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발랄함이 도저히 40,50대가 주도하는 낚시 모임같지가 않았습니다.
그 바다는 습도 100%의 안개비 속이었습니다.
바다 본연의 빛이 완전히 바랜 회색 바다.
비가 쏟아지는 것은 시간 문제.
어디로 가야할 지를 알려주는 '낚시계의 이정표' 주야조사님 채비
이 채비의 근원이라든가 이런 건 묻지 않았습니다.
다만 세세한 안내 표지에서 그분의 낚시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좀 부족한가?^^(ㅎㅎ)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깜깜한 밤바다의 유일한 희망인 등대.
'낚시계의 등대"라고나 할까!
이 정도면...(채비 값)^^;
닉을 '미소'로 바꾸심이...
여기까진 보슬비 정도.
늘 조황사진 찍는 선장(사무장)님에 비해...
5짜 훌쩍 넘는 고기를 이렇게밖에 못찍었으니. '수암'님
다행이 일찍 올라와 광+우 생선초밥을 먹을 수 있었죠.
웜 크기로 보아 씨알이 별로라구요?
바늘 두 개 다 웜을 썻고 윗바늘 꼴뚜기웜은 흔치않은 20cm 짜리입니다.
저도 저 웜을 끼우면서 "이렇게 큰 걸 무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물 웜미끼입니다.
그러면 몇 센티 우럭일까?
아... 이런 조건에 낚시해야되나?
별 조과 없으면 귀항을 생각해야 할 정도인데...
긴장 늦출 수 없는 침선 밑걸림과
밑걸림만 피하면 입질오는 '낚시 파라다이스'에서
그 누가 철수를 생각하겠습니까.
(당일은 종일 침선낚시 했습니다)
아마도 20수 가까운 조과였지요.
우산 쓰고 낚시할 수 있는 시기가 요즘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는데 이상하게도 바람은 없어요.
'비바람'이란 단어처럼 항상 따라다니는 게 비와 바람인데.
장마철은 예외인가 봅니다.
참가인원 보다 많은 20인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소금+식초+설탕 섞어 준비해 온 초밥용 밥에
광어와 우럭을 초밥용을 회 뜨고,
생강절임과 김을 싸 만든 유일한 맛의 생선초밥.
이건 아니에요. 아기제비 입 벌리고 기다리 듯이
빨리 더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저는 초밥에 일가견이 있는 편입니다.
이 초밥이라면 회전 초밥집 까만 접시에 담겨도 손색이 없을 듯합니다.
노랑-초록-분홍-파랑-까망 순서가 일반적인 회전 초밥집 그레이드죠.
까망에는 고급참치뱃살이나 튀김모듬이 담기는 경우가 많죠.
상품 양보하시려고 우럭 크기 줄이는 후덕한 분
회장 임기 끝나면 아쉬워하는 회원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걸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웜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 다른 효과가 나나봐요.
원래 제가 거들떠보지도 않는 웜이었는데.
웬 우럭 물고문 장면이 되었나?
(잡힌 것도 억울한데... 황당해하는 모습이 역력한 우럭 표정)
북치고 장구치시고 한 분
인터넷상에서만 글 주고받다가
만나뵙게 돼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더 좋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 제가 낚시사진 갤러리 운영자라면 이번 조행기 중 이 사진을 주저없이 베스트로 꼽았을 거 같아요 -
배 안이 좋은 조과로 연신 함박웃음 밭이었어요.
그 웃음소리에 뭍혀 빗소리가 안 들릴 정도.
모든 사람의 손이 이 정도가 될 지경으로 종일 비가 왔으니...
카메라폰 사용해봤습니다.
디카 침수시 대처 방법
생활방수 기능이 없는 카메라의 바닷물 침수는... 대책 없다.
그러나 당일처럼 빗물 침수라면 그냥 마를 때까지 놔두는 게 최선책이다.
첫번째로 작동 멈췄을 때 궁금하더라도 자꾸 파워를 켜서 되나 안되나 확인해보는 건 금물이다.
그냥 배터리와 카드 빼고 그날 사진은 포기하는 게 좋다.
누가 타면 어떻고 또 안 받으면 어떻겠습니까. 재미죠.
두툼하게 썰은 김밥, 삶은 계란 1개 그리고 계란과자와 웨하스.
초등학교 소풍 전 날 어머니가 이렇게 준비해주셨을 거예요.
플라스틱 물병에 물 담아주셨구요.
일기예보를 접할 수 없던 시절
잠 들기 전 비오지 말라고 빌었구요.
그런 소풍같은 낚시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동심바다낚시동호회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