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R) 대호만 바다 여행

by 어부지리 posted Mar 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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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리낚시
사실 배낚시할 때처럼 긴장감이 도는 경우는 없습니다.
출조 때 설렘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바다가 고픈 사람들이 편하게 바다의 푸르름으로 배채우는 것.
그런 바다여행 다녀왔습니다.

해가 막 뜬 이른 아침,
2시간을 달려 대호만 방조제 위에 섰습니다.
낚시가는 날 잠 제대로 못자는 것과 달리... 개운한 아침입니다.

여기는 동으로 당진 도비도가 있고 서쪽으로는 서산 삼길포가 있는 방조제입니다.


방조제에서 뚝방을 내려가 있으면 콜 배가 옵니다.
작은 선외기여서 그야말로 바로 앞 30센티 수심까지 올 수 있습니다.


가두리는 5분 거리,
그것도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해서 그렇지,
가두리 정면 쪽에 차를 댓다면 2~3분거리의 눈앞에 보이는 장소입니다.


방생 전에 기념 사진


마침 바나나를 싸왔는데,
그 바나나 껍질과 비슷한 불가사리 쌍걸이


홍합도 올라오고.
정작 원하는 넘은 안 보이네요.


앗~~ 주꾸미까지.
이 넘은 반가운데, 아예 채비를 주꾸미볼로 바꿔볼까?


드디어 원하던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힘들다~~


뒤에 있는 '광덕호'가 콜 배입니다.
연락처가 잘 안 보이죠. 011-9806-3015입니다. 비용은 1인당 2만원.
이 동네 다른 일로 갔다가 시간 남을 때 잠깐 이용하는 것도 괜찮아보입니다.

특별히 바캉스 시즌이 아니라면 예약은 필요 없습니다.
아무때나 원하는 출조 시간에 가서 전화하거나, 크게 손 흔들면 됩니다.


바다고픈 마음에 일찌감치 횟감 준비해 한 잔하며 도란도란.
도다리는 준비하지 못 했습니다.
회뜨기가 좀 어렵네요. 특히 껍질이 안 떨어지더군요.
횟감 선수가 컨디션이 안 좋은 바람에...


주꾸미는 제철답게 아주 맛있고...
아시다시피 주꾸미가 낚시철은 아닙니다. 거의 소라방 어로작업에서만 나오죠.


본의 아니게 바닥 청소를 많이 했습니다.


너무 이른 계절인지 우럭은 방생 사이즈가 많아요.
옆집 물칸인데 작은 넘들을 다 가둬두고 있습니다.
놓아주면 자꾸 다시 물어서 갈 때 방생한다더군요.


주꾸미가 자꾸 올라오는데, 배낚시하면 잡히지 않을까요?
혹시 환경이 변해 소라방 주낚말고 주꾸미볼에도 잡히고 있는데, 몰라서??


거의 비명 소리가 들리며, 갑자기 낚싯대 하나에 4명씩이나 모입니다. 거기선 무슨일이?
브라보! 쌍걸이랍니다.
제 눈엔 두마리 다 손바닥에 가려 안 보일 정도네요.^^
저도 예전엔 저런 모습이었겠지요.


좀 크게 보이게 찍으려 했는데... 잘 안 되네.


한 잔이 열 잔이 되어 컨디션이 삼삼해지고나서,
손 흔들어 콜 배를 다시 부릅니다.
이 배는 수시로 주변을 왔다갔다해서 손 흔들면 언제나 다가옵니다.


대호방조제로 돌아왔습니다.
과적차량 검문소 옆이 갓길이 아주 넉넉합니다.
대호만 추천 주차장 1순위인 곳입니다.


귀가 길에 성구미 포구에 들렀습니다.
주꾸미가 대풍이어서 일반 그물에도 잘 잡히고 있답니다.
1킬로에 만오천원으로 가격은 가을에 비해 비싸더군요.


여기 들른 이유는 주꾸미 때문이 아니라, 바로 간재미.
요즘이 간재미 제 철이랍니다.
성구미 간재미는 당진군 안내에도 나와 있을 정도니...
1만 5천원에 한마리. "싸지 않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질하고 회썰고 이 지역 노하우의 무침까지 해주고,
집에 가서 버무려 먹으라고 야채까지 따로 싸줍니다.
싼거죠. 사람 많이 찾는 계절엔 3만원 정도까지 했는데...


성구미를 떠나며...
저도 간재미 좀 사려고 했었는데,
이미 쿨러가 가득 차서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 쿨러에는 바닷물이 가득 들어 있었고,
그 안에 관상용(?) 도다리 한 마리가 있었거든요.

괜한 일 했나 봅니다. 애들이 귀엽고 착해 보인다고 다시 놔주라네요.
또 불쌍해 보인다고.
놓아주기 위해서 급히 낚시 스케줄 다시 잡아야 할까봐요.^^
그때까진 니모가 먹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사료 같이 먹일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