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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둥 마는둥 하며 출조를 생각했습니다.
사실 너무나 오랫동안 우러기 얼굴을 못 봤지.
인천 남항
해가 갈 수록 심해져가는 불치병인
게으름 병때문에 멀리는 잘 안 가고
올 한해 우러기 생각만 나면 가던 곳입니다.
벨벨벨~~ 블루님 내일 인천 어때요! 콜?
한마리 잡을 셈 치고 오랜만에 나가지 뭐.
블루님 흔쾌히 OK.
남항탑이 확 바뀌었습니다. 가을에 왔을 땐 이렇지 않았는데.
죽어 있던 우럭 한마리를 살려내서 두마리로 만들고
이쪽이 남항이라는 화살표도 반짝반짝
불빛 색도 바꿨네요.
세찬 바닷가의 바람이 뜨끈한 국물과 나온 순두부의 김을
순간적으로 얼려버립니다.
이 잔교로 가는 길을 올 한해 몇번이나 왔다갔다 했을까?
이 잔교는 올 한해 얼마나 많은 낚시꾼들이 건넜을까?
제1잔교 너머 제 2잔교
이쪽엔 주로 큰 선박들이 정박을 하죠
100인승으로 유명한 라이온스 옆으로 출항준비에 한창인 배가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얼마만인가?
겨울로 치닫는 추위에 아랑곳 않고
남항의 새벽바다는 산업의 등불아래 빛나고 있습니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
덕적도 너머의 바다는 굉장했습니다.
심한 너울로 서 있기도 힘든 바다.
붕붕 날리는 봉돌 몇개를 실험하고
다시 동쪽으로 동쪽으로... 간 만큼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온 곳이 당진 앞바다의 육도
6개의 섬이 모여 있다 하여 육도
여기는 제일 남쪽 끝에 있는 말육도라는 섬입니다.
자연현상인지 공사의 흔적인지
섬부터 나무까지 하얗게 무언가에 덮여있습니다.
앞으로는 오륙도라고 부르는 것이 어떤지요
어찌된 일인지 아무리 세어 봐도 5개 밖에 안보입니다.
낚시복보다는 스키나 보드복이 더 현실적인 요즘 바다 날씨입니다
여기도 이동때마다 뱃전까지 넘치는 너울로
밖에서는 있을 수 가 없을 정도입니다.
철수 길
아쉬움에 팔미도 바로 밑 북장자서에서 담궈봅니다.
정말 담궈 본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바다 위나 바다 밑이나 싸늘하고 아무 소식 없습니다.
수온으로만 본다면 지금이
3,4월 꽃피기 시작하는 그때보다도 높은 수온인데
너무나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가요?
붉게 물들어야 할 요즘 이시각의 서쪽 하늘도
오늘은 짙은 구름에 희뿌연 유리창 너머의 바로 그 모습입니다.
모래선의 분주한 모습
저 멀리로 떠나고 또 오는 대형 컨테이너의 물류
얼마 안되는 양이지만 꽃게와 우럭 광어를 수확한 어선
그리고 우리의 낚시선들
이 여러가지가 뒤 섞여 바쁘게 돌아가던 인천남항도
이제 한해의 끝자락에서
기나 긴 휴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동면에 들어가려는 중입니다.