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협 참우럭 만나고 오다

by 어부지리 posted Apr 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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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2시에도 불야성인 부산 송도해수욕장 -

조행기,
몰황이든 호조황이든 즐거웠다고 생각하며 담담하게 쓰는 편입니다.
사진 밑에 토 다는 정도로 가비얍게 심플하게.
출조지 분위기 다시금 느끼는 정도로만.

부산을 출항지로 심해 참우럭 출조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보통 출조 후와는 달리 제가 기분이 좀 붐업됐습니다.
굳이 사진이 없어도 줄줄 써내려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느낌과 분위기 때문이죠.

한편 이번 만큼은 글 올리는 게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경기도 안 좋고, 서해 우럭낚시 다니기도 버거운 게 현실인데.
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낚시를 소개 해야하니.

13만원이란 출조비만 놓고 보면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미끼, 봉돌, 얼음 포함됐고 채비도 서너 개면 되는 낚시입니다.
하지만 출조비 만큼의 많은 교통비가 들어가는 곳이니...


제 느낌에 앞서 다른 분들의 반응을 소개합니다.
"아니 우럭이 이렇게 힘 세나?"
고기 건 후 "이거 입질 맞아요? 바닥 걸림 아닌가?"
5짜급 올린 후 "앞으로는 서해 못 다녀, 아니 안 다녀^^ㅎㅎㅎ"

사실 당일 큰 조과는 없었고, 몇 분은 손맛다운 손맛 한 번 맛보지 못했습니다.
이상한 건 몰황에 가까운 분도 잡은 사람처럼 이 곳의 매력을 느낍니다.
옆에서 헉헉대고 몸 비틀며 올리는 걸 목격해서 일까요?

분명 깊은 수심 탓도 있습니다.
제 경우 4짜 중반 정도의 쌍걸이 때.
한 손으로 대를 붙들고 있는 게 힘들 정도였습니다.
두 마리 동시에 입질이 와서 쌍걸인 줄 몰랐습니다. "6짜 넘을 것 같은데요 하하하~~"
대들 들어 올리는 펌핑 동작이 잘 안되더군요.
이거 한 번으로 이 동네 낚시요정의 마법지팡이를 맞고 주문에 걸렸습니다.
허허~~ 그럼 제대로 걸리는 4걸이 5걸이는 어떤 맛일까!


서해와 장비도 조금 달라야하고, 낚시 요령도 새로 익혀야 합니다.
주변의 서해 우럭 고참꾼이라 해도, 여기 낚시만 보면 한두 번 더 출조한 정도니
노련한 노하우 얻기 쉽지 않습니다.

장비 얘기 하자면 첫 출조는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에
이 곳 낚시 소개가 더욱 망설여집니다.
참고로 전동릴만 서해 우럭 낚시와 똑같습니다.

낚시 요령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느낀 바가 있으나,
이제 첫 출조한 초심자의 틀린 생각일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차멀미 하는 사람의 멀미도(度)를 100으로 봤을 때,
컨디션에 따라 30-7,80을 왔다갔다하는 제가
"0.5미터의 파고 때 기회가 되면 또 가봐야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손 맛을 경험했더라도
"하나의 괜찮은 낚시 장르구나!"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조행을 마무리 하면
어떤가  하는 게 주제 넘은 제 생각입니다.
"서해 우럭은 고기도 아니야!"까지 가는 극단의 대물 낚시론에 물들면
결국 외국으로 나가서 치어도 미터가 넘는 어종을 상대할 수 밖에 없어지지 않을까요.
너무 비약해서 얘기했지요~~~


우럭대 안 되나요?
몇 미터 들어 올려야 되요?
전동릴은 커야 하나요?
기타 준비물은? 밥은?
궁금한 사항은 '알려주세요 배낚시' 메뉴를 통해 공유됐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참우럭 조황 정보가 눈에 많이 띕니다.
부산 송도의 '갤럭시호'(선장:011-578-1774 .총무:010-3329-3274)를 통해서 나갔고,
최근 이 쪽으로 단체 출조를 많이 가는 동네 '일산반도낚시'( http://www.ilsanbando.com ) 팀출조를 통해 다녀왔습니다.


