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다+육지 드라이브한 날

by 어부지리 posted Sep 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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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출조길 들른 휴게소
적막속에 왠지 쓸쓸한 분위기입니다.
혼자이다 보니 뭐 딱히 할 것도 없습니다.
그눔의 낚시가 뭔지!



늘 지나면서만 보아온 서산의 24시 찜질방
간만에 홀로 운전이어서 그런지, 컨디션 조절이 좀 그래서인지.
처음으로 들러서 잠깐 눈 좀 붙히다가...
"4,500원입니다.~~"



낚시 출항지이면 상대적으로 다른 어업은 줄어들기 마련인데,
신진항은 서해 최대 낚시선 출항지로 자리매김한지 오래전인데도
어항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멸치가 풍어라네요...



무심코 쳐다본 낚시용품 이름이 선정(?)적이네요.
불처럼 날라가서 또 레이저처럼 정확한 포인트에...
독수리 발톱처럼 물고기를 꽉 잡고 낚아챈다!^^



이게 뭐하는거냐구요!
이날 기상예보와는 달리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먼바다 격비권에 가면 바람 피해다녀야 하고, 또 캐스팅도 힘들 것 같다는 중론.

아쉽지만 가의도 앞바다 서비스 우럭낚시로 마음 달래고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유람한다고 생각하고...

주기적으로 부는 돌풍에 가의도 앞바다지만 자주 심한 너울이 치곤 했습니다.
잘 결정했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죠.




한번 눌러보고 땡겨보고 운전해보고픈 전자오락실 카레이싱 시물레이션같은 조타실.



우럭과 노래미의 입질이 잦은데 씨알이 작습니다.
노래미는 우럭에 비해 씨알이 제법되는 것들이 올라옵니다.(2짜 후반^^)
생미끼가 없어서 웜만 썻습니다.
지금 올리는 분은 침선채비에 하얀 웜 달아서.



저는 50그램 미니 메탈지그 달아서...
요즘 이런 걸 라이트지깅이라 부르더군요^^
오징어루어낚시를 일어와 영어를 섞어서 '에깅'이란 생소한 단어를 만들어 내더니만.
걍 쉽게 '루어낚시'하면 될 것을...

요즘와서 확실히 느낌이 오는 게 있습니다.
물고기는 먹이를 물 때 그 대상의 움직임(시인성)에 제일 먼저 반응한다는 것.
입질 후에는 먹이가 아님을 알고 뱉어내겠지만,
입질 전에 대상이 생미끼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 감지력은 생각보다 약하다는 사실.

우럭 낚싯배에서 미꾸라지 떨어졌을 경우에는 망설이지 말고 다른 것을 사용해 보시길...
웜이 아니더라도 남은 생선껍질 등등.
하물며 새우깡 빤짝이 봉지비닐에도 입질한다는 얘기가 결코 과장이 아니란 것이죠.  




잠깐의 바람 쐬는 유람이지만
바다에서 배를 탓으니 회 맛이 보고 싶었습니다.
바다로 돌려보내도 이미 소용 없을 것 같은 작은 우럭을 모아서
특별히 세꼬시를 맛보기로 했습니다.
등 지느러미를 칼집내어 가릅니다(1)

* 세꼬시 : 사시미 전문가의 바른 우리말 쓰기법에는 '뼈째썰기'로 나와 있습니다.



요렇게 지느러미를 쏙 빼냅니다(2)



반대편 배 지느러미도 같은 방법으로(3)
뼈와 껍질째 먹는 방법이니,
일반 회썰기 할 때보다 미리 비늘은 더 깨끗하게 털어내고 씻어야합니다.



뼈가 잘게 잘라지도록 촘촘히 그리고 작게 자릅니다.(4)
준비를 안해가서 그런데, 초고추장보다 막쌈장이 더 어울립니다.
살짝 씹히는 맛이 특별하고, 그 고소함이 3배쯤^^ 더 있습니다.



꿈의 속도 31노트,
귀항 길에 섬 유람한다고 악셀 한번 땡기시네요...



50그램짜리는 1노트의 물살에 15미터 수심까지 내려가더군요.
이 이상의 수심에선 바닥 찍을 수 없고.
1노트의 물살은 우럭낚시 때 보통에서 약간 빠른 정도의 조류이고.
20호 봉돌의 무게가 채 안되는 것이니.

섬 주변에서 하는 우럭낚시때 쓰는 80호는 너무 과한 것 아닐까요?
단체로 가까운 여밭으로 출조할 때는 60호이하로 봉돌을 맞춰보세요.
손 맛이 달라집니다.
욕심같아선 40호 정도 쓰고 싶습니다.



바람에 나풀거리며 일광욕하는 오징어
신진도를 거닐며 예상치 않던 넉넉한 시간에 고민 합니다.
바다 드라이브 했으니 육지 드라이브나 하며 갈까.
3,40분 정도 돌아가는 길, 안면도 초입을 거쳐 천수만쪽으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신진대교
이 다리가 없었고 도선으로 건너야만 한다면,
지금의 신진도는 어땠을까!



계절을 잊었다는 벌로 가을의 전령사라는 타이틀을 잃은 지 꽤 됐죠.



해바라기가 되고픈 코스모스



천수만, 여기가 호수야 바다야?
태풍이 와도 끄떡 없을 것같은 고요한 바다.



여름 강 가 유원지같은 저 곳이 바로 천수만 가두리 낚시터입니다.
남당리하고 당암리가 제일 유명합니다.
고속도로 홍성인터체인지에서 천수만 방조제 직전이 남당리고
방조제 지나자마자 있는포구가 당암리입니다.



'자장면 시키신 분' 누구네 가두리에 계시죠?
짬뽕도 같이 왔네.
바다에서 자장면과 탕수육 먹고 짬뽕국물에 한 잔. ㅋ



이런 배타고 5분이내에 목적지인 가두리에 들어갑니다.



이 곳 천수만 가두리에 언젠가는 와보려고 합니다.
정말 '물반고기반'인지 궁금합니다!
다녀 오신분 있으신가요?
지금 전어가 한창이라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