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프레쉬워터지만 손맛 볼 수 있다니...
더구나 송어라는 왠지 귀족적인 느낌을 주는 이름의 물고기라니...
소래포구 옆의 달월지라는 곳을 갔습니다.순 우리말인지 '하늘천 따지' 할때의 '달月지'인지는?
아무튼 달월지라는 이름도 왠지 끌려지는 느낌의 저수지입니다.
월곳IC에서 10분쯤 걸리는 곳에 이 저수지가 있습니다.
눈발이 비치기 시작해서 출발했는데, 이 곳에 도착하니 제법 눈이 쌓였더군요.
이런 날 이런 곳에 올 일이 있었어야지요.
조우도 아직 안왔고, 차안에서 옛 생각해 봅니다.
한번은 몇 해전 해수욕장 모래밭 근처에서 4륜 사용해봤고,
또 한번은 차 뽑은 지 얼마 안된 때.
충청도 첩첩산중 갈 때.
지인 : "때르릉... 오늘 오실 거죠. 산 밑에 와서 연락주시면 내려가겠습니다."
나 : 왜요? 어딘지 알 것 같은데... 찾아 가겠습니다.
지인 : 승용차는 못 와요. 4륜이신가요?
'허~걱 이게 차가 갈 수 있는 길인가?'
중간 중간 가로 지른 시냇물은 차 바닥까지 차고 올라 올 듯한 느낌이고,
네 바퀴가 동시에 땅에 닿는 경우가 거의 없는 듯한 험로.
유리창은 나뭇가지에 쓸려 와작와작 소리내고... 일견 공포감도.
8부 능선에 그 집이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거기서부턴 미술작품과 같은 풍경이 펼쳐지더군요
풍력과 시냇물 수력 발전기를 사용하고, 흐르는 물을 그냥 식수로.
대분분의 야채류는 자급자족하고...
그 분은 원로 음악평론가였는데...
이 만남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몇 해가 지난 후 저는 제 분야도 아닌 음반제작에 뛰어듭니다.
그것도 두 장씩이나...
가비얍게 망하고...
지금 나오는 노래가 그 흔적입니다. 흐ㄱ흑~ ㅠ.ㅠ
(절대 들을 수 없는 희귀 노래죠.)
- 어부지리 홈 서버의 음악 공간이 안좋아서, 나왔다 안나왔다 합니다. -
여하튼 오랜만에 와보는 눈 속 산중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스키장같은 잘 꾸면진 산 속 말구요...
기본적으로 많이 움직여야 하기에 스포츠피싱이란 얘기를 하죠.(제 생각)
보온병을 비롯한 이동도구 수납 공간이 많은 게 루어가방입니다.
최근에 산 제 루어가방에는 울퉁불퉁 생수병이 꽉 맞는 수납공간도 있더군요...
여긴 그냥 조그마한 양어장같은 저수지더군요.
어렸을 때 동네 스케이트장 같은 분위기... 휴게실도 스케이트 대여소 같은 느낌.
오뎅팔고 떡볶이팔고 하는...
"달돌아 인사해!(손으로 꾹꾹 누름)"
마지못해 꾸벅~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재잘재잘~~
이 귀염둥이의 아빠는 루어매니아고 벌서 저수지에 내려가셨답니다.
낚은 분은 수면 근처까지 꼬챙이를 쑥 내리고...
기다란 전용바늘빼기는 허리춤에 항상 휴대해야 할 정도로 필수품입니다.
전 없어서 그냥...
낚시터 입구에 이렇게 써있습니다.
- 물 바깥으로 송어를 올리지 마세요. -
- 절대 손으로 고기를 만지지 마세요. -
저는 이건 전혀 관심 없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이 영화의 플라이낚시는!
웜과 지그헤드 밸런스가 안맞아 끼우다 만 웜채비.
그런데 이런 폭설 속에 낚시해야 하나?
가이드에 얼음이 생겨서 릴링할 때 사가사각 얼음 지치는 소리 납니다.
어찌된 이유인지 수면에 계속해서 있는 넘들은 절대 안뭅니다.
좀 아픈 애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괜히 산 게 됐지요. 마찬가지니...
나중에 손맛 본 채비는 웜루어였고...
유명 로고로 더덕더덕 장식된 것을 더 좋아하죠.
폼 납니다. 카레이싱 의류처럼...
유명 회사/제품의 로고는 그 자체로 디자인을 살려주는 경향이 있어서...
낚싯대 명품만을 고집하는 '쥐.루미스'
옷 앞쪽의 '쥐.루미스 해골물고기 로고'는 누가 입어도 고수처럼 보이게 만드는 마력을 가졌습니다.^^
전통있는 배낚시 제품 전문회사가 폼나는 로고의 옷 만들면 당장 살텐데.
전문 우럭매니아의 소장용 봉돌 '명품수제황금100호봉돌'(Gold Sinker No.100)
음... 'GS No.100™' 이런 브랜드 없을래나??ㅎ
꼭 해야하는 혹한기 적응 훈련도 아닌데...
주변 사람의 조과를 눈여겨 보니 하루종일 하면 10마리쯤 될 것도 같은데.
놓아준 게 다시 물 수도 있으니 10마리가 아니라 10번의 손맛이 되겠죠.
1초에 한 바퀴 내지는 반 바퀴 감는 슬로우 릴링인데,
쭐래쭐래 따라오는 넘이 보이더만 걍 물더군요.
영화속에서 본 야생은 안그런데, 여기 송어는 손맛 없습니다.
너무 낮은 기온이어서 그런지도
생김새만 놓고보면 참 잘생긴 물고기죠!
바다에서 만날 수 있다면 정상급 인기 어종일 텐데...
철!수! 집에가서 점심 먹자!
정말 어떤 낚시든 최선을 다하는 꾼이죠.
이것들은 어디다 써야하나? 언제 또 가봐?
1만 5천원에 하고픈 낚시는 아닌 것 같은데...
분명 뭔가가 있기에 이 엄동설한에 그 많은 인파가 모일거다. 왜!(숙제)
내년 시즌을 위한 연습하느라고? 아니면 내가 이 미묘한 손맛을 몰라서?
우리 동네에도 이런 저수지 있다는 데... 거기도 그런가 확인차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