선착장은 해수욕장 서쪽 끝에 있습니다.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정 동진하는 걸 보니
대한해협 동쪽을 향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포인트까지 조금 남았겠지요.
포인트는 동부 '대한해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포인트는 동해남부 대륙붕 '6-1 광구 동해1 가스전' 근처.
대한해협 낚시라고 부르는 것이 그럴듯 해 보이지 않나요.


올리고~ 올리고~
작아 보여도 아쉬워하는 분 별로 없습니다.
손 맛이 제법이거든요.
저 앞에서 구경하는 분들... 부럽 부럽 눈길입니다.


서해 우럭 사진만 봐왔기에 크기 가늠이 잘 안되구요.


카리스마와 좀 이국적인 분위기의 이 분이 사무장입니다.
배에서 유일하게 정확한 낚시 방법을 알고 있는 분입니다.


쌍걸이... 쉽지 않습니다.
유선사 조황 정보에 3걸이 이상의 다(多)걸이가 종종 보이는데,
전체 인원으로 봤을 때 흔한 경우는 아닙니다.


정말 푸짐해 보이죠~~


왕열기가 낱마리로 올라옵니다.
따뜻해지면 마릿수로 올라온다니...
권장 길이의 대를 써도 완전히는 못 올리고, 채비를 손으로 잡아 올려야 하죠.


다(多)걸이가 힘든 이유
파바박 연속 입질이 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최초 입질에서 두 번째 입질까지 1분 이상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초 입질 후 처리가 미숙하거나 또는 재수 없거나 하면 옆사람과 채비 엉킴 일어납니다.
사진의 경우는 최초 입질 받은 분이 먼 데 있는 사람과 엉킨 경우입니다.

최초 입질 후 추가로 물겠다는 감이 와도, 조류 상황을 봐서
두 번째 입질은 포기하고 올려주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다(多)걸이 때 주변사람과 몽땅 채비엉킴하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이 때는 (제일 큰 것은 본인이 갖고) 걸린 분들께 나눠주는 미덕. 괜찮지 않나요!
걸린 분들 전체가 낚시 올 스톱이거든요(잘라내고 새 채비 해야하고 그렇죠)


물속에서 보일 때 크기와 나와서 보는 크기랑 너무 틀립니다.
자로 재면 또 틀려요. 때로는 이거밖에 안되나...갸우뚱하기도


제 옆자리에 계신 분
3짜 후반인데도 엄청 힘 쓰더군요.


그럼 이 넘은?
58센티인데... 커 보이나요?
먼 쪽에서 낚시한 분이라 그 감동 장면을 못 봤습니다.


지느러미 밑까지 21센티.
(체고)빵이 엄청나죠.


낚시 채비 늘어뜨린 모습은 여지없이 열기 낚시 풍경.
미끼용 미꾸라지는 손가락보다 작은 것
서해에선 잘 안 쓰는 크기인데 그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이 준비한 오징어도 아주 작게 썰어 씁니다.


돌고래쇼 봤으니 선비 뽑았다고...(어느 외국 다녀오신 분인가 봅니다.)
돌고래 쇼가 장관이었습니다. 그 숫자가 엄청 났구요.

제 메인 디카가 망원이 잘 안되서 이렇게 밖에...
DSLR카메라가 가방 속에 있었으나, 망원렌즈를 안 챙겨가서 무용지물이 됐죠.




별 크기가 아닌데 뜰채로 뜬 분이 있네요.
서해 침선채비를 생각한다면 여기 채비가 너무 약해 보입니다.
바늘도 작고, 꼭 올리다 끊어질 것 같아요.
그러나 그런 일 절대 없.답.니.다.


사무장님 한 컷하고.(사진 잘 받으시네...)


오늘 최다어 하신 분


너무나 잔잔한 동해 먼 바다
이런 바다라면 2전 2패의 왕돌짬에도 갈 수 있으련만...


