해 가져갈 만큼 가져가라는 떡밥을 극구 사양하며 돌아왔다.
딸기, 감자, 다시마, 새우, 뻔데기... 아쿠아텍 시리즈 제품 종류도 무지 많다.
순간 숭어용 떡밥 생각이 났지만, 그건 또 다른 거란 판단이 들었다.

언제고 우럭이 떡밥에 낚인다는 정보가 있으면 한 차 실어올 예정이다.^^
미래의 어부지리 스폰서 하나 확보해 둔 셈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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