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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조행[민어]

2006.09.04 10:21

배는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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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9848 추천 수 26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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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카페호하고의 인연은 2년하고도 반이 더 지난 옛날(?) 쌀쌀한 2004년 어느 봄 날이었죠.
우럭낚싯배 타고 나가다 우연찮게 만난 이 사장님, 이 날이 제 농어와의 인연이 시작되는 날이 됐죠.

그해 한 해동안 열심히 옛 피싱카페호 타고 다니다가
작년엔 뜸 했고, 올해 또 다시 처음으로 뉴 피싱카페호를 타게 됐습니다.



낚시땐 늘 그렇듯이 주변을 둘러 볼 여유도 갖지 못하고 돌아가기 일숩니다.
출발할 때도 그렇고 귀항 후에도 그렇고...
오징어 풍년이란 얘기가 실감나는 출항지 신진항 풍경입니다.



출항할 배가 보이고...
배의 첫 인상이 참 깔끔합니다.
선장님 스타일이 그러하니...
이전 배도 관리하기 쉬운 배는 아니었는데, 그때도 늘 깔끔 그 자체였죠.



한 눈에 시선을 끄는 게 이 배 엔진입니다.
이렇게 큰 실외기 엔진을 두개씩이나 단 배는 정말 드뭅니다.
Dual 225, 대략 너무 과하다 싶어 보입니다.
"왜 이리 속력을 안 내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GPS를 보니 25노트.
이전 배는 팡팡 뛰며 날라가는게 느껴졌는데...
좀 과장하면 크루즈 선박이 스르르 순항하는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보통 농어 배에는 보기 힘든 쾌적한 곳.
너울 심할 때 배 난간에서 볼 일 보긴 좀 힘들었었죠~~



이전 배 종류가 뭐더라?
보팅 매니아분들은 척 보면 아는 종류의 배이고,
바다에서 만나면 정말 폼 나는, 배 외형이 시선을 끄는 올화이트 칼라의 배였죠.
그러나 안에 탄 사람은 튀는 충격에 어디가를 꽉 붙들고 있어야만 하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편하게 앉아 갈 자리는 1-2명 만의 특권이었고.

이 배는 선장외 정확히 6명의 전철의자 형태의 자리가 있고
별도로 3-4명이 누울 선실이 있습니다.
이렇게 편하다 보니 목적지까지 순식간에 도착하는 것같은 느낌입니다.



선외기 배의 뒤편은 캐스팅 하기는 편하나 엔진쪽으로의 경사면 때문에
항상 안전에 신경써야하는 부담이 있는 곳입니다.
그 사이를 안전가드 설치해 놓았더군요
이렇게 모서리는 3면이 가드로 막힌 아늑한 캐스팅 공간이 됐습니다.



오늘 첫 수가 올라 오는 것같은데...
저도 바빠서리.
에고! 하는 탄식이 들리는 것 보니... 털림이겠죠.
일찍 떨구지 않고 거의 다 와서 그것도 뜰채 바로 앞에서 털리는 경우.
이때 제일 가슴 아픈 사람은 낚싯대 든 사람이 아닙니다.
바로 뜰채 도우미죠...



아시다시피 격비권의 풍광은 서해 최고 수준이고...
투명한 물색이 오히려 낚시에 도움이 안되는 서해답지않은 맑은 바다죠.



앞쪽에서 올라오는 게 눈에 보이네요.



농어낚시 입문 준비중이고 아직 출조를 한 번도 안해보신 분을 위해서...
캐스팅 별 것 아닙니다.
찍다보니 동행한 한 분이 모델이 돼주셨네.
이렇게 하면 누구나 다 비슷한 거리까지 미노우를 날릴 수 있습니다.
최대한 뒤 쪽으로 낚싯대를 내리고(1)



윈심력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앞으로 돌리며,
45도 각도쯤에서 줄 건 검지를 풀어 미노우가 날라가도록 합니다.(2)



'팔로우 스로우'하면서 마무리(3)
최대한 멀리 보내려는 원투 캐스팅
다만 뒷쪽 공간이 확보된 곳에서만 가능합니다.



저는 이날 제가 가진 모든 종류의 미노우를 다 써보았습니다.
평상시는 직결하다가 미노우 바꾸는게 귀찮아 도래를 썻습니다.
싱킹은 기본이고 플로팅에 변형포퍼에 미니메탈지그까지...
어느 장르의 낚시나 마찬가지죠.
고기 없을 때는 백약이 무효라는 사실.



이 날 조황은 별로였습니다.
물살이 거의 없는 물때라 여타 낚싯배도 출항하지 않은 날이었죠.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간만 맞으면 출조하는 게 우리들이죠



한낮의 햇살은 아직 따갑지만
푸르른 하늘을 보니 가을이 코앞에 와있음을 느낍니다.
유난히 하늘을 많이 쳐다 본 하루였습니다.



귀항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늘 격비 조황 어땠어요?"
"흠.. 배는 참 좋더라구요. 편하고 빠르고... 날씨는 좋았고... 주절 주절"

다음엔 "배도 좋더라구요"라고 할 수 있는 날 나가볼까 합니다.
가끔 보이는 격비 부실이 넘들도 오늘은 다 어디 숨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