막간 회타임 갖고


아~~ 즐건 시간.
그러나 대부분 처음 온 분이다 보니 개인 준비물을 별로 안 해오셨네요.
평소 비상용 팩소주 가지고 다니는 저도 이 날은 깜박.
너무 모자라요... 알콜 생명수가!


제 옆자리에서 맘고생 하셨는데
드디어 괜찮은 손 맛 보셨습니다. 축하드려요~~


이런 왕방울 눈 가진 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금방 원래 상태로 돌아갑니다.
이 게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 건 웬일일까요.


왕열기도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드네요.
나만 그런가? 유난히 더 붉지 않은가요?


최다어를 하신 분이 흔쾌히 열기를 횟감으로 내놓았습니다.
이것도 별미 중 별미.


저번에 이어 이번에도 먹는 모습이 '포토제닉' 감이시죠.


내내 술이 모자랐어요.
나발 불 차례가 돌아오면 놓지를 않으시네.
저도 숨 한번 크게 쉬고 한 번에 최대한 꿀걱꿀걱.


다들 아쉬움에 쩝쩝하고 있는데...
이 걸 준비해 온 분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배 불러서 사양하던 건데... 마다할 이유가 없죠. 원 샷
'Taste of Passion'이란 술 카피가 바로 오늘 낚시를 광고한다면 어울릴 것 같습니다



이전 출조 때는 두 번 다 조과가 거의 장원인 분인데,
당일 조과는 별로셨답니다.


이 세 종류가 여기 대표 어종입니다.
이렇게 한 번에 모듬으로 올린 분이 계시네요.ㅊㅋㅊㅋ



이 분은 우리 단체 일행이 아니시구요.
출조 버스 기사 분입니다.
이런 낚시 여행을 많이 하셨는지 쉬는 것보다 구경하는 게 낫다고 승선하셨습니다.
모자를 봐도 알겠네요. 26인승 리무진 버스라는 게 정말 편하더군요.

참, 이 배 낚시 정원은 14명이지만 낚시 외 승선인원은 몇 명 더 여유있습니다.
제가 왔다갔다 여유로운 덕에 기사분이 낚시 좀 하셨는데, 아쉽게도 조과는 없었습니다.
대신 제 조과로 버스에 기념사진 차원에 걸어놓는다고 했는데...
마침 사진이 잘 나왔어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전해 드리죠.


윗 기념사진의 조과인데 4짜죠~~


채비는 바늘 8개 달린 전용채비를 몇 개 가져가야하고.
150호 봉돌은 배 안에 비치돼 있습니다.
낚싯대가 짧은 저는 이 걸 못 쓰고 바늘 5개 달린 변형채비 썻습니다.

우럭 활성도 좋은 포인트에선 바늘 수 적은 게 엄청 불리하답니다.
"추천 채비가 2-3걸이 때 5단채비 쓰면 1마리"라고 이해해야 할 듯.


150호 추부하의 3.6미터 인터라인 대
이 게 여기의 최선의 낚싯대인데, 없으면 차선이라도 준비해 가시길 권합니다.
선상받침대가 왜 필요한지는 채비 한 번만 내리고 올리면 알게 됩니다.
고기 물 때는 받침대에서 대를 들고 감아야합니다.
받침대는 빈 채비 올릴 때만 사용합니다.
대여장비는 본인 장비 문제가 생겼을 때만 사용하는 거로 알고 계세요.
분명 차선의 장비라도 '본인 장비'를 가져가는 게 낫습니다.


실물로 처음 보는 '홍감펭'이라 불리는 넘
쏨뱅이겠지요. 잡기 미안할 정도로 채색이 예쁩니다.


오후 5시 경이니 14시간만에 돌아 온 거네요.
여기서부터 또 머나 먼 길을 가야하나, 눈 감고 떠 보면 도착하겠지요.


이 정도면 조황 괜찮은 거 아닌가요!


송도 해수욕장을 떠나면서...
부산 와본 적이 언제던가!

룰루랄라~ 날 좋으면 생각나는 그 우럭~~♬ ♬ , 언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